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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한·일전…김연경·양효진vs기무라·아라키
입력 2016.05.16 (09:22) 수정 2016.05.16 (11:29) 연합뉴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 여자배구가 드디어 숙적 일본과 격돌한다.

이정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7일 오후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2016 리우 올림픽 세계 여자 예선 3차전에서 일본과 정면 대결을 펼친다.

1승 1패를 거둔 한국과 2승을 올린 일본 모두에게 중요한 경기다.

세계랭킹 9위인 한국은 이번 대회 최강팀으로 꼽히는 이탈리아(8위)에 패했지만, 또 다른 강팀으로 지목된 네덜란드(14위)를 꺾고 분위기를 바꿨다.

이번 대회 참가국 중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 일본(5위)은 약팀으로 분류한 페루(21위), 카자흐스탄(26)을 상대로 무실세트 경기를 펼치며 2승을 챙겼다.

한일전에서 승리하는 팀은 리우행 티켓을 손에 넣을 가능성이 커진다.

한국과 일본이 리우 올림픽에 출전하는 길은 두 가지다.

이번 대회에 나선 아시아 국가(한국, 일본, 카자흐스탄, 태국) 중 1위를 차지하거나, 아시아 1위 팀을 제외한 상위 3위 안에 들면 본선행을 확정한다.

한일전에 승리한 팀은 아시아 국가 1위를 차지할 확률이 높고, 전체 3위 진입도 수월해진다.

또한, 한일전은 자존심이 걸린 경기다.

한국은 일본과 역대전적에서 48승 86패로 밀렸다.

최근 국제대회 성적도 일본이 앞선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일본에 밀린다는 평가다.

하지만 2012년 런던 올림픽 조별 예선에서는 한국이 일본을 꺾고, 3·4위 결정전에서는 일본이 승리하는 등 큰 대회에서는 팽팽하게 싸웠다.

2000년 이후 올림픽 세계 예선 전적도 2승 2패다. 2000년과 2012년에는 한국이 이겼고, 2004년과 2008년에는 일본이 승리했다.

양 팀의 색은 확실하게 구별된다.

한국은 세계 최고 공격수 김연경(터키 페네르바체)을 중심으로 공격을 펼친다. 김연경이 가장 편안하게 공격하도록 코트 위 모든 선수가 움직인다.

강한 서브로 상대 리시브 라인을 흔들고, 김연경에 집중된 수비를 분산하고자 중앙 속공과 다른 날개 공격수를 활용하는 방법을 택한다.

김연경은 2경기에서 50점을 올리며 득점 공동 1위에 올라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4강 멤버인 세터 김사니는 "일본전에서 승리할 때 김희진의 이동 공격이나 김연경이 중앙을 파고드는 공격 등을 활용해서 일본 수비를 흔들었던 기억이 있다"며 "일본은 상대 속공을 블로킹이 아닌 수비로 잡으려 한다. 우리는 양효진 등 좋은 센터가 있으니 속공을 활용하고, 김연경에게 오픈 공격이 아닌 퀵 오픈 등 빠른 공격을 시도하게 하는 등 공격을 분산하면 우리가 일본을 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센터 양효진도 한국이 가진 강력한 무기다. 양효진은 블로킹 득점 7개로 이 부문 1위다.

양효진이 높이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면 한결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다.

장신군단 이탈리아, 네덜란드전에서는 고전했던 이재영, 이소영 등 레프트 공격수들도 상대적으로 키가 작은 일본을 상대로는 특유의 공격력을 과시할 수 있다.

일본 대표팀의 에이스는 나가오카 미유다. 나가오카는 2경기에서 26점을 올렸다.

그러나 일본 대표팀의 '정신적 지주'는 기무라 사오리다. 전성기가 지난 베테랑 기무라는 공격은 물론 블로킹과 수비 등에도 적극 가담하며 일본의 강점 '조직력'을 키운다.

일본 센터 아라키 에리카도 6세트에서 블로킹 6개를 성공하며 양효진과의 정면 대결을 준비했다.

국제대회에서 숱하게 일본과 맞선 이숙자, 김사니 등 '선배'들은 "일본전은 부담스럽지만, 그래서 이기면 얻는 게 많다"고 후배들을 독려했다.

결전을 앞둔 '후배'들도 일본전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김연경은 "일본전에 승리하면 리우가 가까워진다. 중요한 경기다"라고 의욕을 드러냈다.
  • 운명의 한·일전…김연경·양효진vs기무라·아라키
    • 입력 2016-05-16 09:22:32
    • 수정2016-05-16 11:29:27
    연합뉴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 여자배구가 드디어 숙적 일본과 격돌한다.

이정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7일 오후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2016 리우 올림픽 세계 여자 예선 3차전에서 일본과 정면 대결을 펼친다.

1승 1패를 거둔 한국과 2승을 올린 일본 모두에게 중요한 경기다.

세계랭킹 9위인 한국은 이번 대회 최강팀으로 꼽히는 이탈리아(8위)에 패했지만, 또 다른 강팀으로 지목된 네덜란드(14위)를 꺾고 분위기를 바꿨다.

이번 대회 참가국 중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 일본(5위)은 약팀으로 분류한 페루(21위), 카자흐스탄(26)을 상대로 무실세트 경기를 펼치며 2승을 챙겼다.

한일전에서 승리하는 팀은 리우행 티켓을 손에 넣을 가능성이 커진다.

한국과 일본이 리우 올림픽에 출전하는 길은 두 가지다.

이번 대회에 나선 아시아 국가(한국, 일본, 카자흐스탄, 태국) 중 1위를 차지하거나, 아시아 1위 팀을 제외한 상위 3위 안에 들면 본선행을 확정한다.

한일전에 승리한 팀은 아시아 국가 1위를 차지할 확률이 높고, 전체 3위 진입도 수월해진다.

또한, 한일전은 자존심이 걸린 경기다.

한국은 일본과 역대전적에서 48승 86패로 밀렸다.

최근 국제대회 성적도 일본이 앞선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일본에 밀린다는 평가다.

하지만 2012년 런던 올림픽 조별 예선에서는 한국이 일본을 꺾고, 3·4위 결정전에서는 일본이 승리하는 등 큰 대회에서는 팽팽하게 싸웠다.

2000년 이후 올림픽 세계 예선 전적도 2승 2패다. 2000년과 2012년에는 한국이 이겼고, 2004년과 2008년에는 일본이 승리했다.

양 팀의 색은 확실하게 구별된다.

한국은 세계 최고 공격수 김연경(터키 페네르바체)을 중심으로 공격을 펼친다. 김연경이 가장 편안하게 공격하도록 코트 위 모든 선수가 움직인다.

강한 서브로 상대 리시브 라인을 흔들고, 김연경에 집중된 수비를 분산하고자 중앙 속공과 다른 날개 공격수를 활용하는 방법을 택한다.

김연경은 2경기에서 50점을 올리며 득점 공동 1위에 올라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4강 멤버인 세터 김사니는 "일본전에서 승리할 때 김희진의 이동 공격이나 김연경이 중앙을 파고드는 공격 등을 활용해서 일본 수비를 흔들었던 기억이 있다"며 "일본은 상대 속공을 블로킹이 아닌 수비로 잡으려 한다. 우리는 양효진 등 좋은 센터가 있으니 속공을 활용하고, 김연경에게 오픈 공격이 아닌 퀵 오픈 등 빠른 공격을 시도하게 하는 등 공격을 분산하면 우리가 일본을 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센터 양효진도 한국이 가진 강력한 무기다. 양효진은 블로킹 득점 7개로 이 부문 1위다.

양효진이 높이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면 한결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다.

장신군단 이탈리아, 네덜란드전에서는 고전했던 이재영, 이소영 등 레프트 공격수들도 상대적으로 키가 작은 일본을 상대로는 특유의 공격력을 과시할 수 있다.

일본 대표팀의 에이스는 나가오카 미유다. 나가오카는 2경기에서 26점을 올렸다.

그러나 일본 대표팀의 '정신적 지주'는 기무라 사오리다. 전성기가 지난 베테랑 기무라는 공격은 물론 블로킹과 수비 등에도 적극 가담하며 일본의 강점 '조직력'을 키운다.

일본 센터 아라키 에리카도 6세트에서 블로킹 6개를 성공하며 양효진과의 정면 대결을 준비했다.

국제대회에서 숱하게 일본과 맞선 이숙자, 김사니 등 '선배'들은 "일본전은 부담스럽지만, 그래서 이기면 얻는 게 많다"고 후배들을 독려했다.

결전을 앞둔 '후배'들도 일본전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김연경은 "일본전에 승리하면 리우가 가까워진다. 중요한 경기다"라고 의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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