자녀 결혼 비용에 노후 생활 ‘휘청’

<앵커 멘트>

은퇴 후 노후에 가장 많은 부담이 되는 비용은 뭘까요.

의료비일까요? 생활비일까요? 사실은 자녀 결혼 비용입니다.

최근 한 보험사 은퇴 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혼사를 치른 부모의 97%가 자녀에게 결혼 비용을 지원했다고 밝혔는데요.

자녀 결혼에 들인 비용은 아들은 9천4백만 원 딸은 4천2백만 원으로 아들에게 두 배 이상 많이 썼는데요.

대부분이 집 장만 비용이었습니다.

아들, 딸 두 자녀를 둔 경우 자녀에게 들이는 결혼 비용은 약 1억 3천만 원 정도인데요.

이는 부모 노후자금의 55%에 이르는 금액입니다.

결국 노후자금의 절반 이상을 자녀 결혼에 써버리는거죠.

실제 부모들은 자녀들의 결혼비용을 어떻게 마련하고 있을까요?

대부분이 예금이나 적금 등의 통장을 해약해야 했다는데요.

빚을 내거나 자신의 집을 팔아 마련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자녀가 모두 결혼한 부모의 75%는 '결혼자금 지원으로 노후생활에 무리가 간다'고 답했을 정도인데요.

훌쩍 길어진 노후 자녀들의 결혼 비용 부담이 노후 생활에 그늘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현실적으로 적당한 금액이 얼마인지 신중하게 따져보고 지원 규모를 결정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