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 마른 봄 조기…굴비 가공 업체 줄도산

입력 2016.05.23 (07:24) 수정 2016.05.23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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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굴비는 요즘 이맘 때 잡은 알배기 조기로 만든 것을 최고로 쳐주는데요.

이 알배기 굴비를 올해는 먹기 쉽지 않을 거 같습니다.

봄 조기가 씨가 마르다시피 하면서 어민들은 조업을 포기하고, 영광 법성포 굴비 업체들도 문을 닫을 지경입니다.

김효신 기자가 굴비 주산지 전남 영광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조기 잡이 봄 대목을 맞은 전남 영광.

하지만 포구에 배가 즐비하고 어민들은 빈 그물만 손질하고 있습니다.

조기가 안 잡혀 출어를 나갈 때마다 적자가 나다보니 아예 고기잡이를 포기한 겁니다.

<인터뷰> 강성범(해경호 선장) : "안 잡히고 적자 나버리니까 더 안 까먹으려고 포기해버렸죠. 이대로 놔둬 버리면 4년 안에 (조기가) 아예 없어져 버려요."

백화점에 납품하며 한때 100억 원대 매출을 올렸던 영광 최대 굴비 가공업체.

경영 악화로 판매장 문은 굳게 닫혔고, 빈 판매대만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다른 업체도 사정이 비슷해 5곳이 폐업했거나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녹취> 굴비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비싸도 사야 하는데 굴비가 없잖아요. 지금 그래가지고 몇 배로 뛰어올라서..."

실제 지난달 서남해 봄조기 어획량은 48 톤으로 지난해의 5분의 1에 불과하고 품귀 현상으로 가격은 2배나 올랐습니다.

<인터뷰> 최정배(해양수산과학원 영광지원) : "어장 자체가 중국하고 같이 조업하는 곳입니다. 산란을 못 한 처녀 조기들을 대부 분 싹쓸이 하는(상황입니다)."

굴비업계는 5~6만 원 선이던 굴비 1.5kg 도매 가격이 현재 8만 원을 웃돌고 있다며, 굴비 값 강세가 추석 무렵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KBS 뉴스 김효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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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5-23 07:27:17
    • 수정2016-05-23 08: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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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굴비는 요즘 이맘 때 잡은 알배기 조기로 만든 것을 최고로 쳐주는데요.

이 알배기 굴비를 올해는 먹기 쉽지 않을 거 같습니다.

봄 조기가 씨가 마르다시피 하면서 어민들은 조업을 포기하고, 영광 법성포 굴비 업체들도 문을 닫을 지경입니다.

김효신 기자가 굴비 주산지 전남 영광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조기 잡이 봄 대목을 맞은 전남 영광.

하지만 포구에 배가 즐비하고 어민들은 빈 그물만 손질하고 있습니다.

조기가 안 잡혀 출어를 나갈 때마다 적자가 나다보니 아예 고기잡이를 포기한 겁니다.

<인터뷰> 강성범(해경호 선장) : "안 잡히고 적자 나버리니까 더 안 까먹으려고 포기해버렸죠. 이대로 놔둬 버리면 4년 안에 (조기가) 아예 없어져 버려요."

백화점에 납품하며 한때 100억 원대 매출을 올렸던 영광 최대 굴비 가공업체.

경영 악화로 판매장 문은 굳게 닫혔고, 빈 판매대만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다른 업체도 사정이 비슷해 5곳이 폐업했거나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녹취> 굴비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비싸도 사야 하는데 굴비가 없잖아요. 지금 그래가지고 몇 배로 뛰어올라서..."

실제 지난달 서남해 봄조기 어획량은 48 톤으로 지난해의 5분의 1에 불과하고 품귀 현상으로 가격은 2배나 올랐습니다.

<인터뷰> 최정배(해양수산과학원 영광지원) : "어장 자체가 중국하고 같이 조업하는 곳입니다. 산란을 못 한 처녀 조기들을 대부 분 싹쓸이 하는(상황입니다)."

굴비업계는 5~6만 원 선이던 굴비 1.5kg 도매 가격이 현재 8만 원을 웃돌고 있다며, 굴비 값 강세가 추석 무렵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KBS 뉴스 김효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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