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달러의 귀환, 과연 득일까? 실일까?

입력 2016.05.20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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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들어 달러 강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 2일에 92.6까지 떨어졌던 달러 인덱스가 다시 반등하면서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 18일에는 95.3을 기록했다. 달러 인덱스란 세계 6개국 주요 통화대비 달러화의 평균적인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로, 숫자가 커질수록 달러 강세를 뜻하게 된다.



이처럼 달러가 강세로 돌아선 이유는 다음 달 열리는 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에서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그 여파로 20일 현재 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도 1달러에 1,180원을 상회하고 있다. 만일 달러 강세가 계속되면 우리 경제에 어떤 영향을 주게 될까?

일단 단기적인 영향만 고려하면 달러 강세는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우리의 수출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출 대기업의 수익성도 대체로 좀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만일 달러 강세가 장기화 체계화되면서 슈퍼 달러 현상이 나타나면 심각한 문제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달러 강세에 따른 파급효과를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워싱턴에 위치한 미국 재무부, 미국은 이미 우리나라를 환율 관찰 대상국으로 지정하였다.워싱턴에 위치한 미국 재무부, 미국은 이미 우리나라를 환율 관찰 대상국으로 지정하였다.


첫째, 미국은 여러 가지 국내외적인 원인으로 인해 금리를 올리려하고 있지만, 이에 따른 슈퍼달러 현상까지 반기는 것은 결코 아니다. 이 때문에 금리를 올린 이후에는 우리나라처럼 미국에서 막대한 경상수지 흑자를 보고 있는 나라에 대해 환율 압박을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

둘째, 가장 큰 문제는 달러에 대한 환율이 고정되다시피 한 중국 위안화가 덩달아 강세를 띠고 있다는 점이다. 이 경우 중국의 경기 둔화가 더욱 가속화되어 중국 경제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도 악재가 될 수 있다.

셋째, 달러 강세가 계속되어 미국의 부담이 커지면 자칫 휴전 상태에 들어간 경제대국 간의 환율 전쟁이 재개될 가능성도 있다. 사실 지난 2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G20 정상회담 이후 주요 국가들은 주변 국가를 자극하는 금융정책을 자극해 왔다.

이 때문에 당시 각국 정부의 협상 참여자들은 공식적으로는 부인했지만, G20 정상회담에서 모종의 협상이나 이해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어 왔다. 하지만 달러가 장기적인 강세 국면을 보인다면 이 같은 정책적 공조가 깨지고, 다시 자국 이기주의가 팽배해질 가능성이 크다.

이 같은 파급효과를 고려할 때 달러 강세가 미국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을 넘지 않는지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달러 강세의 향방은 해외 펀드나 달러·엔화에 투자자, 금 투자자는 물론 국내 경기에도 큰영향을 미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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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 달러의 귀환, 과연 득일까? 실일까?
    • 입력 2016-05-20 11:17:19
    취재K
이달 들어 달러 강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 2일에 92.6까지 떨어졌던 달러 인덱스가 다시 반등하면서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 18일에는 95.3을 기록했다. 달러 인덱스란 세계 6개국 주요 통화대비 달러화의 평균적인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로, 숫자가 커질수록 달러 강세를 뜻하게 된다.



이처럼 달러가 강세로 돌아선 이유는 다음 달 열리는 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에서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그 여파로 20일 현재 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도 1달러에 1,180원을 상회하고 있다. 만일 달러 강세가 계속되면 우리 경제에 어떤 영향을 주게 될까?

일단 단기적인 영향만 고려하면 달러 강세는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우리의 수출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출 대기업의 수익성도 대체로 좀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만일 달러 강세가 장기화 체계화되면서 슈퍼 달러 현상이 나타나면 심각한 문제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달러 강세에 따른 파급효과를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워싱턴에 위치한 미국 재무부, 미국은 이미 우리나라를 환율 관찰 대상국으로 지정하였다.

첫째, 미국은 여러 가지 국내외적인 원인으로 인해 금리를 올리려하고 있지만, 이에 따른 슈퍼달러 현상까지 반기는 것은 결코 아니다. 이 때문에 금리를 올린 이후에는 우리나라처럼 미국에서 막대한 경상수지 흑자를 보고 있는 나라에 대해 환율 압박을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

둘째, 가장 큰 문제는 달러에 대한 환율이 고정되다시피 한 중국 위안화가 덩달아 강세를 띠고 있다는 점이다. 이 경우 중국의 경기 둔화가 더욱 가속화되어 중국 경제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도 악재가 될 수 있다.

셋째, 달러 강세가 계속되어 미국의 부담이 커지면 자칫 휴전 상태에 들어간 경제대국 간의 환율 전쟁이 재개될 가능성도 있다. 사실 지난 2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G20 정상회담 이후 주요 국가들은 주변 국가를 자극하는 금융정책을 자극해 왔다.

이 때문에 당시 각국 정부의 협상 참여자들은 공식적으로는 부인했지만, G20 정상회담에서 모종의 협상이나 이해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어 왔다. 하지만 달러가 장기적인 강세 국면을 보인다면 이 같은 정책적 공조가 깨지고, 다시 자국 이기주의가 팽배해질 가능성이 크다.

이 같은 파급효과를 고려할 때 달러 강세가 미국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을 넘지 않는지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달러 강세의 향방은 해외 펀드나 달러·엔화에 투자자, 금 투자자는 물론 국내 경기에도 큰영향을 미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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