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수호 파수꾼 ‘흰개미 탐지견’ 세대 교체

입력 2016.05.18 (21:42) 수정 2016.05.18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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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나무의 천적인 흰개미로부터 우리 문화재를 지키는 파수꾼이 있습니다.

바로 흰개미를 찾아내는 탐지견인데요.

10년 동안 활약해 왔던 1세대 탐지견들이 나이가 들어 더 이상 활동이 힘들게 되자 2세대들에게 임무를 맡기고 떠나게 됐습니다.

이호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사찰 이곳 저곳을 탐지견들이 냄새를 맡고 다닙니다.

이윽고 한 기둥 앞에 멈추더니 꼬리를 힘차게 흔듭니다.

기둥 속을 파고든 흰개미떼 냄새를 맡은 겁니다.

흰개미는 나무를 갉아먹고 급기야 건물까지 무너뜨리기 때문에 목재 문화재엔 치명적입니다.

영국 경찰학교에서 훈련을 마친 보람이와 보배는 2007년부터 흰개미 탐지에 투입됐습니다.

사람 눈으로 확인할 때보다 시간이 10분의 1로 단축됐지만, 예상치 못한 어려움도 있었습니다.

<인터뷰> 박병배('보람이' 훈련사) : "사찰에 개가 들어온다는 거 자체를 별로 안좋아 하세요. 문 앞까지 갔다가 쫓겨난 적도 있고요."

어느덧 12살... 사람이라면 일흔을 훌쩍 넘긴 나이입니다.

이빨이 빠지고 몸도 불편하지만 현장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정소영(국립문화재연구소 연구관) : "그런 상태로 조사를 한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놀라운 일인데다가 그 나이가 돼서도 집중력이 끝까지 떨어지지 않거든요."

문화재 지킴이로 한평생 전국을 누빈 보람이와 보배.

이제 은퇴식과 함께 후배들에게 임무를 넘겨주고 일반인 가정에서 여생을 보내게 됐습니다.

<녹취> "추운 날씨에 더운 날씨에 얼마나 고생 많았어? 수고했어."

KBS 뉴스 이호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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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재 수호 파수꾼 ‘흰개미 탐지견’ 세대 교체
    • 입력 2016-05-18 21:50:38
    • 수정2016-05-18 22:04:37
    뉴스9(경인)
<앵커 멘트>

나무의 천적인 흰개미로부터 우리 문화재를 지키는 파수꾼이 있습니다.

바로 흰개미를 찾아내는 탐지견인데요.

10년 동안 활약해 왔던 1세대 탐지견들이 나이가 들어 더 이상 활동이 힘들게 되자 2세대들에게 임무를 맡기고 떠나게 됐습니다.

이호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사찰 이곳 저곳을 탐지견들이 냄새를 맡고 다닙니다.

이윽고 한 기둥 앞에 멈추더니 꼬리를 힘차게 흔듭니다.

기둥 속을 파고든 흰개미떼 냄새를 맡은 겁니다.

흰개미는 나무를 갉아먹고 급기야 건물까지 무너뜨리기 때문에 목재 문화재엔 치명적입니다.

영국 경찰학교에서 훈련을 마친 보람이와 보배는 2007년부터 흰개미 탐지에 투입됐습니다.

사람 눈으로 확인할 때보다 시간이 10분의 1로 단축됐지만, 예상치 못한 어려움도 있었습니다.

<인터뷰> 박병배('보람이' 훈련사) : "사찰에 개가 들어온다는 거 자체를 별로 안좋아 하세요. 문 앞까지 갔다가 쫓겨난 적도 있고요."

어느덧 12살... 사람이라면 일흔을 훌쩍 넘긴 나이입니다.

이빨이 빠지고 몸도 불편하지만 현장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정소영(국립문화재연구소 연구관) : "그런 상태로 조사를 한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놀라운 일인데다가 그 나이가 돼서도 집중력이 끝까지 떨어지지 않거든요."

문화재 지킴이로 한평생 전국을 누빈 보람이와 보배.

이제 은퇴식과 함께 후배들에게 임무를 넘겨주고 일반인 가정에서 여생을 보내게 됐습니다.

<녹취> "추운 날씨에 더운 날씨에 얼마나 고생 많았어? 수고했어."

KBS 뉴스 이호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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