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여성 3명 태국서 대기…도미노 이어지나?

입력 2016.05.25 (08:12) 수정 2016.05.25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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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중국의 북한 식당에서 탈북한 여성 종업원 3명은 태국에서 한국행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들은 이르면 다음 달 초쯤 한국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방콕 고영태 특파원의 보도 먼저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탈북한 북한 종업원 3명은 중국 시안에 있는 두 곳의 북한식당에서 근무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은 지난주 시안을 떠나 중국 공안의 묵인아래 태국에 입국했으며 현재 안전하게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인터뷰> 장진성(뉴포커스 대표) : "북한 식당 여종업원 3분이 탈출을 했고 태국에 이미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태국은 동남아 국가 가운데 치안이 가장 안전하고 탈북자 문제와 관련해 정부간 물밑 협조가 용이한 국가입니다.

이들은 현재 불법 입국자 신분으로, 벌금형을 선고 받은뒤 제3국으로 강제 추방되는 형식을 밟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 태국 당국에 한국행을 희망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탈북자들의 신변 안전과 주변국과 외교적 마찰을 고려해 구체적 언급은 피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조준혁(외교부 대변인) : "외교적인 문제, 주변국과의 문제 이런 것들 때문에 구체사항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는 것이 정부입장이기 때문에 ..."

탈북 종업원들은 강제추방 절차가 끝나는 다음 달 초쯤 국내 입국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고영태입니다.

<기자 멘트>

지난달 초 중국 닝보의 한 북한식당에서 북한 종업원 13명이 집단으로 탈북한 사건이 있었죠.

그 이후 지금까지 중국 내 북한 식당 종업원들에게는 외출금지령이 내려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요.

조를 짜서 외출을 하던 것마저 없애서 사실상 갇혀서 생활하고 있는 셈입니다.

심지어는 탈출을 막기 위해 여권을 모두 회수해 별도로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추가 탈북 사례의 경우 좀 더 확인해 봐야겠지만 감시를 하는 식당 지배인이나 보위부 직원의 감시망을 교묘히 잘 피했거나 외부의 도움을 받았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만큼 이들의 탈북 의지가 강하다는 방증이라고도 할 수 있겠는데요.

그런데 이들 북한 해외 식당 종업원들 대부분이 사실상 북한 체제를 떠받치는 엘리트 계층이라는 점에서 이번 사태를 좀 심각하게 바라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들 대부분은 평양 출신의 당·정·군 등 북한 고위 간부의 자녀들로서 철저한 사상 교육도 받았고, 충성도도 매우 높습니다.

겉보기에는 식당 종업원이지만, 북한의 대외봉사총국 소속으로 북한 체제의 우월성을 선전하고 첩보 수집 임무까지 수행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북한의 엘리트 계층인 이들의 연쇄 탈북 사태는 탈북 도미노의 전조가 아니냐는 관측까지 낳고 있습니다.

더구나 북한 김정은의 공포 정치 상황을 볼 때 그런 가능성을 더 높이고 있습니다.

36년 만에 열린 7차 당대회 이후에도 북한 내부에서는 숙청에 대한 공포가 만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실제 김정은 집권 4년 동안 처형된 북한 간부만 70여 명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요.

같은 기간 아버지 김정일 때보다 7배나 많습니다. 그래서 김정은 옆에서 갑자기 숙청당하느니 자녀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탈북을 결행하는 엘리트들이 김정은 집권 이후 부쩍 늘었습니다.

과거 김일성이나 김정일 시대 같으면 상상하기도 어려웠던 핵심 간부들의 탈북도 그래서 크게 늘고 있습니다.

특히 김정은 비자금 담당인 39호실과 대남 공작의 본산 정찰총국의 고위 간부, 노동당 조직지도부, 해외사업 간부 등 정권을 지탱하는 핵심 인사들이 줄줄이 탈북했습니다.

지금까지 국내에 들어온 이런 북한 고위급 인사들, 모두 2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 같은 핵심 권력 계층의 탈북 행렬은 북한 권력 내부의 이상 기류와 함께 예전 소련의 스탈린을 닮은 김정은 식 공포통치가 한계를 드러내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낳고 있습니다.

더구나 중국과 러시아에 이어 스위스까지 대북 제:재에 동참하면서 국제적 압박과 고립으로 김정은 정권은 점점 더 견디기 어려운 상황으로 몰리고 있습니다.

집권 5년, 김정은은 7차 당 대회로 반:전을 노렸지만, 그 출구는 쉽게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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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북 여성 3명 태국서 대기…도미노 이어지나?
    • 입력 2016-05-25 08:14:00
    • 수정2016-05-25 09: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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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중국의 북한 식당에서 탈북한 여성 종업원 3명은 태국에서 한국행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들은 이르면 다음 달 초쯤 한국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방콕 고영태 특파원의 보도 먼저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탈북한 북한 종업원 3명은 중국 시안에 있는 두 곳의 북한식당에서 근무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은 지난주 시안을 떠나 중국 공안의 묵인아래 태국에 입국했으며 현재 안전하게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인터뷰> 장진성(뉴포커스 대표) : "북한 식당 여종업원 3분이 탈출을 했고 태국에 이미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태국은 동남아 국가 가운데 치안이 가장 안전하고 탈북자 문제와 관련해 정부간 물밑 협조가 용이한 국가입니다.

이들은 현재 불법 입국자 신분으로, 벌금형을 선고 받은뒤 제3국으로 강제 추방되는 형식을 밟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 태국 당국에 한국행을 희망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탈북자들의 신변 안전과 주변국과 외교적 마찰을 고려해 구체적 언급은 피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조준혁(외교부 대변인) : "외교적인 문제, 주변국과의 문제 이런 것들 때문에 구체사항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는 것이 정부입장이기 때문에 ..."

탈북 종업원들은 강제추방 절차가 끝나는 다음 달 초쯤 국내 입국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고영태입니다.

<기자 멘트>

지난달 초 중국 닝보의 한 북한식당에서 북한 종업원 13명이 집단으로 탈북한 사건이 있었죠.

그 이후 지금까지 중국 내 북한 식당 종업원들에게는 외출금지령이 내려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요.

조를 짜서 외출을 하던 것마저 없애서 사실상 갇혀서 생활하고 있는 셈입니다.

심지어는 탈출을 막기 위해 여권을 모두 회수해 별도로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추가 탈북 사례의 경우 좀 더 확인해 봐야겠지만 감시를 하는 식당 지배인이나 보위부 직원의 감시망을 교묘히 잘 피했거나 외부의 도움을 받았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만큼 이들의 탈북 의지가 강하다는 방증이라고도 할 수 있겠는데요.

그런데 이들 북한 해외 식당 종업원들 대부분이 사실상 북한 체제를 떠받치는 엘리트 계층이라는 점에서 이번 사태를 좀 심각하게 바라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들 대부분은 평양 출신의 당·정·군 등 북한 고위 간부의 자녀들로서 철저한 사상 교육도 받았고, 충성도도 매우 높습니다.

겉보기에는 식당 종업원이지만, 북한의 대외봉사총국 소속으로 북한 체제의 우월성을 선전하고 첩보 수집 임무까지 수행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북한의 엘리트 계층인 이들의 연쇄 탈북 사태는 탈북 도미노의 전조가 아니냐는 관측까지 낳고 있습니다.

더구나 북한 김정은의 공포 정치 상황을 볼 때 그런 가능성을 더 높이고 있습니다.

36년 만에 열린 7차 당대회 이후에도 북한 내부에서는 숙청에 대한 공포가 만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실제 김정은 집권 4년 동안 처형된 북한 간부만 70여 명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요.

같은 기간 아버지 김정일 때보다 7배나 많습니다. 그래서 김정은 옆에서 갑자기 숙청당하느니 자녀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탈북을 결행하는 엘리트들이 김정은 집권 이후 부쩍 늘었습니다.

과거 김일성이나 김정일 시대 같으면 상상하기도 어려웠던 핵심 간부들의 탈북도 그래서 크게 늘고 있습니다.

특히 김정은 비자금 담당인 39호실과 대남 공작의 본산 정찰총국의 고위 간부, 노동당 조직지도부, 해외사업 간부 등 정권을 지탱하는 핵심 인사들이 줄줄이 탈북했습니다.

지금까지 국내에 들어온 이런 북한 고위급 인사들, 모두 2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 같은 핵심 권력 계층의 탈북 행렬은 북한 권력 내부의 이상 기류와 함께 예전 소련의 스탈린을 닮은 김정은 식 공포통치가 한계를 드러내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낳고 있습니다.

더구나 중국과 러시아에 이어 스위스까지 대북 제:재에 동참하면서 국제적 압박과 고립으로 김정은 정권은 점점 더 견디기 어려운 상황으로 몰리고 있습니다.

집권 5년, 김정은은 7차 당 대회로 반:전을 노렸지만, 그 출구는 쉽게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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