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北 체제선전의 희생양 진미, ‘김정은 화동’으로 등장

입력 2016.05.20 (21:08) 수정 2016.05.20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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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녹취> 진미(다큐 '태양 아래') : "경애하는 대원수님을 위해 어떤 걸 해야 할 지 느껴지게 됩니다."

8살 어린 나이에 소년단 입단 소감을 말하다 끝내 울음을 터뜨리는 진미라는 이름의 북한 어린이 모습입니다.

조작과 통제가 일상화된 북한의 실상을 폭로해 화제가 됐던 러시아 다큐 영화 '태양 아래'에서, 특히 이 장면은 많은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했는데요.

지난 7차 당 대회 당시 북한이 이 소녀를 보란 듯이 김정은의 화동으로 뽑아 주석단 무대에 올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보도에 김학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7차 당 대회 직후 열린 평양시 군중대회, 주석단에 등장한 김정은에게 빨간 스카프를 맨 한 어린이가 꽃다발을 건넵니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 10일) : "김정은 원수님께 소년단원들이 향기 가득한 꽃다발을 삼가 드리었습니다."

환한 표정의 김정은은 연신 소녀의 볼을 쓰다듬으며 얘기를 나눕니다.

영상 분석 결과 꽃다발을 건넨 이 소녀는 북한의 실상을 폭로한 러시아 다큐 영화의 실제 주인공 '진미'로 확인됩니다.

북한 선전 매체는 가족들을 내세워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면서, 만스키 감독이 의도적으로 영상을 짜깁기해 북한의 실상을 왜곡 조작했다고 비난했습니다.

특히 국제사회의 비판을 의식한 듯 북한에서 진미의 미래는 창창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 체제 선전의 희생양인 진미를 보란 듯이 주석단에 등장시켜 체제 선전의 소재로 역이용했다는 평가입니다.

<인터뷰> 조한범(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김정은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이미지가 형성이 되고 있었거든요. 진미를 다시 공개 석상에 과감하게 노출시킴으로써 역으로 역발상적으로 그렇지 않다라는 것을 과시하는 의도라고 볼수 있습니다."

당 대회를 계기로 내부 장악을 마무리한 김정은이 앞으로도 국제사회의 압박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가겠다는 메시지로도 해석됩니다.

KBS 뉴스 김학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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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5-20 21:10:33
    • 수정2016-05-20 22: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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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녹취> 진미(다큐 '태양 아래') : "경애하는 대원수님을 위해 어떤 걸 해야 할 지 느껴지게 됩니다."

8살 어린 나이에 소년단 입단 소감을 말하다 끝내 울음을 터뜨리는 진미라는 이름의 북한 어린이 모습입니다.

조작과 통제가 일상화된 북한의 실상을 폭로해 화제가 됐던 러시아 다큐 영화 '태양 아래'에서, 특히 이 장면은 많은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했는데요.

지난 7차 당 대회 당시 북한이 이 소녀를 보란 듯이 김정은의 화동으로 뽑아 주석단 무대에 올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보도에 김학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7차 당 대회 직후 열린 평양시 군중대회, 주석단에 등장한 김정은에게 빨간 스카프를 맨 한 어린이가 꽃다발을 건넵니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 10일) : "김정은 원수님께 소년단원들이 향기 가득한 꽃다발을 삼가 드리었습니다."

환한 표정의 김정은은 연신 소녀의 볼을 쓰다듬으며 얘기를 나눕니다.

영상 분석 결과 꽃다발을 건넨 이 소녀는 북한의 실상을 폭로한 러시아 다큐 영화의 실제 주인공 '진미'로 확인됩니다.

북한 선전 매체는 가족들을 내세워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면서, 만스키 감독이 의도적으로 영상을 짜깁기해 북한의 실상을 왜곡 조작했다고 비난했습니다.

특히 국제사회의 비판을 의식한 듯 북한에서 진미의 미래는 창창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 체제 선전의 희생양인 진미를 보란 듯이 주석단에 등장시켜 체제 선전의 소재로 역이용했다는 평가입니다.

<인터뷰> 조한범(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김정은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이미지가 형성이 되고 있었거든요. 진미를 다시 공개 석상에 과감하게 노출시킴으로써 역으로 역발상적으로 그렇지 않다라는 것을 과시하는 의도라고 볼수 있습니다."

당 대회를 계기로 내부 장악을 마무리한 김정은이 앞으로도 국제사회의 압박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가겠다는 메시지로도 해석됩니다.

KBS 뉴스 김학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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