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신뢰와 감사의 교권을

입력 2016.05.14 (07:34) 수정 2016.05.14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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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송 해설위원]

성인이 되어서도 스승의 날이면 떠오르는 학창시절 고마운 선생님들이 있게 마련입니다. 이렇게 교육자는 감사와 존경의 대상이 돼왔습니다. 그런데 정작 현장에서 교사가 느끼는 만족감은 계속 떨어지고 있습니다. 한 설문 조사를 보면 교직에 불만족이라는 교사의 비율이 10년 사이에 두 배 이상 늘어났습니다. 왜 그럴까요.

우선 학생들이 교사를 어려워하지 않습니다. 학생의 교사 폭행이나 폭언은 신고되는 것만 한 달에 두 번 꼴로 나오고 있습니다. 더구나 학부모들과의 분쟁과 갈등은 빠른 속도로 늘어서, 전체 교권 침해 상담 사례의 절반 가까이나 됩니다. 학생에게 얻어맞고 학부모에게 봉변을 당한 교사가 학교를 떠나는 일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학생과 학부모의 권리 의식은 높아졌고 체벌과 같은 전근대적 통제 수단은 금지됐습니다. 대체된 생활 지도 방법이 효과적으로 자리 잡지 못했다는 지적이 잇달은 가운데 교권 침해 상담은 최근 6년간 매년 약 13%씩 늘고 있습니다.
'교권보호법' 시행을 앞두고 서울시 교육청은 심각한 교권 침해 사안에는 변호사를 통한 법률 지원과 형사고발도 고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수업 방해나 교사 폭행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은 예방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와 함께 교사 스스로 위신을 해친 측면은 없는지 살펴봐야 하겠습니다. 교사의 부조리나 범죄는 극히 일부의 일이라 해도, 전체 교사의 위상을 흔들게 됩니다. 교육자는 자신에게 더 엄격할 필요가 있습니다.

스승의 날 교사는 제자에게 ‘너를 믿는다’라는 말을 가장 해주고 싶고, ‘감사합니다’라는 인사를 가장 듣고 싶어한다고 합니다. 이러한 신뢰와 감사는 교사에 대한 존중이 있어야 가능해집니다. 교권이 바로 서면 그 혜택은 학생들에게 돌아갈 것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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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신뢰와 감사의 교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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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6-05-14 08: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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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송 해설위원]

성인이 되어서도 스승의 날이면 떠오르는 학창시절 고마운 선생님들이 있게 마련입니다. 이렇게 교육자는 감사와 존경의 대상이 돼왔습니다. 그런데 정작 현장에서 교사가 느끼는 만족감은 계속 떨어지고 있습니다. 한 설문 조사를 보면 교직에 불만족이라는 교사의 비율이 10년 사이에 두 배 이상 늘어났습니다. 왜 그럴까요.

우선 학생들이 교사를 어려워하지 않습니다. 학생의 교사 폭행이나 폭언은 신고되는 것만 한 달에 두 번 꼴로 나오고 있습니다. 더구나 학부모들과의 분쟁과 갈등은 빠른 속도로 늘어서, 전체 교권 침해 상담 사례의 절반 가까이나 됩니다. 학생에게 얻어맞고 학부모에게 봉변을 당한 교사가 학교를 떠나는 일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학생과 학부모의 권리 의식은 높아졌고 체벌과 같은 전근대적 통제 수단은 금지됐습니다. 대체된 생활 지도 방법이 효과적으로 자리 잡지 못했다는 지적이 잇달은 가운데 교권 침해 상담은 최근 6년간 매년 약 13%씩 늘고 있습니다.
'교권보호법' 시행을 앞두고 서울시 교육청은 심각한 교권 침해 사안에는 변호사를 통한 법률 지원과 형사고발도 고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수업 방해나 교사 폭행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은 예방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와 함께 교사 스스로 위신을 해친 측면은 없는지 살펴봐야 하겠습니다. 교사의 부조리나 범죄는 극히 일부의 일이라 해도, 전체 교사의 위상을 흔들게 됩니다. 교육자는 자신에게 더 엄격할 필요가 있습니다.

스승의 날 교사는 제자에게 ‘너를 믿는다’라는 말을 가장 해주고 싶고, ‘감사합니다’라는 인사를 가장 듣고 싶어한다고 합니다. 이러한 신뢰와 감사는 교사에 대한 존중이 있어야 가능해집니다. 교권이 바로 서면 그 혜택은 학생들에게 돌아갈 것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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