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사고’ 판박이…공연 보던 여대생 2명 추락

입력 2016.05.17 (07:48) 수정 2016.05.17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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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16명의 소중한 목숨을 앗아간 판교 환풍구 추락사고와 비슷한 사고가 부산의 한 대학 축제 공연장에서 또 발생했다.

16일 오후 10시 30분쯤 부산 남구 대연동 부경대 잔디광장 인근 환경해양관 건물 1층 채광창 위에서 인기 걸그룹의 공연을 보던 박모(19)양 등 여대생 2명이 7m 아래 지하로 떨어져 중상을 입는 아찔한 사고를 당했다.

인기 걸그룹 출연하자 학생 '우르르'

인기 걸그룹이 출연하자 무대가 만들어진 잔디광장 주변으로 일찍부터 많은 학생들이 몰렸고 좋은 자리를 선점하지 못한 일부 대학생들이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환경해양관 1층에 있는 높이 1.6m의 채광창 위에 올라가 공연을 본 게 화근이었다.

여대생 2명이 추락해 중상을 입은 부경대학 환경해양관 1층 채광창. 하중을 이기지 못한 플라스틱 채광창이 아래로 휘어져 공간이 생겼다.(사진 부산남부경찰서)여대생 2명이 추락해 중상을 입은 부경대학 환경해양관 1층 채광창. 하중을 이기지 못한 플라스틱 채광창이 아래로 휘어져 공간이 생겼다.(사진 부산남부경찰서)


공연이 끝난 뒤 박양 등이 채광창에서 내려오던 순간 플라스틱으로 된 채광창이 갑자기 아래로휘어지는 바람에 이들은 7m 아래 지하로 떨어졌다. 박양 등은 머리와 어깨, 무릎 등을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사고를 목격한 한 대학생은 "당시 채광창 위에서 10명 정도가 공연을 구경했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사고가 난 채광창 주변에는 별다른 안전장치 없이 에어컨 실외기가 설치돼 있다.사고가 난 채광창 주변에는 별다른 안전장치 없이 에어컨 실외기가 설치돼 있다.


'판교사고' 판박이…안전시설 없어

추락 위험이 있는 채광창 주변에는 별다른 안전장치가 없었고 에어컨 실외기가 설치돼 있어 누구나 실외기를 밟고 채광창 위로 올라갈 수 있는 구조였다.

당시 축제 주최 측이나 대학 관계자가 추락사고 위험이 있는 채광창 주변을 통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추락사고는 2014년 10월 환풍구에 올라가 공연을 보던 시민들이 추락해 16명이 숨진 경기도 성남시 판교 테크노밸리 야외공연 참사와 판박이처럼 똑같았다.

[연관 기사]
☞ 성남 야외 공연장 환풍구 덮개 붕괴…16명 사망
☞ 환풍구 덮개와 순식간에 추락…사고 순간 재구성
☞ 판교 사고는 ‘인재’…환풍구 부실시공 일부 확인

경찰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사고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학교 관계자와 대학 축제 관계자를 상대로 공연 전 안전조치 계획을 제대로 세웠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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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교사고’ 판박이…공연 보던 여대생 2명 추락
    • 입력 2016-05-17 07:48:58
    • 수정2016-05-17 10:12:45
    취재K
2년 전 16명의 소중한 목숨을 앗아간 판교 환풍구 추락사고와 비슷한 사고가 부산의 한 대학 축제 공연장에서 또 발생했다.

16일 오후 10시 30분쯤 부산 남구 대연동 부경대 잔디광장 인근 환경해양관 건물 1층 채광창 위에서 인기 걸그룹의 공연을 보던 박모(19)양 등 여대생 2명이 7m 아래 지하로 떨어져 중상을 입는 아찔한 사고를 당했다.

인기 걸그룹 출연하자 학생 '우르르'

인기 걸그룹이 출연하자 무대가 만들어진 잔디광장 주변으로 일찍부터 많은 학생들이 몰렸고 좋은 자리를 선점하지 못한 일부 대학생들이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환경해양관 1층에 있는 높이 1.6m의 채광창 위에 올라가 공연을 본 게 화근이었다.

여대생 2명이 추락해 중상을 입은 부경대학 환경해양관 1층 채광창. 하중을 이기지 못한 플라스틱 채광창이 아래로 휘어져 공간이 생겼다.(사진 부산남부경찰서)

공연이 끝난 뒤 박양 등이 채광창에서 내려오던 순간 플라스틱으로 된 채광창이 갑자기 아래로휘어지는 바람에 이들은 7m 아래 지하로 떨어졌다. 박양 등은 머리와 어깨, 무릎 등을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사고를 목격한 한 대학생은 "당시 채광창 위에서 10명 정도가 공연을 구경했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사고가 난 채광창 주변에는 별다른 안전장치 없이 에어컨 실외기가 설치돼 있다.

'판교사고' 판박이…안전시설 없어

추락 위험이 있는 채광창 주변에는 별다른 안전장치가 없었고 에어컨 실외기가 설치돼 있어 누구나 실외기를 밟고 채광창 위로 올라갈 수 있는 구조였다.

당시 축제 주최 측이나 대학 관계자가 추락사고 위험이 있는 채광창 주변을 통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추락사고는 2014년 10월 환풍구에 올라가 공연을 보던 시민들이 추락해 16명이 숨진 경기도 성남시 판교 테크노밸리 야외공연 참사와 판박이처럼 똑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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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교 사고는 ‘인재’…환풍구 부실시공 일부 확인

경찰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사고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학교 관계자와 대학 축제 관계자를 상대로 공연 전 안전조치 계획을 제대로 세웠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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