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2017년 WBC 고척돔서 유치 유력…대만 신청 철회

입력 2016.05.17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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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국내 최초의 돔구장인 서울 고척 스카이돔을 앞세워 2017년 3월에 열리는 제4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개최가 유력해졌다.

아직 WBC 조직위원회의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았지만, 경합을 벌인 대만이 유치 철회를 공식 선언한 터라 이변이 없는 한 최고 권위의 야구 국가대항전인 WBC가 처음으로 한국에서 열릴 것으로 보인다.

대만 중앙통신사(CNA)는 17일 대만야구협회가 전날 2017 WBC 유치 철회를 선언했다고 밝혔다.

협회는 "가오슝에서 WBC 대회를 유치하겠다고 지난해 11월 신청서를 냈지만, 아직 서면 답변을 받지 못했다"며 "WBC 조직위의 결정이 지연되면서 협회와 가오슝시가 메이저 국제 대회를 준비하는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협회는 가오슝시 당국과 협의 끝에 이같이 결정했으며 곧 (WBC를 주관하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유치 철회 의사를 공식적으로 전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협회는 다만 유치 철회 결정이 자국 야구 대표팀의 WBC 대회 참가와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올해 1월 WBC 조직위원회에 2017년 제4회 WBC 본선 1라운드 경기를 고척 스카이돔에 유치하겠다는 신청서를 냈다.

4년마다 열리는 WBC 대회의 1라운드는 3월에 열리는데, KBO는 그동안 쌀쌀한 날씨에 경기를 치를 장소가 없어 유치 신청을 하지 못했다.

이에 2006년 1회 대회와 2009년 제2회 대회는 일본에서 열렸고, 2013년 제3회 대회는 대만이 1라운드, 일본이 2라운드를 개최한 바 있다.

하지만 한국 최초의 야구 돔구장인 고척 스카이돔이 지난해 9월 개장하면서 날씨 문제를 걱정할 필요가 없어졌다.

한국이 뒤늦게 유치전에 뛰어들면서 아시아에서는 우리나라와 함께 일본, 대만 등 총 3개국이 경합했다. 대회 1라운드는 16개 나라가 4팀씩 4조로 나눠 치르는데, 이 가운데 아시아에서는 두 조의 경기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야구 열기와 인프라가 뛰어난 일본의 4회 연속 유치가 거의 확실한 가운데 한 자리를 놓고 한국과 대만이 경쟁했는데, 대만이 떨어져 나간 것이다.

CNA는 "대만은 애초 2017년 WBC를 타이베이의 새 돔구장에서 유치할 계획이었지만 타이베이시와 건설사 사이의 갈등으로 돔구장 공사가 중단되면서 유치에 타격을 받았다"며 "반면 한국은 고척 스카이돔이 완공됐다"고 짚었다.

리처드 린 대만야구협회 사무총장은 앞서 지난달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WBC 개최지로 대만보다는 새로운 돔을 보유한 한국을 선호한다고 말한 바 있다.

결과적으로 돔구장 유무에서 대만이 승산이 없다고 보고 공식 발표가 나기 전에 유치 철회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KBO는 아직 WBC 조직위의 공식 발표가 나오지 않았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KBO 관계자는 "대만야구협회가 어떤 이유로 유치 철회를 결정했는지 확인 중"이라며 "WBC 조직위로부터 공식적으로 통보를 받은 것은 아직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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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2017년 WBC 고척돔서 유치 유력…대만 신청 철회
    • 입력 2016-05-17 16:04:19
    연합뉴스
한국이 국내 최초의 돔구장인 서울 고척 스카이돔을 앞세워 2017년 3월에 열리는 제4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개최가 유력해졌다.

아직 WBC 조직위원회의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았지만, 경합을 벌인 대만이 유치 철회를 공식 선언한 터라 이변이 없는 한 최고 권위의 야구 국가대항전인 WBC가 처음으로 한국에서 열릴 것으로 보인다.

대만 중앙통신사(CNA)는 17일 대만야구협회가 전날 2017 WBC 유치 철회를 선언했다고 밝혔다.

협회는 "가오슝에서 WBC 대회를 유치하겠다고 지난해 11월 신청서를 냈지만, 아직 서면 답변을 받지 못했다"며 "WBC 조직위의 결정이 지연되면서 협회와 가오슝시가 메이저 국제 대회를 준비하는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협회는 가오슝시 당국과 협의 끝에 이같이 결정했으며 곧 (WBC를 주관하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유치 철회 의사를 공식적으로 전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협회는 다만 유치 철회 결정이 자국 야구 대표팀의 WBC 대회 참가와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올해 1월 WBC 조직위원회에 2017년 제4회 WBC 본선 1라운드 경기를 고척 스카이돔에 유치하겠다는 신청서를 냈다.

4년마다 열리는 WBC 대회의 1라운드는 3월에 열리는데, KBO는 그동안 쌀쌀한 날씨에 경기를 치를 장소가 없어 유치 신청을 하지 못했다.

이에 2006년 1회 대회와 2009년 제2회 대회는 일본에서 열렸고, 2013년 제3회 대회는 대만이 1라운드, 일본이 2라운드를 개최한 바 있다.

하지만 한국 최초의 야구 돔구장인 고척 스카이돔이 지난해 9월 개장하면서 날씨 문제를 걱정할 필요가 없어졌다.

한국이 뒤늦게 유치전에 뛰어들면서 아시아에서는 우리나라와 함께 일본, 대만 등 총 3개국이 경합했다. 대회 1라운드는 16개 나라가 4팀씩 4조로 나눠 치르는데, 이 가운데 아시아에서는 두 조의 경기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야구 열기와 인프라가 뛰어난 일본의 4회 연속 유치가 거의 확실한 가운데 한 자리를 놓고 한국과 대만이 경쟁했는데, 대만이 떨어져 나간 것이다.

CNA는 "대만은 애초 2017년 WBC를 타이베이의 새 돔구장에서 유치할 계획이었지만 타이베이시와 건설사 사이의 갈등으로 돔구장 공사가 중단되면서 유치에 타격을 받았다"며 "반면 한국은 고척 스카이돔이 완공됐다"고 짚었다.

리처드 린 대만야구협회 사무총장은 앞서 지난달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WBC 개최지로 대만보다는 새로운 돔을 보유한 한국을 선호한다고 말한 바 있다.

결과적으로 돔구장 유무에서 대만이 승산이 없다고 보고 공식 발표가 나기 전에 유치 철회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KBO는 아직 WBC 조직위의 공식 발표가 나오지 않았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KBO 관계자는 "대만야구협회가 어떤 이유로 유치 철회를 결정했는지 확인 중"이라며 "WBC 조직위로부터 공식적으로 통보를 받은 것은 아직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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