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한반도] 북한의 새 권력지도, 최고 실세는 누구?
입력 2016.05.21 (07:49)
수정 2016.05.21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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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조성원 입니다.
엄지인 입니다.
5월 21일 토요일 <남북의 창>입니다.
오늘 준비한 주요 소식부터 보시겠습니다.
남북 간 주요 이슈를 집중 분석하는 [이슈 앤 한반도]입니다.
7차 당 대회를 계기로 북한의 권력지도가 새롭게 재편됐습니다.
특히 김정은 ‘당 위원장’ 시대를 이끌어 갈 이른바 김정은의 사람들도 진용을 드러냈는데요.
<이슈 앤 한반도>, 오늘은 북한의 새 권력지형과 그 속에서 한층 가열된 2인자 경쟁, 특히 핵심 실세들의 면면을 집중 분석했습니다.
맹유나 리포터입니다.
<리포트>
트랙터에 앉아웃고 있는 김정은을 측근들이 둘러싸고 있습니다.
7차 당 대회 이후 처음 이뤄진 김정은의 현지 시찰, 현장에는 당 대회 과정에서 요직을 꿰찬 핵심 실세들이 총출동했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 13일) :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들인 황병서 동지, 박봉주 동지, 최룡해 동지 (등이 동행했습니다)."
이틀 뒤 김정은이 양묘장을 방문한 자리에도, 또 평안북도의 기계공장 시찰 현장에도 당정군의 핵심 간부들이 잇따라 모습을 드러냅니다.
김정은 ‘당 위원장’ 시대를 이끌 이른바 김정은의 사람들입니다.
김정은은 대관식에 비유되는 이번 7차 당 대회를 통해 자신의 시대를 뒷받침 할 친정체제를 확실히 구축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특히, 이를 위해 자신의 직위 신설은 물론, 당 조직의 틀과 인물들도 새로 정비했는데요.
먼저 새로 재편된 북한의 권력 구조와 그 자리를 꿰찬 주요 인물들을 분석했습니다.
7차 당 대회 직후 공개된, 북한 노동당의 새 권력기구도입니다.
노동당 위원장 김정은을 정점으로, 좌측에는 최고 정책 결정기관인 정치국 위원들이 배치됐고, 중앙에는 비서국을 없애고 새로 만든 정무국 위원들이, 그리고 우측에는 당중앙군사위원회가 자리하고있습니다.
먼저, 최고 실세들이 집결한 정치국의 상무위원회입니다.
김정은과 김영남, 황병서 등 기존 3명에 박봉주와 최룡해가 추가되면서 5인 체제로 확대됐습니다.
최룡해와 박봉주, 황병서 등 각각 당과 정부, 군을 대표하는 트로이카가 모두 상무위원으로 포진해 경쟁 체제를 구축한 게 특징입니다.
<인터뷰> 박영자(통일연구원 부연구위원) : "3인에서 5인으로 늘어났다는 건 권력을 분산시키겠다는 의도인거죠. 3인 체제 보다는 5인 체제가 좀 더 다양한 의견이 상대적으로 올 수 있다는 그런 측면이 있기 때문에 권력을 분산하는 측면에서 볼 수 있고 그 2인이 이제 박봉주랑 최룡해라는 점에서는 이전보다 균형 잡힌 안배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존 비서국의 역할을 대체한 정무국은 이번 당 대회 과정에서 유일하게 신설된 조직입니다.
김정은이 당 위원장의 직책으로 이름을 올리고, 최룡해가 부위원장단 9명의 선두에 포진해있는 게 눈에 띕니다.
최고 정책 결정 기관인 기존 정치국과의 역할 분담과 함께 정책 집행기관으로서 기능이 확대될 가능성이 주목됩니다.
<인터뷰> 박영자(통일연구원 부연구위원) : "권력이 좀 불안정할 때는 공식적인 의사 결정 기구가 아주 중요하죠. 명령에 대한 합의를 얻는 것보다 빨리 집행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정무국이 바로 그 집행 부서거든요. 근데 거기에 정책을 결정할 수 있는 정치국 위원들도 그대로 배치했다는 의미, 김정은이 거기 당 위원장으로 있다는 측면에서는 좀 더 긴밀하고 기동성 있는 정책 집행이 되길 원하는 김정은의 의도가 들어가 있다고 볼 수 있는 거죠."
군사 업무를 총괄하는 당 중앙군사위원회는 상대적으로 권한이 축소됐다는 평가입니다.
기존 17명에서 12명으로 인원이 대폭 줄고, 군 출신 대신, 민간인인 박봉주 내각 총리가 진입한 게 특징입니다.
특히, 군부를 대표해 황병서가 맡아온 부위원장 직을 폐지한 것은 김정은의 군 장악력 강화를 위한 조치라는 평가입니다.
이번 당 대회에서는 권력 구조 개편과 함께 김정은을 밀착 보좌할 핵심 인물들도 윤곽을 드러냈습니다.
특히 최룡해와 황병서, 김여정 등 김정은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인물 중 누구를 2인자로 꼽아야 하는지가 관심인데요.
해당 인물들의 면면을 하나하나 분석해봤습니다.
7차 당 대회가 폐막한 뒤 군중대회 현장에 김정은과 함께 모습을 드러낸 세 사람, 김영남과 황병서, 최룡해, 권력 서열과 무관하게 2인자 자리를 다투는 김정은 정권의 핵심 실세들입니다.
먼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명목상이긴 하지만 헌법상 북한을 대표하는 국가수반입니다.
김일성 시대부터 3대에 걸쳐 꾸준히 요직을 맡아온 북한 권력의 상징적인 인물입니다.
예상을 깨고 이번 당 대회 과정에서도 주요 역할을 수행하며 건재를 과시했지만, 올해 88살의 고령이라는 점에서 세대교체가 이뤄질 경우 여전히 퇴진 1순위로 꼽힙니다.
당 대회 직전 이뤄진 백두산 3호발전소 준공식 현장, 당 비서였던 최룡해가 김정은 대신 현장을 찾았습니다.
<녹취> 최룡해(노동당 상무위원) :"오늘 우리는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의 현명한 영도 밑에 백두산 영웅 청년 3호 발전소 준공식을 진행하게 됩니다."
이번 당 대회 과정에서 가장 주목되는 부분 중 하나는 최룡해의 화려한 부활입니다.
2년여 만에 상무위원에 복귀한 것은 물론, 신설된 정무국의 수석 부위원장을 맡아 2인자 자리에 가장 가까이 있다는 평가입니다.
김일성의 빨치산 동료 최현의 아들인 최룡해는 빨치산 2세대의 대표주자라는 점, 그리고 김정은의 핵심 권력 기반인 청년동맹을 이끌고 있는 점이 강점입니다.
<인터뷰> 김진무(한국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 : "최룡해는 청년 동맹 담당이거든요. 그런데 굉장히 중요한 자립니다. 김정은이 젊은 나이기 때문에 김정은이 자기와 같이 미래를 끌고 갈, 그러니까 20~30년 뒤에도 자신을 지지해줄 젊은 청년들이라 라고 인식하고 있거든요. 그럼 최룡해가 청년을 맡고 있다는 것은 김정은의 역점 사업을 맡고 있는 거니까..."
군 서열 1위로 군부를 대표해 1년 넘게 정치국 상무위원을 맡고 있는 황병서 총 정치국장.
김정일 체제 말단 장교에서 시작해, 김정은의 후계 작업을 도운 공로로 김정은 시대 들어 서열이 급상승한 최측근 중 하나입니다.
<녹취> 황병서(북한군 총정치국장) : "장병들의 한결같은 신념과 불타는 충정을 담아 전폭적으로 지지 찬동합니다."
당과 군을 대표하는 최룡해와 황병서는, 특히 최근 수년간 꾸준히 권력 다툼을 벌여왔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2인자 자리를 향한 또 한 차례 치열한 충성 경쟁을 벌일 수 있다는 관측입니다.
<인터뷰> 김진무(한국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 : "충성 경쟁은 있을 수 있습니다. 내가 하는 일이 더 잘하고 있다라든지 더 나은 일이라든지 그런 걸 어필할 수는 있겠죠. 그래서 김정은의 신임을 얻기 위해 개별적으로 충성 경쟁은 할 수 있겠죠. 그렇지만 2인자 경쟁이라는 건, 권력 투쟁은 있을 수 없습니다."
주석단 한가운데로 뛰어 들어가 밝은 표정으로 김정은이 건넨 꽃다발을 연신 받아드는 김여정, 실세들의 경쟁에서 최근 가장 주목을 받는 인물은 이른바 문고리 권력으로 불리는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입니다.
<녹취> 당 중앙위원회 위원 김여정 : "올해 29살의 김여정은 이번 당 대회 과정에서 당 중앙위원에 오르며 권력의 전면에 나섰습니다."
이른바 백두혈통이라는 절대적 자산을 배경으로 김정일 시대 절대 권력을 행사했던 고모 김경희의 전례를 따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 김진무(한국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 : "결국은 자기 패밀리에서 자기의 권력을 직접적으로 보좌하고 격없이 이야기할 수 있는 김여정이 어떻게 보면 김정은의 행사를 총괄하면서 의사 결정 구조를 왔다갔다 하는데 중간에서 길목을 잡고 있을 수 있고요. 그 다음에 선전도 어떻게 보면 굉장히 중요한 부분인데, 선전을 총괄하고 있는 것 같고, 막중한 임무를 갖고 있죠."
이른바 부부장급 젊은 실세중 가장 활동이 두드러진 인물은 조용원 조직지도부 부부장입니다.
당 대회를 전후해 시종 일관 여유 있는 모습으로 김정은을 그림자 수행하는 장면이 노출됐던 조용원.
김정은 수행 횟수도 지난해 43차례로 2위에서 올해는 황병서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습니다.
여기에 우리 정부가 북한의 숨은 실세로 꼽은 김원홍 국가 안전보위부장, 스위스 유학시절 김정은의 후견인에서 외무상을 거쳐 이번에 정치국 위원에 오른 리수용 역시 주목 대상입니다.
당 대회 과정에서는 소위 2인자들의 낯 뜨거운 장면도 다시 연출됐습니다. 김정은의 손 짓 한 번에, 황급히 달려와 연신 허리를 굽히고 입을 가리는 황병서.
2인자로 돌아왔다는 최룡해도 이미 돌아선 김정은의 뒷머리를 향해 90도로 고개를 숙입니다.
당정군을 대표한 실세들의 충성 경쟁도 이어졌습니다.
<녹취> "경애하는 최고사령관 철석의 의지를 지니시고 김정은 동지의 당으로 강화 발전시켜 최대의 영광을 드립니다."
<인터뷰> 김진무(한국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 : "이 자리에 언제까지 붙어 있을까, 또 공포 정치에 의해서 내 목이 언제 달아날까 불안하다는 거죠. 자기 사람으로 자기한테 절대 충성하는 사람으로 바꿨다라는 의미도 되지만 엘리트 교체에 의해서 엘리트 층의 동요가 더 심해질 수 있다."
36년 만에 당 대회를 소집해 유일 영도 체제를 더욱 확고히 하고 나선 김정은.
하지만 김정은의 공포통치와 실세들의 충성 경쟁, 이로 인한 북한 권력의 불안은 여전히 한반도 정세의 변수로 남아있습니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조성원 입니다.
엄지인 입니다.
5월 21일 토요일 <남북의 창>입니다.
오늘 준비한 주요 소식부터 보시겠습니다.
남북 간 주요 이슈를 집중 분석하는 [이슈 앤 한반도]입니다.
7차 당 대회를 계기로 북한의 권력지도가 새롭게 재편됐습니다.
특히 김정은 ‘당 위원장’ 시대를 이끌어 갈 이른바 김정은의 사람들도 진용을 드러냈는데요.
<이슈 앤 한반도>, 오늘은 북한의 새 권력지형과 그 속에서 한층 가열된 2인자 경쟁, 특히 핵심 실세들의 면면을 집중 분석했습니다.
맹유나 리포터입니다.
<리포트>
트랙터에 앉아웃고 있는 김정은을 측근들이 둘러싸고 있습니다.
7차 당 대회 이후 처음 이뤄진 김정은의 현지 시찰, 현장에는 당 대회 과정에서 요직을 꿰찬 핵심 실세들이 총출동했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 13일) :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들인 황병서 동지, 박봉주 동지, 최룡해 동지 (등이 동행했습니다)."
이틀 뒤 김정은이 양묘장을 방문한 자리에도, 또 평안북도의 기계공장 시찰 현장에도 당정군의 핵심 간부들이 잇따라 모습을 드러냅니다.
김정은 ‘당 위원장’ 시대를 이끌 이른바 김정은의 사람들입니다.
김정은은 대관식에 비유되는 이번 7차 당 대회를 통해 자신의 시대를 뒷받침 할 친정체제를 확실히 구축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특히, 이를 위해 자신의 직위 신설은 물론, 당 조직의 틀과 인물들도 새로 정비했는데요.
먼저 새로 재편된 북한의 권력 구조와 그 자리를 꿰찬 주요 인물들을 분석했습니다.
7차 당 대회 직후 공개된, 북한 노동당의 새 권력기구도입니다.
노동당 위원장 김정은을 정점으로, 좌측에는 최고 정책 결정기관인 정치국 위원들이 배치됐고, 중앙에는 비서국을 없애고 새로 만든 정무국 위원들이, 그리고 우측에는 당중앙군사위원회가 자리하고있습니다.
먼저, 최고 실세들이 집결한 정치국의 상무위원회입니다.
김정은과 김영남, 황병서 등 기존 3명에 박봉주와 최룡해가 추가되면서 5인 체제로 확대됐습니다.
최룡해와 박봉주, 황병서 등 각각 당과 정부, 군을 대표하는 트로이카가 모두 상무위원으로 포진해 경쟁 체제를 구축한 게 특징입니다.
<인터뷰> 박영자(통일연구원 부연구위원) : "3인에서 5인으로 늘어났다는 건 권력을 분산시키겠다는 의도인거죠. 3인 체제 보다는 5인 체제가 좀 더 다양한 의견이 상대적으로 올 수 있다는 그런 측면이 있기 때문에 권력을 분산하는 측면에서 볼 수 있고 그 2인이 이제 박봉주랑 최룡해라는 점에서는 이전보다 균형 잡힌 안배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존 비서국의 역할을 대체한 정무국은 이번 당 대회 과정에서 유일하게 신설된 조직입니다.
김정은이 당 위원장의 직책으로 이름을 올리고, 최룡해가 부위원장단 9명의 선두에 포진해있는 게 눈에 띕니다.
최고 정책 결정 기관인 기존 정치국과의 역할 분담과 함께 정책 집행기관으로서 기능이 확대될 가능성이 주목됩니다.
<인터뷰> 박영자(통일연구원 부연구위원) : "권력이 좀 불안정할 때는 공식적인 의사 결정 기구가 아주 중요하죠. 명령에 대한 합의를 얻는 것보다 빨리 집행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정무국이 바로 그 집행 부서거든요. 근데 거기에 정책을 결정할 수 있는 정치국 위원들도 그대로 배치했다는 의미, 김정은이 거기 당 위원장으로 있다는 측면에서는 좀 더 긴밀하고 기동성 있는 정책 집행이 되길 원하는 김정은의 의도가 들어가 있다고 볼 수 있는 거죠."
군사 업무를 총괄하는 당 중앙군사위원회는 상대적으로 권한이 축소됐다는 평가입니다.
기존 17명에서 12명으로 인원이 대폭 줄고, 군 출신 대신, 민간인인 박봉주 내각 총리가 진입한 게 특징입니다.
특히, 군부를 대표해 황병서가 맡아온 부위원장 직을 폐지한 것은 김정은의 군 장악력 강화를 위한 조치라는 평가입니다.
이번 당 대회에서는 권력 구조 개편과 함께 김정은을 밀착 보좌할 핵심 인물들도 윤곽을 드러냈습니다.
특히 최룡해와 황병서, 김여정 등 김정은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인물 중 누구를 2인자로 꼽아야 하는지가 관심인데요.
해당 인물들의 면면을 하나하나 분석해봤습니다.
7차 당 대회가 폐막한 뒤 군중대회 현장에 김정은과 함께 모습을 드러낸 세 사람, 김영남과 황병서, 최룡해, 권력 서열과 무관하게 2인자 자리를 다투는 김정은 정권의 핵심 실세들입니다.
먼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명목상이긴 하지만 헌법상 북한을 대표하는 국가수반입니다.
김일성 시대부터 3대에 걸쳐 꾸준히 요직을 맡아온 북한 권력의 상징적인 인물입니다.
예상을 깨고 이번 당 대회 과정에서도 주요 역할을 수행하며 건재를 과시했지만, 올해 88살의 고령이라는 점에서 세대교체가 이뤄질 경우 여전히 퇴진 1순위로 꼽힙니다.
당 대회 직전 이뤄진 백두산 3호발전소 준공식 현장, 당 비서였던 최룡해가 김정은 대신 현장을 찾았습니다.
<녹취> 최룡해(노동당 상무위원) :"오늘 우리는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의 현명한 영도 밑에 백두산 영웅 청년 3호 발전소 준공식을 진행하게 됩니다."
이번 당 대회 과정에서 가장 주목되는 부분 중 하나는 최룡해의 화려한 부활입니다.
2년여 만에 상무위원에 복귀한 것은 물론, 신설된 정무국의 수석 부위원장을 맡아 2인자 자리에 가장 가까이 있다는 평가입니다.
김일성의 빨치산 동료 최현의 아들인 최룡해는 빨치산 2세대의 대표주자라는 점, 그리고 김정은의 핵심 권력 기반인 청년동맹을 이끌고 있는 점이 강점입니다.
<인터뷰> 김진무(한국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 : "최룡해는 청년 동맹 담당이거든요. 그런데 굉장히 중요한 자립니다. 김정은이 젊은 나이기 때문에 김정은이 자기와 같이 미래를 끌고 갈, 그러니까 20~30년 뒤에도 자신을 지지해줄 젊은 청년들이라 라고 인식하고 있거든요. 그럼 최룡해가 청년을 맡고 있다는 것은 김정은의 역점 사업을 맡고 있는 거니까..."
군 서열 1위로 군부를 대표해 1년 넘게 정치국 상무위원을 맡고 있는 황병서 총 정치국장.
김정일 체제 말단 장교에서 시작해, 김정은의 후계 작업을 도운 공로로 김정은 시대 들어 서열이 급상승한 최측근 중 하나입니다.
<녹취> 황병서(북한군 총정치국장) : "장병들의 한결같은 신념과 불타는 충정을 담아 전폭적으로 지지 찬동합니다."
당과 군을 대표하는 최룡해와 황병서는, 특히 최근 수년간 꾸준히 권력 다툼을 벌여왔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2인자 자리를 향한 또 한 차례 치열한 충성 경쟁을 벌일 수 있다는 관측입니다.
<인터뷰> 김진무(한국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 : "충성 경쟁은 있을 수 있습니다. 내가 하는 일이 더 잘하고 있다라든지 더 나은 일이라든지 그런 걸 어필할 수는 있겠죠. 그래서 김정은의 신임을 얻기 위해 개별적으로 충성 경쟁은 할 수 있겠죠. 그렇지만 2인자 경쟁이라는 건, 권력 투쟁은 있을 수 없습니다."
주석단 한가운데로 뛰어 들어가 밝은 표정으로 김정은이 건넨 꽃다발을 연신 받아드는 김여정, 실세들의 경쟁에서 최근 가장 주목을 받는 인물은 이른바 문고리 권력으로 불리는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입니다.
<녹취> 당 중앙위원회 위원 김여정 : "올해 29살의 김여정은 이번 당 대회 과정에서 당 중앙위원에 오르며 권력의 전면에 나섰습니다."
이른바 백두혈통이라는 절대적 자산을 배경으로 김정일 시대 절대 권력을 행사했던 고모 김경희의 전례를 따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 김진무(한국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 : "결국은 자기 패밀리에서 자기의 권력을 직접적으로 보좌하고 격없이 이야기할 수 있는 김여정이 어떻게 보면 김정은의 행사를 총괄하면서 의사 결정 구조를 왔다갔다 하는데 중간에서 길목을 잡고 있을 수 있고요. 그 다음에 선전도 어떻게 보면 굉장히 중요한 부분인데, 선전을 총괄하고 있는 것 같고, 막중한 임무를 갖고 있죠."
이른바 부부장급 젊은 실세중 가장 활동이 두드러진 인물은 조용원 조직지도부 부부장입니다.
당 대회를 전후해 시종 일관 여유 있는 모습으로 김정은을 그림자 수행하는 장면이 노출됐던 조용원.
김정은 수행 횟수도 지난해 43차례로 2위에서 올해는 황병서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습니다.
여기에 우리 정부가 북한의 숨은 실세로 꼽은 김원홍 국가 안전보위부장, 스위스 유학시절 김정은의 후견인에서 외무상을 거쳐 이번에 정치국 위원에 오른 리수용 역시 주목 대상입니다.
당 대회 과정에서는 소위 2인자들의 낯 뜨거운 장면도 다시 연출됐습니다. 김정은의 손 짓 한 번에, 황급히 달려와 연신 허리를 굽히고 입을 가리는 황병서.
2인자로 돌아왔다는 최룡해도 이미 돌아선 김정은의 뒷머리를 향해 90도로 고개를 숙입니다.
당정군을 대표한 실세들의 충성 경쟁도 이어졌습니다.
<녹취> "경애하는 최고사령관 철석의 의지를 지니시고 김정은 동지의 당으로 강화 발전시켜 최대의 영광을 드립니다."
<인터뷰> 김진무(한국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 : "이 자리에 언제까지 붙어 있을까, 또 공포 정치에 의해서 내 목이 언제 달아날까 불안하다는 거죠. 자기 사람으로 자기한테 절대 충성하는 사람으로 바꿨다라는 의미도 되지만 엘리트 교체에 의해서 엘리트 층의 동요가 더 심해질 수 있다."
36년 만에 당 대회를 소집해 유일 영도 체제를 더욱 확고히 하고 나선 김정은.
하지만 김정은의 공포통치와 실세들의 충성 경쟁, 이로 인한 북한 권력의 불안은 여전히 한반도 정세의 변수로 남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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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6-05-21 08:32:57
- 수정2016-05-21 22:48:05
<앵커 멘트>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조성원 입니다.
엄지인 입니다.
5월 21일 토요일 <남북의 창>입니다.
오늘 준비한 주요 소식부터 보시겠습니다.
남북 간 주요 이슈를 집중 분석하는 [이슈 앤 한반도]입니다.
7차 당 대회를 계기로 북한의 권력지도가 새롭게 재편됐습니다.
특히 김정은 ‘당 위원장’ 시대를 이끌어 갈 이른바 김정은의 사람들도 진용을 드러냈는데요.
<이슈 앤 한반도>, 오늘은 북한의 새 권력지형과 그 속에서 한층 가열된 2인자 경쟁, 특히 핵심 실세들의 면면을 집중 분석했습니다.
맹유나 리포터입니다.
<리포트>
트랙터에 앉아웃고 있는 김정은을 측근들이 둘러싸고 있습니다.
7차 당 대회 이후 처음 이뤄진 김정은의 현지 시찰, 현장에는 당 대회 과정에서 요직을 꿰찬 핵심 실세들이 총출동했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 13일) :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들인 황병서 동지, 박봉주 동지, 최룡해 동지 (등이 동행했습니다)."
이틀 뒤 김정은이 양묘장을 방문한 자리에도, 또 평안북도의 기계공장 시찰 현장에도 당정군의 핵심 간부들이 잇따라 모습을 드러냅니다.
김정은 ‘당 위원장’ 시대를 이끌 이른바 김정은의 사람들입니다.
김정은은 대관식에 비유되는 이번 7차 당 대회를 통해 자신의 시대를 뒷받침 할 친정체제를 확실히 구축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특히, 이를 위해 자신의 직위 신설은 물론, 당 조직의 틀과 인물들도 새로 정비했는데요.
먼저 새로 재편된 북한의 권력 구조와 그 자리를 꿰찬 주요 인물들을 분석했습니다.
7차 당 대회 직후 공개된, 북한 노동당의 새 권력기구도입니다.
노동당 위원장 김정은을 정점으로, 좌측에는 최고 정책 결정기관인 정치국 위원들이 배치됐고, 중앙에는 비서국을 없애고 새로 만든 정무국 위원들이, 그리고 우측에는 당중앙군사위원회가 자리하고있습니다.
먼저, 최고 실세들이 집결한 정치국의 상무위원회입니다.
김정은과 김영남, 황병서 등 기존 3명에 박봉주와 최룡해가 추가되면서 5인 체제로 확대됐습니다.
최룡해와 박봉주, 황병서 등 각각 당과 정부, 군을 대표하는 트로이카가 모두 상무위원으로 포진해 경쟁 체제를 구축한 게 특징입니다.
<인터뷰> 박영자(통일연구원 부연구위원) : "3인에서 5인으로 늘어났다는 건 권력을 분산시키겠다는 의도인거죠. 3인 체제 보다는 5인 체제가 좀 더 다양한 의견이 상대적으로 올 수 있다는 그런 측면이 있기 때문에 권력을 분산하는 측면에서 볼 수 있고 그 2인이 이제 박봉주랑 최룡해라는 점에서는 이전보다 균형 잡힌 안배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존 비서국의 역할을 대체한 정무국은 이번 당 대회 과정에서 유일하게 신설된 조직입니다.
김정은이 당 위원장의 직책으로 이름을 올리고, 최룡해가 부위원장단 9명의 선두에 포진해있는 게 눈에 띕니다.
최고 정책 결정 기관인 기존 정치국과의 역할 분담과 함께 정책 집행기관으로서 기능이 확대될 가능성이 주목됩니다.
<인터뷰> 박영자(통일연구원 부연구위원) : "권력이 좀 불안정할 때는 공식적인 의사 결정 기구가 아주 중요하죠. 명령에 대한 합의를 얻는 것보다 빨리 집행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정무국이 바로 그 집행 부서거든요. 근데 거기에 정책을 결정할 수 있는 정치국 위원들도 그대로 배치했다는 의미, 김정은이 거기 당 위원장으로 있다는 측면에서는 좀 더 긴밀하고 기동성 있는 정책 집행이 되길 원하는 김정은의 의도가 들어가 있다고 볼 수 있는 거죠."
군사 업무를 총괄하는 당 중앙군사위원회는 상대적으로 권한이 축소됐다는 평가입니다.
기존 17명에서 12명으로 인원이 대폭 줄고, 군 출신 대신, 민간인인 박봉주 내각 총리가 진입한 게 특징입니다.
특히, 군부를 대표해 황병서가 맡아온 부위원장 직을 폐지한 것은 김정은의 군 장악력 강화를 위한 조치라는 평가입니다.
이번 당 대회에서는 권력 구조 개편과 함께 김정은을 밀착 보좌할 핵심 인물들도 윤곽을 드러냈습니다.
특히 최룡해와 황병서, 김여정 등 김정은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인물 중 누구를 2인자로 꼽아야 하는지가 관심인데요.
해당 인물들의 면면을 하나하나 분석해봤습니다.
7차 당 대회가 폐막한 뒤 군중대회 현장에 김정은과 함께 모습을 드러낸 세 사람, 김영남과 황병서, 최룡해, 권력 서열과 무관하게 2인자 자리를 다투는 김정은 정권의 핵심 실세들입니다.
먼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명목상이긴 하지만 헌법상 북한을 대표하는 국가수반입니다.
김일성 시대부터 3대에 걸쳐 꾸준히 요직을 맡아온 북한 권력의 상징적인 인물입니다.
예상을 깨고 이번 당 대회 과정에서도 주요 역할을 수행하며 건재를 과시했지만, 올해 88살의 고령이라는 점에서 세대교체가 이뤄질 경우 여전히 퇴진 1순위로 꼽힙니다.
당 대회 직전 이뤄진 백두산 3호발전소 준공식 현장, 당 비서였던 최룡해가 김정은 대신 현장을 찾았습니다.
<녹취> 최룡해(노동당 상무위원) :"오늘 우리는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의 현명한 영도 밑에 백두산 영웅 청년 3호 발전소 준공식을 진행하게 됩니다."
이번 당 대회 과정에서 가장 주목되는 부분 중 하나는 최룡해의 화려한 부활입니다.
2년여 만에 상무위원에 복귀한 것은 물론, 신설된 정무국의 수석 부위원장을 맡아 2인자 자리에 가장 가까이 있다는 평가입니다.
김일성의 빨치산 동료 최현의 아들인 최룡해는 빨치산 2세대의 대표주자라는 점, 그리고 김정은의 핵심 권력 기반인 청년동맹을 이끌고 있는 점이 강점입니다.
<인터뷰> 김진무(한국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 : "최룡해는 청년 동맹 담당이거든요. 그런데 굉장히 중요한 자립니다. 김정은이 젊은 나이기 때문에 김정은이 자기와 같이 미래를 끌고 갈, 그러니까 20~30년 뒤에도 자신을 지지해줄 젊은 청년들이라 라고 인식하고 있거든요. 그럼 최룡해가 청년을 맡고 있다는 것은 김정은의 역점 사업을 맡고 있는 거니까..."
군 서열 1위로 군부를 대표해 1년 넘게 정치국 상무위원을 맡고 있는 황병서 총 정치국장.
김정일 체제 말단 장교에서 시작해, 김정은의 후계 작업을 도운 공로로 김정은 시대 들어 서열이 급상승한 최측근 중 하나입니다.
<녹취> 황병서(북한군 총정치국장) : "장병들의 한결같은 신념과 불타는 충정을 담아 전폭적으로 지지 찬동합니다."
당과 군을 대표하는 최룡해와 황병서는, 특히 최근 수년간 꾸준히 권력 다툼을 벌여왔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2인자 자리를 향한 또 한 차례 치열한 충성 경쟁을 벌일 수 있다는 관측입니다.
<인터뷰> 김진무(한국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 : "충성 경쟁은 있을 수 있습니다. 내가 하는 일이 더 잘하고 있다라든지 더 나은 일이라든지 그런 걸 어필할 수는 있겠죠. 그래서 김정은의 신임을 얻기 위해 개별적으로 충성 경쟁은 할 수 있겠죠. 그렇지만 2인자 경쟁이라는 건, 권력 투쟁은 있을 수 없습니다."
주석단 한가운데로 뛰어 들어가 밝은 표정으로 김정은이 건넨 꽃다발을 연신 받아드는 김여정, 실세들의 경쟁에서 최근 가장 주목을 받는 인물은 이른바 문고리 권력으로 불리는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입니다.
<녹취> 당 중앙위원회 위원 김여정 : "올해 29살의 김여정은 이번 당 대회 과정에서 당 중앙위원에 오르며 권력의 전면에 나섰습니다."
이른바 백두혈통이라는 절대적 자산을 배경으로 김정일 시대 절대 권력을 행사했던 고모 김경희의 전례를 따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 김진무(한국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 : "결국은 자기 패밀리에서 자기의 권력을 직접적으로 보좌하고 격없이 이야기할 수 있는 김여정이 어떻게 보면 김정은의 행사를 총괄하면서 의사 결정 구조를 왔다갔다 하는데 중간에서 길목을 잡고 있을 수 있고요. 그 다음에 선전도 어떻게 보면 굉장히 중요한 부분인데, 선전을 총괄하고 있는 것 같고, 막중한 임무를 갖고 있죠."
이른바 부부장급 젊은 실세중 가장 활동이 두드러진 인물은 조용원 조직지도부 부부장입니다.
당 대회를 전후해 시종 일관 여유 있는 모습으로 김정은을 그림자 수행하는 장면이 노출됐던 조용원.
김정은 수행 횟수도 지난해 43차례로 2위에서 올해는 황병서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습니다.
여기에 우리 정부가 북한의 숨은 실세로 꼽은 김원홍 국가 안전보위부장, 스위스 유학시절 김정은의 후견인에서 외무상을 거쳐 이번에 정치국 위원에 오른 리수용 역시 주목 대상입니다.
당 대회 과정에서는 소위 2인자들의 낯 뜨거운 장면도 다시 연출됐습니다. 김정은의 손 짓 한 번에, 황급히 달려와 연신 허리를 굽히고 입을 가리는 황병서.
2인자로 돌아왔다는 최룡해도 이미 돌아선 김정은의 뒷머리를 향해 90도로 고개를 숙입니다.
당정군을 대표한 실세들의 충성 경쟁도 이어졌습니다.
<녹취> "경애하는 최고사령관 철석의 의지를 지니시고 김정은 동지의 당으로 강화 발전시켜 최대의 영광을 드립니다."
<인터뷰> 김진무(한국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 : "이 자리에 언제까지 붙어 있을까, 또 공포 정치에 의해서 내 목이 언제 달아날까 불안하다는 거죠. 자기 사람으로 자기한테 절대 충성하는 사람으로 바꿨다라는 의미도 되지만 엘리트 교체에 의해서 엘리트 층의 동요가 더 심해질 수 있다."
36년 만에 당 대회를 소집해 유일 영도 체제를 더욱 확고히 하고 나선 김정은.
하지만 김정은의 공포통치와 실세들의 충성 경쟁, 이로 인한 북한 권력의 불안은 여전히 한반도 정세의 변수로 남아있습니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조성원 입니다.
엄지인 입니다.
5월 21일 토요일 <남북의 창>입니다.
오늘 준비한 주요 소식부터 보시겠습니다.
남북 간 주요 이슈를 집중 분석하는 [이슈 앤 한반도]입니다.
7차 당 대회를 계기로 북한의 권력지도가 새롭게 재편됐습니다.
특히 김정은 ‘당 위원장’ 시대를 이끌어 갈 이른바 김정은의 사람들도 진용을 드러냈는데요.
<이슈 앤 한반도>, 오늘은 북한의 새 권력지형과 그 속에서 한층 가열된 2인자 경쟁, 특히 핵심 실세들의 면면을 집중 분석했습니다.
맹유나 리포터입니다.
<리포트>
트랙터에 앉아웃고 있는 김정은을 측근들이 둘러싸고 있습니다.
7차 당 대회 이후 처음 이뤄진 김정은의 현지 시찰, 현장에는 당 대회 과정에서 요직을 꿰찬 핵심 실세들이 총출동했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 13일) :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들인 황병서 동지, 박봉주 동지, 최룡해 동지 (등이 동행했습니다)."
이틀 뒤 김정은이 양묘장을 방문한 자리에도, 또 평안북도의 기계공장 시찰 현장에도 당정군의 핵심 간부들이 잇따라 모습을 드러냅니다.
김정은 ‘당 위원장’ 시대를 이끌 이른바 김정은의 사람들입니다.
김정은은 대관식에 비유되는 이번 7차 당 대회를 통해 자신의 시대를 뒷받침 할 친정체제를 확실히 구축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특히, 이를 위해 자신의 직위 신설은 물론, 당 조직의 틀과 인물들도 새로 정비했는데요.
먼저 새로 재편된 북한의 권력 구조와 그 자리를 꿰찬 주요 인물들을 분석했습니다.
7차 당 대회 직후 공개된, 북한 노동당의 새 권력기구도입니다.
노동당 위원장 김정은을 정점으로, 좌측에는 최고 정책 결정기관인 정치국 위원들이 배치됐고, 중앙에는 비서국을 없애고 새로 만든 정무국 위원들이, 그리고 우측에는 당중앙군사위원회가 자리하고있습니다.
먼저, 최고 실세들이 집결한 정치국의 상무위원회입니다.
김정은과 김영남, 황병서 등 기존 3명에 박봉주와 최룡해가 추가되면서 5인 체제로 확대됐습니다.
최룡해와 박봉주, 황병서 등 각각 당과 정부, 군을 대표하는 트로이카가 모두 상무위원으로 포진해 경쟁 체제를 구축한 게 특징입니다.
<인터뷰> 박영자(통일연구원 부연구위원) : "3인에서 5인으로 늘어났다는 건 권력을 분산시키겠다는 의도인거죠. 3인 체제 보다는 5인 체제가 좀 더 다양한 의견이 상대적으로 올 수 있다는 그런 측면이 있기 때문에 권력을 분산하는 측면에서 볼 수 있고 그 2인이 이제 박봉주랑 최룡해라는 점에서는 이전보다 균형 잡힌 안배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존 비서국의 역할을 대체한 정무국은 이번 당 대회 과정에서 유일하게 신설된 조직입니다.
김정은이 당 위원장의 직책으로 이름을 올리고, 최룡해가 부위원장단 9명의 선두에 포진해있는 게 눈에 띕니다.
최고 정책 결정 기관인 기존 정치국과의 역할 분담과 함께 정책 집행기관으로서 기능이 확대될 가능성이 주목됩니다.
<인터뷰> 박영자(통일연구원 부연구위원) : "권력이 좀 불안정할 때는 공식적인 의사 결정 기구가 아주 중요하죠. 명령에 대한 합의를 얻는 것보다 빨리 집행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정무국이 바로 그 집행 부서거든요. 근데 거기에 정책을 결정할 수 있는 정치국 위원들도 그대로 배치했다는 의미, 김정은이 거기 당 위원장으로 있다는 측면에서는 좀 더 긴밀하고 기동성 있는 정책 집행이 되길 원하는 김정은의 의도가 들어가 있다고 볼 수 있는 거죠."
군사 업무를 총괄하는 당 중앙군사위원회는 상대적으로 권한이 축소됐다는 평가입니다.
기존 17명에서 12명으로 인원이 대폭 줄고, 군 출신 대신, 민간인인 박봉주 내각 총리가 진입한 게 특징입니다.
특히, 군부를 대표해 황병서가 맡아온 부위원장 직을 폐지한 것은 김정은의 군 장악력 강화를 위한 조치라는 평가입니다.
이번 당 대회에서는 권력 구조 개편과 함께 김정은을 밀착 보좌할 핵심 인물들도 윤곽을 드러냈습니다.
특히 최룡해와 황병서, 김여정 등 김정은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인물 중 누구를 2인자로 꼽아야 하는지가 관심인데요.
해당 인물들의 면면을 하나하나 분석해봤습니다.
7차 당 대회가 폐막한 뒤 군중대회 현장에 김정은과 함께 모습을 드러낸 세 사람, 김영남과 황병서, 최룡해, 권력 서열과 무관하게 2인자 자리를 다투는 김정은 정권의 핵심 실세들입니다.
먼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명목상이긴 하지만 헌법상 북한을 대표하는 국가수반입니다.
김일성 시대부터 3대에 걸쳐 꾸준히 요직을 맡아온 북한 권력의 상징적인 인물입니다.
예상을 깨고 이번 당 대회 과정에서도 주요 역할을 수행하며 건재를 과시했지만, 올해 88살의 고령이라는 점에서 세대교체가 이뤄질 경우 여전히 퇴진 1순위로 꼽힙니다.
당 대회 직전 이뤄진 백두산 3호발전소 준공식 현장, 당 비서였던 최룡해가 김정은 대신 현장을 찾았습니다.
<녹취> 최룡해(노동당 상무위원) :"오늘 우리는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의 현명한 영도 밑에 백두산 영웅 청년 3호 발전소 준공식을 진행하게 됩니다."
이번 당 대회 과정에서 가장 주목되는 부분 중 하나는 최룡해의 화려한 부활입니다.
2년여 만에 상무위원에 복귀한 것은 물론, 신설된 정무국의 수석 부위원장을 맡아 2인자 자리에 가장 가까이 있다는 평가입니다.
김일성의 빨치산 동료 최현의 아들인 최룡해는 빨치산 2세대의 대표주자라는 점, 그리고 김정은의 핵심 권력 기반인 청년동맹을 이끌고 있는 점이 강점입니다.
<인터뷰> 김진무(한국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 : "최룡해는 청년 동맹 담당이거든요. 그런데 굉장히 중요한 자립니다. 김정은이 젊은 나이기 때문에 김정은이 자기와 같이 미래를 끌고 갈, 그러니까 20~30년 뒤에도 자신을 지지해줄 젊은 청년들이라 라고 인식하고 있거든요. 그럼 최룡해가 청년을 맡고 있다는 것은 김정은의 역점 사업을 맡고 있는 거니까..."
군 서열 1위로 군부를 대표해 1년 넘게 정치국 상무위원을 맡고 있는 황병서 총 정치국장.
김정일 체제 말단 장교에서 시작해, 김정은의 후계 작업을 도운 공로로 김정은 시대 들어 서열이 급상승한 최측근 중 하나입니다.
<녹취> 황병서(북한군 총정치국장) : "장병들의 한결같은 신념과 불타는 충정을 담아 전폭적으로 지지 찬동합니다."
당과 군을 대표하는 최룡해와 황병서는, 특히 최근 수년간 꾸준히 권력 다툼을 벌여왔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2인자 자리를 향한 또 한 차례 치열한 충성 경쟁을 벌일 수 있다는 관측입니다.
<인터뷰> 김진무(한국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 : "충성 경쟁은 있을 수 있습니다. 내가 하는 일이 더 잘하고 있다라든지 더 나은 일이라든지 그런 걸 어필할 수는 있겠죠. 그래서 김정은의 신임을 얻기 위해 개별적으로 충성 경쟁은 할 수 있겠죠. 그렇지만 2인자 경쟁이라는 건, 권력 투쟁은 있을 수 없습니다."
주석단 한가운데로 뛰어 들어가 밝은 표정으로 김정은이 건넨 꽃다발을 연신 받아드는 김여정, 실세들의 경쟁에서 최근 가장 주목을 받는 인물은 이른바 문고리 권력으로 불리는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입니다.
<녹취> 당 중앙위원회 위원 김여정 : "올해 29살의 김여정은 이번 당 대회 과정에서 당 중앙위원에 오르며 권력의 전면에 나섰습니다."
이른바 백두혈통이라는 절대적 자산을 배경으로 김정일 시대 절대 권력을 행사했던 고모 김경희의 전례를 따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 김진무(한국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 : "결국은 자기 패밀리에서 자기의 권력을 직접적으로 보좌하고 격없이 이야기할 수 있는 김여정이 어떻게 보면 김정은의 행사를 총괄하면서 의사 결정 구조를 왔다갔다 하는데 중간에서 길목을 잡고 있을 수 있고요. 그 다음에 선전도 어떻게 보면 굉장히 중요한 부분인데, 선전을 총괄하고 있는 것 같고, 막중한 임무를 갖고 있죠."
이른바 부부장급 젊은 실세중 가장 활동이 두드러진 인물은 조용원 조직지도부 부부장입니다.
당 대회를 전후해 시종 일관 여유 있는 모습으로 김정은을 그림자 수행하는 장면이 노출됐던 조용원.
김정은 수행 횟수도 지난해 43차례로 2위에서 올해는 황병서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습니다.
여기에 우리 정부가 북한의 숨은 실세로 꼽은 김원홍 국가 안전보위부장, 스위스 유학시절 김정은의 후견인에서 외무상을 거쳐 이번에 정치국 위원에 오른 리수용 역시 주목 대상입니다.
당 대회 과정에서는 소위 2인자들의 낯 뜨거운 장면도 다시 연출됐습니다. 김정은의 손 짓 한 번에, 황급히 달려와 연신 허리를 굽히고 입을 가리는 황병서.
2인자로 돌아왔다는 최룡해도 이미 돌아선 김정은의 뒷머리를 향해 90도로 고개를 숙입니다.
당정군을 대표한 실세들의 충성 경쟁도 이어졌습니다.
<녹취> "경애하는 최고사령관 철석의 의지를 지니시고 김정은 동지의 당으로 강화 발전시켜 최대의 영광을 드립니다."
<인터뷰> 김진무(한국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 : "이 자리에 언제까지 붙어 있을까, 또 공포 정치에 의해서 내 목이 언제 달아날까 불안하다는 거죠. 자기 사람으로 자기한테 절대 충성하는 사람으로 바꿨다라는 의미도 되지만 엘리트 교체에 의해서 엘리트 층의 동요가 더 심해질 수 있다."
36년 만에 당 대회를 소집해 유일 영도 체제를 더욱 확고히 하고 나선 김정은.
하지만 김정은의 공포통치와 실세들의 충성 경쟁, 이로 인한 북한 권력의 불안은 여전히 한반도 정세의 변수로 남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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