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이 한국인 최초로 받은 맨부커상은?

입력 2016.05.17 (14:22) 수정 2016.05.17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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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관기사] ☞ [뉴스9] 소설가 한강, 세계 3대 문학상 ‘맨부커상’ 수상 쾌거!

소설가 한강(46) 씨가 한국인 최초로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맨부커 상을 받았다. 맨부커 상 선정위원회는 16일 저녁 7시(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빅토리아 앤 앨버트 박물관에서 열린 공식 만찬 겸 시상식에서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를 2016년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수상작으로 발표했다.

맨부커상은 어떤상?

노벨문학상, 프랑스 공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불리는 맨부커상은 영어권에서 최고 권위를 자랑한다. 맨부커상은 영국 등 영연방 국가 작가에게 주는 상(Man Booker Prize)과 영연방 외 지역 작가와 번역가에게 주는 인터내셔널(Man Booker International Prize) 부문으로 나뉘어 수여된다.

한강 씨는 이번에 비(非)영연방 작가들이 경쟁하는 인터내셔널 부문에서 터키의 노벨상 수상자 오르한 파묵, 중국의 유명 작가 옌렌커 등을 제치고 수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한강, 어떤 작가인가?

한강은 1970년 11월 전라남도 광주에서 소설가 한승원의 딸로 태어났다. 이후 서울로 올라온 그는 풍문여고를 거쳐 연세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한강은 소설가로 데뷔하기 전 시(詩)로 먼저 등단한 특이한 이력을 지니고 있다. 그녀는 1993년 계간 '문학과 사회' 겨울호에 시가 당선됐고, 이듬해 서울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문단에 공식 데뷔했다. 수상작은 단편 '붉은 닻'이다.

한강은 이후 '여수의 사랑', '내 여자의 열매', '그대의 차가운 손', '검은 사슴', '바람이 분다 가라', '희랍어 시간' 등 다양한 소설을 발표하며 활발하게 활동했다. 그녀는 소설 외에도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와 동화 '내 이름은 태양꽃', '눈물상자' 등을 펴내기도 했다.

맨부커상을 수상한 작품 '채식주의자'(The Vegetarian)는 2004년 계간 '창작과비평'에 처음 연재된 연작소설로, 2007년 단행본으로 출간됐다.

한강, 독특한 문제로 일찌감치 주목

한강은 시심(詩心) 어린 문체와 독특하면서도 비극성을 띤 작품 세계로 일찌감치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그는 대부분의 작품에서 폭력이라는 보편적 주제를 아름답고, 서정적인 문장으로 풀어내 한국소설문학상, 이상문학상, 동리문학상을 거머쥐며 '차세대 한국문학의 기수'로 떠올랐다.

한강은 '문인가족'으로도 유명하다. 아버지는 소설 '아제아제 바라아제', '추사', '다산의 삶' 등을 펴낸 한국 문단의 거장 소설가 한승원씨로 한승원과 한강은 국내 최고 소설문학상으로 꼽히는 이상문학상을 부녀 2대가 수상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한강의 남편은 김달진문학상, 유심문학상 등을 수상한 문학평론가 홍용희 경희사이버대 교수다. 오빠 한동림 역시 소설가로 활동 중이다.



수상작 <채식주의자>는 어떤 작품?

'채식주의자'는 한강의 세 번째 장편 소설이다. 2004년 계간 '창작과 비평'에 처음 소개된 '채식주의자'는 '채식주의자', '몽고반점', '나무 불꽃' 등 소설 3편을 하나로 연결한 연작 소설집이다. 이중 '몽고반점'은 2005년 이상문학상을 수상했다. 단행본은 2007년 출간됐다.

'채식주의자'는 한 여자가 폭력을 거부하기 위해 육식을 멀리하고, 그러면서 죽음에 다가가는 이야기다. 소설은 주인공의 남편, 형부, 언니 등 3명의 관찰자 시점에서 서술된다.

주인공 영혜는 폭력에 대항해 햇빛과 물만으로 살아가려고 하고, 스스로 나무가 되어간다고 생각한다. 한강은 결국 정신병원에까지 입원하게 되는 영혜라는 인물을 통해 인간의 폭력적 본성에 대해 집요하게 탐구한다.

영국 번역가가 숨은 공로자

한강 맨부커 수상의 숨은 공로자 데버러 스미스. 한국어를 6년 독학한 20대 영국 여성 번역가다.한강 맨부커 수상의 숨은 공로자 데버러 스미스. 한국어를 6년 독학한 20대 영국 여성 번역가다.


한국인 최초로 세계적 권위의 문학상인 맨부커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 옆에 스물아홉 살 영국인 데버러 스미스가 나란히 섰다. '채식주의자'를 읽고 매료된 그녀가 번역본 일부를 포르토벨로에 보내 출간이 이뤄진 것이 영국에 한강의 이름을 알린 계기가 됐다는 것은 이미 출판계에서는 잘 알려진 일화다.

턴킨 심사위원장은 '채식주의자'를 가리켜 "이 치밀하고 정교하며 충격적인 책은 독자들의 머릿속에 오래도록 남을 것이며 꿈에까지 나올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 스미스의 번역에 대해 "완벽하다며 매 순간 아름다움과 공포가 묘하게 섞인 이 작품과 잘 어울린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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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5-17 14:22:34
    • 수정2016-05-17 21: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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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관기사] ☞ [뉴스9] 소설가 한강, 세계 3대 문학상 ‘맨부커상’ 수상 쾌거! 소설가 한강(46) 씨가 한국인 최초로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맨부커 상을 받았다. 맨부커 상 선정위원회는 16일 저녁 7시(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빅토리아 앤 앨버트 박물관에서 열린 공식 만찬 겸 시상식에서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를 2016년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수상작으로 발표했다. 맨부커상은 어떤상? 노벨문학상, 프랑스 공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불리는 맨부커상은 영어권에서 최고 권위를 자랑한다. 맨부커상은 영국 등 영연방 국가 작가에게 주는 상(Man Booker Prize)과 영연방 외 지역 작가와 번역가에게 주는 인터내셔널(Man Booker International Prize) 부문으로 나뉘어 수여된다. 한강 씨는 이번에 비(非)영연방 작가들이 경쟁하는 인터내셔널 부문에서 터키의 노벨상 수상자 오르한 파묵, 중국의 유명 작가 옌렌커 등을 제치고 수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한강, 어떤 작가인가? 한강은 1970년 11월 전라남도 광주에서 소설가 한승원의 딸로 태어났다. 이후 서울로 올라온 그는 풍문여고를 거쳐 연세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한강은 소설가로 데뷔하기 전 시(詩)로 먼저 등단한 특이한 이력을 지니고 있다. 그녀는 1993년 계간 '문학과 사회' 겨울호에 시가 당선됐고, 이듬해 서울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문단에 공식 데뷔했다. 수상작은 단편 '붉은 닻'이다. 한강은 이후 '여수의 사랑', '내 여자의 열매', '그대의 차가운 손', '검은 사슴', '바람이 분다 가라', '희랍어 시간' 등 다양한 소설을 발표하며 활발하게 활동했다. 그녀는 소설 외에도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와 동화 '내 이름은 태양꽃', '눈물상자' 등을 펴내기도 했다. 맨부커상을 수상한 작품 '채식주의자'(The Vegetarian)는 2004년 계간 '창작과비평'에 처음 연재된 연작소설로, 2007년 단행본으로 출간됐다. 한강, 독특한 문제로 일찌감치 주목 한강은 시심(詩心) 어린 문체와 독특하면서도 비극성을 띤 작품 세계로 일찌감치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그는 대부분의 작품에서 폭력이라는 보편적 주제를 아름답고, 서정적인 문장으로 풀어내 한국소설문학상, 이상문학상, 동리문학상을 거머쥐며 '차세대 한국문학의 기수'로 떠올랐다. 한강은 '문인가족'으로도 유명하다. 아버지는 소설 '아제아제 바라아제', '추사', '다산의 삶' 등을 펴낸 한국 문단의 거장 소설가 한승원씨로 한승원과 한강은 국내 최고 소설문학상으로 꼽히는 이상문학상을 부녀 2대가 수상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한강의 남편은 김달진문학상, 유심문학상 등을 수상한 문학평론가 홍용희 경희사이버대 교수다. 오빠 한동림 역시 소설가로 활동 중이다. 수상작 <채식주의자>는 어떤 작품? '채식주의자'는 한강의 세 번째 장편 소설이다. 2004년 계간 '창작과 비평'에 처음 소개된 '채식주의자'는 '채식주의자', '몽고반점', '나무 불꽃' 등 소설 3편을 하나로 연결한 연작 소설집이다. 이중 '몽고반점'은 2005년 이상문학상을 수상했다. 단행본은 2007년 출간됐다. '채식주의자'는 한 여자가 폭력을 거부하기 위해 육식을 멀리하고, 그러면서 죽음에 다가가는 이야기다. 소설은 주인공의 남편, 형부, 언니 등 3명의 관찰자 시점에서 서술된다. 주인공 영혜는 폭력에 대항해 햇빛과 물만으로 살아가려고 하고, 스스로 나무가 되어간다고 생각한다. 한강은 결국 정신병원에까지 입원하게 되는 영혜라는 인물을 통해 인간의 폭력적 본성에 대해 집요하게 탐구한다. 영국 번역가가 숨은 공로자 한강 맨부커 수상의 숨은 공로자 데버러 스미스. 한국어를 6년 독학한 20대 영국 여성 번역가다. 한국인 최초로 세계적 권위의 문학상인 맨부커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 옆에 스물아홉 살 영국인 데버러 스미스가 나란히 섰다. '채식주의자'를 읽고 매료된 그녀가 번역본 일부를 포르토벨로에 보내 출간이 이뤄진 것이 영국에 한강의 이름을 알린 계기가 됐다는 것은 이미 출판계에서는 잘 알려진 일화다. 턴킨 심사위원장은 '채식주의자'를 가리켜 "이 치밀하고 정교하며 충격적인 책은 독자들의 머릿속에 오래도록 남을 것이며 꿈에까지 나올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 스미스의 번역에 대해 "완벽하다며 매 순간 아름다움과 공포가 묘하게 섞인 이 작품과 잘 어울린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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