뙤약볕 속 컨테이너 교실…“덥고 불안해요”

입력 2016.05.19 (21:26) 수정 2016.05.19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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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렇게 더운 날엔 웬만큼 단열이 잘 된 건물에서도 냉방기 없이는 버티기 힘든데, 컨테이너에서 힘겹게 수업을 받고 있는 중학생들이 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서재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뙤약볕이 내리쬐는 2층짜리 컨테이너 가건물.

중학생 97명이 수업을 받고 있습니다.

에어컨을 켰지만 시원해지지 않습니다.

환기를 위해 문을 열어둬야 하기 때문입니다.

<녹취> 강00(원삼중 1학년) : "엄청 더워요. 에어컨 켜도 더워요."

2층에 있는 컴퓨터실은 열기 때문에 실내온도가 30도를 훌쩍 넘어섰는데요,

공기가 안 좋아서 눈을 제대로 뜨고 서있기 조차 어려울 정도입니다.

정상적인 학교 생활이 어려운 상황.

천장은 손을 뻗으면 닿을 정도고 걸을 때마다 흔들리기도 합니다.

대부분 학생들은 가려움과 두통을 호소합니다.

<인터뷰> 정태숙(1학년생 학부모) : "이게 막 이렇게 돋아나는 거예요, 피부가. 그래서 병원 다녔죠, 또 얼마 안되어서 두통이 오는 거예요."

이렇게 열악한 교실이 세워진 건 지난 2월.

1950년 개교한 기존 학교 건물이 안전도 최하 등급 판정을 받자, 새 학기를 맞으려고 급하게 컨테이너를 설치한 겁니다.

<녹취> 이정만(경기도교육청 예산과장) : "(다른 학교에) 수용 가능한 잉여 교실이 확보가 안 되는 상황이고요. 컨테이너 교실을 사용하는 것을 어쩔 수 없는 방법으로 선택한 거고요."

건물 철거부터 개축까지 1년 6개월이 걸린다는 게 당국의 입장

1학년의 경우 3학년이 돼야 새 교실로 갈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인터뷰> 박00(원삼중 1학년) : "숨 쉬는 것도 어떨 때는 힘들기도 하고, 불안감도 들어요. 언제 무너질지 몰라서..."

KBS 뉴스 서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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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뙤약볕 속 컨테이너 교실…“덥고 불안해요”
    • 입력 2016-05-19 21:29:24
    • 수정2016-05-19 21:5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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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렇게 더운 날엔 웬만큼 단열이 잘 된 건물에서도 냉방기 없이는 버티기 힘든데, 컨테이너에서 힘겹게 수업을 받고 있는 중학생들이 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서재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뙤약볕이 내리쬐는 2층짜리 컨테이너 가건물. 중학생 97명이 수업을 받고 있습니다. 에어컨을 켰지만 시원해지지 않습니다. 환기를 위해 문을 열어둬야 하기 때문입니다. <녹취> 강00(원삼중 1학년) : "엄청 더워요. 에어컨 켜도 더워요." 2층에 있는 컴퓨터실은 열기 때문에 실내온도가 30도를 훌쩍 넘어섰는데요, 공기가 안 좋아서 눈을 제대로 뜨고 서있기 조차 어려울 정도입니다. 정상적인 학교 생활이 어려운 상황. 천장은 손을 뻗으면 닿을 정도고 걸을 때마다 흔들리기도 합니다. 대부분 학생들은 가려움과 두통을 호소합니다. <인터뷰> 정태숙(1학년생 학부모) : "이게 막 이렇게 돋아나는 거예요, 피부가. 그래서 병원 다녔죠, 또 얼마 안되어서 두통이 오는 거예요." 이렇게 열악한 교실이 세워진 건 지난 2월. 1950년 개교한 기존 학교 건물이 안전도 최하 등급 판정을 받자, 새 학기를 맞으려고 급하게 컨테이너를 설치한 겁니다. <녹취> 이정만(경기도교육청 예산과장) : "(다른 학교에) 수용 가능한 잉여 교실이 확보가 안 되는 상황이고요. 컨테이너 교실을 사용하는 것을 어쩔 수 없는 방법으로 선택한 거고요." 건물 철거부터 개축까지 1년 6개월이 걸린다는 게 당국의 입장 1학년의 경우 3학년이 돼야 새 교실로 갈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인터뷰> 박00(원삼중 1학년) : "숨 쉬는 것도 어떨 때는 힘들기도 하고, 불안감도 들어요. 언제 무너질지 몰라서..." KBS 뉴스 서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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