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리 제재대상 북 선박, 한달만에 활동 재개”

입력 2016.05.14 (21:13) 수정 2016.05.14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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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유엔 안보리 제재로 종적을 감췄던 북한 선박들이 제재 한달여 만에 운항을 재개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대북제재가 제대로 실행되고 있는지, 의문입니다.

정성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013년 7월, 미사일과 분해된 전투기 등을 싣고 가다 파나마 당국에 적발된 북한 화물선 '청천강 호'입니다.

이 배를 포함해 북한 선박 27척이 지난 3월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대상이 돼 유엔 회원국 입항이 전면 금지됐습니다.

그러자, 이 선박들은 위치 파악을 위해 항상 켜 놔야 하는 자동식별장치를 끈 채 바다를 떠돌거나, 북한으로 돌아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그런데, 종적을 감춘 지 한달여 만에 선박의 운항기록을 보여주는 민간 웹사이트에서 제제 대상 북한 선박들의 움직임이 포착됐습니다.

지난 2일, '사우스힐 5호'가 북한 서해 앞바다에서 북쪽으로 이동한 것을 시작으로, 일본 앞바다와 서해에서도 청천강호 등의 움직임이 관측됐고, 어제 오후 7시쯤엔 미림 2호의 위치가 확인됐습니다.

특히, 미림 2호는 제주도 남쪽 동중국해에서 22시간여 동안 북동방향으로 향하는 궤적을 남겼습니다.

문제는 이들 북한 선박이 식별장치를 켜 놓는 시간이 너무 짧아 목적지를 파악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녹취> 남성욱(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 : "유엔 안보리 제재가 시행된 지 두 달이 지나면서 제재 대상 북한 선박들이 무단으로 운행하는 사례가 빈번해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느슨해진 대북 제재의 그물망을 다시 죄는 노력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KBS 뉴스 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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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보리 제재대상 북 선박, 한달만에 활동 재개”
    • 입력 2016-05-14 21:14:10
    • 수정2016-05-14 22:4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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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유엔 안보리 제재로 종적을 감췄던 북한 선박들이 제재 한달여 만에 운항을 재개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대북제재가 제대로 실행되고 있는지, 의문입니다.

정성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013년 7월, 미사일과 분해된 전투기 등을 싣고 가다 파나마 당국에 적발된 북한 화물선 '청천강 호'입니다.

이 배를 포함해 북한 선박 27척이 지난 3월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대상이 돼 유엔 회원국 입항이 전면 금지됐습니다.

그러자, 이 선박들은 위치 파악을 위해 항상 켜 놔야 하는 자동식별장치를 끈 채 바다를 떠돌거나, 북한으로 돌아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그런데, 종적을 감춘 지 한달여 만에 선박의 운항기록을 보여주는 민간 웹사이트에서 제제 대상 북한 선박들의 움직임이 포착됐습니다.

지난 2일, '사우스힐 5호'가 북한 서해 앞바다에서 북쪽으로 이동한 것을 시작으로, 일본 앞바다와 서해에서도 청천강호 등의 움직임이 관측됐고, 어제 오후 7시쯤엔 미림 2호의 위치가 확인됐습니다.

특히, 미림 2호는 제주도 남쪽 동중국해에서 22시간여 동안 북동방향으로 향하는 궤적을 남겼습니다.

문제는 이들 북한 선박이 식별장치를 켜 놓는 시간이 너무 짧아 목적지를 파악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녹취> 남성욱(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 : "유엔 안보리 제재가 시행된 지 두 달이 지나면서 제재 대상 북한 선박들이 무단으로 운행하는 사례가 빈번해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느슨해진 대북 제재의 그물망을 다시 죄는 노력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KBS 뉴스 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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