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부양’ 인식 급변…“가족 책임” 32% 불과

입력 2016.05.24 (21:34) 수정 2016.05.24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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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시대변화에 따라 국민들 의식도 급격하게 변하고 있죠?

부모를 부양하는 게, 가족 책임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열 명 중 세 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불과 10여년 전 90%에 이르렀던데 비하면 격세지감을 느끼게 하는데요.

특히, 장남이 부양해야 한다는 생각은 2%에 그쳤습니다.

정다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기도의 한 요양병원.

70~80대 어르신들로 200개 넘는 병상이 모두 찼습니다.

가족은 있지만 찾아오는 이는 많지 않습니다.

<녹취> 요양병원 환자(음성변조) : "자식들은 볼 수도 없고... 3년 됐나?"

일부는 한 달에 100만 원이 넘는 병원비를 스스로 부담합니다.

<녹취> 요양병원 환자(음성변조) : "아들은 아직 전세 얻기도 힘든데, 내 돈 좀 있는 걸로 겨우 겨우..."

보건사회연구원이 부모 부양 인식에 대한 통계청의 자료를 분석했습니다.

90년대 말엔 조사 대상의 90% 가까이가 부모는 당연히 가족이 부양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16년이 지난 2014년엔 이 수치가 32%로 뚝 떨어졌습니다.

또 예전엔 장남이 부모님을 모셔야 된다고 생각했죠.

그렇지만 이젠 장남이 모셔야 한다는 응답은 2%로 줄었고, 대신 모든 자녀가 같이 모셔야 한다는 응답이 크게 늘었습니다.

가족 대신 사회가 부양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인식은 계속 확산돼, 절반을 넘어섰습니다.

<인터뷰> 강유경(서울시 동작구) : "젊은 사람들은 젊은 사람들의 노후를 생각하다 보면 부모님까지 신경을 못 쓰게 되니까."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가족주의가 약해졌다는 분석입니다.

<녹취> 김유경(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 : "맞벌이가 60~70% 이렇게 증가를 하고 있어서, 그게 노인들을 돌봐야 될 대상이 부재되고..."

부양의 부담을 덜 수 있는 사회적 지원 방안에 대해서도 진지한 고민이 시작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KBS 뉴스 정다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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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모 부양’ 인식 급변…“가족 책임” 32% 불과
    • 입력 2016-05-24 21:36:48
    • 수정2016-05-24 22:0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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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시대변화에 따라 국민들 의식도 급격하게 변하고 있죠?

부모를 부양하는 게, 가족 책임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열 명 중 세 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불과 10여년 전 90%에 이르렀던데 비하면 격세지감을 느끼게 하는데요.

특히, 장남이 부양해야 한다는 생각은 2%에 그쳤습니다.

정다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기도의 한 요양병원.

70~80대 어르신들로 200개 넘는 병상이 모두 찼습니다.

가족은 있지만 찾아오는 이는 많지 않습니다.

<녹취> 요양병원 환자(음성변조) : "자식들은 볼 수도 없고... 3년 됐나?"

일부는 한 달에 100만 원이 넘는 병원비를 스스로 부담합니다.

<녹취> 요양병원 환자(음성변조) : "아들은 아직 전세 얻기도 힘든데, 내 돈 좀 있는 걸로 겨우 겨우..."

보건사회연구원이 부모 부양 인식에 대한 통계청의 자료를 분석했습니다.

90년대 말엔 조사 대상의 90% 가까이가 부모는 당연히 가족이 부양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16년이 지난 2014년엔 이 수치가 32%로 뚝 떨어졌습니다.

또 예전엔 장남이 부모님을 모셔야 된다고 생각했죠.

그렇지만 이젠 장남이 모셔야 한다는 응답은 2%로 줄었고, 대신 모든 자녀가 같이 모셔야 한다는 응답이 크게 늘었습니다.

가족 대신 사회가 부양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인식은 계속 확산돼, 절반을 넘어섰습니다.

<인터뷰> 강유경(서울시 동작구) : "젊은 사람들은 젊은 사람들의 노후를 생각하다 보면 부모님까지 신경을 못 쓰게 되니까."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가족주의가 약해졌다는 분석입니다.

<녹취> 김유경(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 : "맞벌이가 60~70% 이렇게 증가를 하고 있어서, 그게 노인들을 돌봐야 될 대상이 부재되고..."

부양의 부담을 덜 수 있는 사회적 지원 방안에 대해서도 진지한 고민이 시작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KBS 뉴스 정다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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