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종려상’…영화인이 보여줄 차례

입력 2016.05.20 (11:32) 수정 2016.05.20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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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간으로 지난 11일 오후 프랑스 휴양도시 칸의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개막작 '카페 소사이어티' 개봉으로 시작된 제69회 칸 영화제가 이제 종반으로 접어들었다.

1946년에 시작돼 7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칸 영화제는 이탈리아의 '베네치아 영화제', 독일의 '베를린 영화제'와 더불어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히고 있다.

오는 22일(현지시간)에 폐막하는 영화제가 반환점을 돌면서, 올해의 황금 종려상과 주연상 등 각종 상의 영예를 어느 감독, 어느배우가 안을 것인지 영화인과 영화 애호가 는 물론 세계인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 영화제에 한국 영화로는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를 비롯해, 연상호 감독의 <부산행>나홍진 감독의 <곡성> 등 5편이 초청됐다.



우리로서는 이전에 두 차례 이 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해 2004년 <올드 보이>로 '심사위원 대상'을, 2009년 <박쥐>로 '심사위원상'을 받은 박찬욱 감독이 세 번째로 경쟁부문에 진출한 <아가씨>로 어떤 상을 받을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한 영화 ‘아가씨’의 박찬욱 감독(가운데)과 출연자들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한 영화 ‘아가씨’의 박찬욱 감독(가운데)과 출연자들


<아가씨>는 막대한 유산을 상속받게 될 귀족의 딸 히데코와 그의 재산을 노리고 접근하는 백작, 백작과 함께 재산 강탈을 도모하는 하녀 숙희, 괴팍한 성격을 지닌 히데코의 이모부 코우즈키의 이야기를 그린다. 사라 워터스의 '핑거스미스'를 원작으로 했으나 큰 줄거리만 차용했을 뿐 인물 설정이나 내용 전개는 원작과 완전히 다르다.

박 감독의 '아가씨'는 현지 시간 14일 오후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상영됐다. 상영이 끝나자 관객들의 기립박수가 쏟아졌다고 한다. 토론토영화제 집행위원장은 "너무나 인상적인 영화였다. 아직도 내 마음 속 울림이 사그러들지 않는다"고 말했고, 베니스국제영화제 수석 프로그래머는 "이번 칸 영화제 초청작 중 가장 기대되는 작품"이라며 "예상을 넘는 파격에 놀라움을 느꼈다"고 평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아가씨>는 영화제 전후로 175개 국에 필름이 판매 돼 종전 봉준호 감독의 <설국 열차>가 세운 최다 기록인 167개 국 판매를 넘어썼다.

<아가씨>에 대한 심사위원들의 공식 평가 점수는 낮게 나왔지만 일반인들의 호응이 큰데다, 박 감독이 "내 영화는 언제나 점수가 높지 않았다"며 자신감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져 황금종려상 수상에 대한 기대는 여전하다.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진출한 연상호 감독의 <부산행>과 비경쟁 부문에 초청된 나홍진 감독의 <곡성>도 공식 상영후 관람객들의 뜨거운 기립 박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04년 5월, 프랑스 칸의 ‘팔레 드 페스티벌(Palais de Festival)’에서 열린 영화 ‘올드보이’ 공식 기자회견장에 참석한 유지태, 강혜정, 최민식, 박찬욱 감독.지난 2004년 5월, 프랑스 칸의 ‘팔레 드 페스티벌(Palais de Festival)’에서 열린 영화 ‘올드보이’ 공식 기자회견장에 참석한 유지태, 강혜정, 최민식, 박찬욱 감독.


한국 영화는 칸 영화제와 30여 년의 좋은 인연을 갖고 있다.

1984년 이두용 감독이 <물레야 물레야>로 특별부문상을 수상하였고, 1999년 52회 때는 임권택 감독의 <춘향뎐>이 우리 영화사상 처음 경쟁부문에 진출하였고, 당시 송일곤 감독의 <소풍>은 단편부문에 진출해 한국영화사상 최초로 심사위원상을 수상하였다.

2002년 제55회에서는 임권택 감독이 <취화선>으로 감독상을 받았다. 2004년 제57회에서는 박찬욱 감독이 <올드보이>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하였으며, 2007년 제60회에서는 배우 전도연이 이창동 감독의 <밀양>으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였다. 박찬욱 감독은 2009년 <박쥐>로 '심사위원상' 상을 받아 칸 영화제와 두 번째 깊은 인연을 맺었다.

 2007년 제 60회 칸 영화제에서는 여우주연상을 ‘밀양’의 전도연이 수상했다. 사진은 수상 뒤 귀국 기자회견에서 트로피를 들어 보이는 전도연. 2007년 제 60회 칸 영화제에서는 여우주연상을 ‘밀양’의 전도연이 수상했다. 사진은 수상 뒤 귀국 기자회견에서 트로피를 들어 보이는 전도연.


지난 달 KBS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아시아권을 넘어 세계적으로 한국 드라마 열풍을 일으킨데 이어, 소설가 한강이 맨부커상 수상으로 한국 문학의 보편성과 한국 문인의 우수성을 전세계에 떨쳤다.

이제 영화인이 보여줄 차례다. 칸 영화제가 폐막하는 오는 22일(현지 시간)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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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금 종려상’…영화인이 보여줄 차례
    • 입력 2016-05-20 11:32:32
    • 수정2016-05-20 13:22:21
    취재K
현지시간으로 지난 11일 오후 프랑스 휴양도시 칸의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개막작 '카페 소사이어티' 개봉으로 시작된 제69회 칸 영화제가 이제 종반으로 접어들었다. 1946년에 시작돼 7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칸 영화제는 이탈리아의 '베네치아 영화제', 독일의 '베를린 영화제'와 더불어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히고 있다. 오는 22일(현지시간)에 폐막하는 영화제가 반환점을 돌면서, 올해의 황금 종려상과 주연상 등 각종 상의 영예를 어느 감독, 어느배우가 안을 것인지 영화인과 영화 애호가 는 물론 세계인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 영화제에 한국 영화로는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를 비롯해, 연상호 감독의 <부산행>나홍진 감독의 <곡성> 등 5편이 초청됐다. 우리로서는 이전에 두 차례 이 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해 2004년 <올드 보이>로 '심사위원 대상'을, 2009년 <박쥐>로 '심사위원상'을 받은 박찬욱 감독이 세 번째로 경쟁부문에 진출한 <아가씨>로 어떤 상을 받을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한 영화 ‘아가씨’의 박찬욱 감독(가운데)과 출연자들 <아가씨>는 막대한 유산을 상속받게 될 귀족의 딸 히데코와 그의 재산을 노리고 접근하는 백작, 백작과 함께 재산 강탈을 도모하는 하녀 숙희, 괴팍한 성격을 지닌 히데코의 이모부 코우즈키의 이야기를 그린다. 사라 워터스의 '핑거스미스'를 원작으로 했으나 큰 줄거리만 차용했을 뿐 인물 설정이나 내용 전개는 원작과 완전히 다르다. 박 감독의 '아가씨'는 현지 시간 14일 오후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상영됐다. 상영이 끝나자 관객들의 기립박수가 쏟아졌다고 한다. 토론토영화제 집행위원장은 "너무나 인상적인 영화였다. 아직도 내 마음 속 울림이 사그러들지 않는다"고 말했고, 베니스국제영화제 수석 프로그래머는 "이번 칸 영화제 초청작 중 가장 기대되는 작품"이라며 "예상을 넘는 파격에 놀라움을 느꼈다"고 평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아가씨>는 영화제 전후로 175개 국에 필름이 판매 돼 종전 봉준호 감독의 <설국 열차>가 세운 최다 기록인 167개 국 판매를 넘어썼다. <아가씨>에 대한 심사위원들의 공식 평가 점수는 낮게 나왔지만 일반인들의 호응이 큰데다, 박 감독이 "내 영화는 언제나 점수가 높지 않았다"며 자신감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져 황금종려상 수상에 대한 기대는 여전하다.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진출한 연상호 감독의 <부산행>과 비경쟁 부문에 초청된 나홍진 감독의 <곡성>도 공식 상영후 관람객들의 뜨거운 기립 박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04년 5월, 프랑스 칸의 ‘팔레 드 페스티벌(Palais de Festival)’에서 열린 영화 ‘올드보이’ 공식 기자회견장에 참석한 유지태, 강혜정, 최민식, 박찬욱 감독. 한국 영화는 칸 영화제와 30여 년의 좋은 인연을 갖고 있다. 1984년 이두용 감독이 <물레야 물레야>로 특별부문상을 수상하였고, 1999년 52회 때는 임권택 감독의 <춘향뎐>이 우리 영화사상 처음 경쟁부문에 진출하였고, 당시 송일곤 감독의 <소풍>은 단편부문에 진출해 한국영화사상 최초로 심사위원상을 수상하였다. 2002년 제55회에서는 임권택 감독이 <취화선>으로 감독상을 받았다. 2004년 제57회에서는 박찬욱 감독이 <올드보이>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하였으며, 2007년 제60회에서는 배우 전도연이 이창동 감독의 <밀양>으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였다. 박찬욱 감독은 2009년 <박쥐>로 '심사위원상' 상을 받아 칸 영화제와 두 번째 깊은 인연을 맺었다.  2007년 제 60회 칸 영화제에서는 여우주연상을 ‘밀양’의 전도연이 수상했다. 사진은 수상 뒤 귀국 기자회견에서 트로피를 들어 보이는 전도연. 지난 달 KBS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아시아권을 넘어 세계적으로 한국 드라마 열풍을 일으킨데 이어, 소설가 한강이 맨부커상 수상으로 한국 문학의 보편성과 한국 문인의 우수성을 전세계에 떨쳤다. 이제 영화인이 보여줄 차례다. 칸 영화제가 폐막하는 오는 22일(현지 시간)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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