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의 소설책 도전…알파고의 변신?

입력 2016.05.17 (07:02) 수정 2016.05.17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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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바로 여기 있어요. 5분 내로 여기로 와요.' '난 울기 시작했고, 그에게 의지했다.'

어느 연애소설 속 문장들이다. 저자는 인간이 아니다. 인공지능(AI)이다.

최근 구글은 사내 연구 중인 AI가 쓴 연애소설 일부를 공개했다. 구글은 AI가 보다 자연스러운 문어체를 갖출 수 있게끔 연구하고 있다.

그 목적으로 구글은 AI에게 1만 2000권 가량 책을 읽도록 했는데, 대부분 연애소설이었다. 이번 연애소설은 구글 AI가 자체적으로 학습한 후 내놓은 창작물이다.

구글 AI가 쓴 연애소설. 굵은 글씨는 구글 연구팀이 제시한 문장. (자료:The Verge)구글 AI가 쓴 연애소설. 굵은 글씨는 구글 연구팀이 제시한 문장. (자료:The Verge)


구글 연구팀은 "연애소설은 서사구조가 단순하고, 다양한 단어를 사용해 학습하기에 좋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애소설은 구글 연구진이 첫 문장과 마지막 문장을 제시하면, AI가 중간을 채워넣는 식으로 완성했다. 각 소설은 10개 문장 정도로 짧다. 구글은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면서도 관련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창작 활동에 뛰어든 건 구글 AI만이 아니다. 일본에서는 지난 3월 AI가 쓴 단편소설 '컴퓨터가 소설을 쓰는 날'이 호시 신이치 공상과학 문학상 1차 심사를 통과했다. '컴퓨터가 소설을 쓰는 날'은 A4 용지 3페이지 분량인데, AI가 호시 신이치의 소설 1000편을 학습한 후에 썼다.

통상 소설집필 등 창작 영역은 인공지능이 진입할 수 없을 것이란 의견이 많았지만, 자체 학습능력을 갖춘 AI가 하나둘 창작 결과물을 내놓는 모습이다. 인공지능의 노벨문학상 수상이 더는 마냥 허무맹랑한 얘기가 아닌 셈이다.

그렇다면, 인공지능이 쓴 소설의 저작권은 누가 갖는 걸까? 여기에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인 곳은 일본이다. 일본 정부는 최근 AI가 만든 음악이나 일러스트 등의 저작권 보호를 위한 제도를 검토하기로 했다. 현행 일본 저작권법은 '사람에 의한' 창작물에 한해 저작권을 인정하기 때문에, 인공지능 단독 창작물의 경우 누가 저작권을 가질지 애매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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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공지능의 소설책 도전…알파고의 변신?
    • 입력 2016-05-17 07:02:19
    • 수정2016-05-17 07:26:52
    IT·과학
'우리는 모두 바로 여기 있어요. 5분 내로 여기로 와요.' '난 울기 시작했고, 그에게 의지했다.' 어느 연애소설 속 문장들이다. 저자는 인간이 아니다. 인공지능(AI)이다. 최근 구글은 사내 연구 중인 AI가 쓴 연애소설 일부를 공개했다. 구글은 AI가 보다 자연스러운 문어체를 갖출 수 있게끔 연구하고 있다. 그 목적으로 구글은 AI에게 1만 2000권 가량 책을 읽도록 했는데, 대부분 연애소설이었다. 이번 연애소설은 구글 AI가 자체적으로 학습한 후 내놓은 창작물이다. 구글 AI가 쓴 연애소설. 굵은 글씨는 구글 연구팀이 제시한 문장. (자료:The Verge) 구글 연구팀은 "연애소설은 서사구조가 단순하고, 다양한 단어를 사용해 학습하기에 좋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애소설은 구글 연구진이 첫 문장과 마지막 문장을 제시하면, AI가 중간을 채워넣는 식으로 완성했다. 각 소설은 10개 문장 정도로 짧다. 구글은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면서도 관련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창작 활동에 뛰어든 건 구글 AI만이 아니다. 일본에서는 지난 3월 AI가 쓴 단편소설 '컴퓨터가 소설을 쓰는 날'이 호시 신이치 공상과학 문학상 1차 심사를 통과했다. '컴퓨터가 소설을 쓰는 날'은 A4 용지 3페이지 분량인데, AI가 호시 신이치의 소설 1000편을 학습한 후에 썼다. 통상 소설집필 등 창작 영역은 인공지능이 진입할 수 없을 것이란 의견이 많았지만, 자체 학습능력을 갖춘 AI가 하나둘 창작 결과물을 내놓는 모습이다. 인공지능의 노벨문학상 수상이 더는 마냥 허무맹랑한 얘기가 아닌 셈이다. 그렇다면, 인공지능이 쓴 소설의 저작권은 누가 갖는 걸까? 여기에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인 곳은 일본이다. 일본 정부는 최근 AI가 만든 음악이나 일러스트 등의 저작권 보호를 위한 제도를 검토하기로 했다. 현행 일본 저작권법은 '사람에 의한' 창작물에 한해 저작권을 인정하기 때문에, 인공지능 단독 창작물의 경우 누가 저작권을 가질지 애매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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