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스프레이 ‘유해 위험’…제품 관리 ‘제각각’

입력 2016.05.25 (08:17) 수정 2016.05.25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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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친절한 뉴스 이번엔 화학 제품 관련 소식입니다.

뒤늦은 감이 있습니다만, 환경부가 가습기 살균제 후속 대책의 일환으로 8천 여개 기업이 만들고 있는 제품 15개 종을 모두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여기에는 우리 생활의 필수품처럼 쓰이는 세제 표백제 소독제 등이 포함됩니다.

정부는 우선 해당기업들로부터 제품에 어떤 화학 성분이 얼마나 들어있는지 자료를 제출받을 계획입니다.

그런 뒤 인체에 얼마나 해로울 수 있는지 등을 평가해 유해성이 확인되면 종국에는 시장에서 퇴출할 수 있도록 법과 제도를 정비해 갈 방침입니다.

앞으로는 관리 체계도 지금의 사후 관리에서 유럽 연합처럼 사전 관리 방식으로 전환되는데요.

그래서 앞으로는 기업들이 신규 제품을 내놓을 때 안전성을 입증하지 못하면 아예 제품 출시를 못하도록 제도가 바뀔 전망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제점이 남습니다.

화학물질의 유해성 평가는 환경부가 맡고 있지만 제품 관리는 여러 부처로 나뉘어 있습니다.

살균제 살충제 등은 복지부, 방부제, 소독제 등은 환경부, 습기 제거제는 산업통상자원부가 관리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여러부처에서 관리하다보면 사고가 났을 때 책임 소재가 불분명하고, 관리 기준도 통일되지 않아 안전 관리가 효율적으로 이뤄지기 어렵겠죠.

그래서 유럽연합은 1998년부터 통합해 관리해오고 있는데요.

그마저도 헤어스프레이처럼 화장품 등으로 분류된 제품은 식약처가 관리하다 보니, 환경부의 안전 점검 대상에서도 제외돼 있습니다.

하지만 KBS 취재진이 생활 스프레이 제품의 유해성을 실험해봤더니 우려할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성용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일상 생활에서 수시로 사용하는 헤어스프레이와 모기살충제.

식약처 관리 품목으로 분류되다보니 환경부의 안전 점검 대상에서는 제외됐습니다.

안전성에 문제는 없을까.

실제 사용조건과 비슷하게 15.5㎡의 밀폐된 방 안에서 헤어스프레이와 모기살충제를 각각 2초씩 10회 뿌린 뒤 공기 성분을 측정했습니다.

1급 발암물질인 폼알데하이드가 헤어스프레이의 경우 40.1%, 모기살충제는 37.7% 증가했습니다.

모두 다중이용시설의 실내공기질 유지기준을 크게 웃돌았습니다.

특히 모기살충제의 경우 유해화학물질로 지정된 톨루엔이 두 배 이상 급증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인터뷰> 김기현(한양대학교 교수) : "스프레이 제품들이 원 재료상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물질들도 분사를 하면 새롭게 생겨나거나 있던 물질도 더 증가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폼알데하이드는 100ppb에 노출될 경우 호흡기에 자극을, 250~500ppb에서는 심한 발작을 일으킬 수 있고, 톨루엔은 장시간 호흡기로 흡입되면 중추신경 이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손지웅(건양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호흡기에 침착하는 가장 이상적인 크기로 분사되기 때문에 유해물질이 호흡기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주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생활 스프레이 제품에 대한 유해성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조사 대상에서 제외된 이들 제품에 대한 안전성 검사가 시급한 이유입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기자 멘트>

스프레이 제품을 어떻게 쓰는게 그나마 안전할까요.

스프레이를 공기 중에 뿌리면 입자가 피부에 그대로 달라붙습니다.

때문에 특히 헤어스프레이를 뿌릴 때는 인체에서 적어도 20센티미터 이상 떨어뜨려 사용하고, 눈이나 호흡기 등은 가리는 게 좋습니다.

또 스프레이류를 사용할 때는 환기가 잘되도록 창문이나 문을 열어둬야 합니다.

밀폐된 공간에서 스프레이를 많이 사용할 경우 폭발로 불이날 위험도 있으니 주의하셔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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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활 스프레이 ‘유해 위험’…제품 관리 ‘제각각’
    • 입력 2016-05-25 08:19:17
    • 수정2016-05-25 09: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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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뉴스 이번엔 화학 제품 관련 소식입니다.

뒤늦은 감이 있습니다만, 환경부가 가습기 살균제 후속 대책의 일환으로 8천 여개 기업이 만들고 있는 제품 15개 종을 모두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여기에는 우리 생활의 필수품처럼 쓰이는 세제 표백제 소독제 등이 포함됩니다.

정부는 우선 해당기업들로부터 제품에 어떤 화학 성분이 얼마나 들어있는지 자료를 제출받을 계획입니다.

그런 뒤 인체에 얼마나 해로울 수 있는지 등을 평가해 유해성이 확인되면 종국에는 시장에서 퇴출할 수 있도록 법과 제도를 정비해 갈 방침입니다.

앞으로는 관리 체계도 지금의 사후 관리에서 유럽 연합처럼 사전 관리 방식으로 전환되는데요.

그래서 앞으로는 기업들이 신규 제품을 내놓을 때 안전성을 입증하지 못하면 아예 제품 출시를 못하도록 제도가 바뀔 전망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제점이 남습니다.

화학물질의 유해성 평가는 환경부가 맡고 있지만 제품 관리는 여러 부처로 나뉘어 있습니다.

살균제 살충제 등은 복지부, 방부제, 소독제 등은 환경부, 습기 제거제는 산업통상자원부가 관리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여러부처에서 관리하다보면 사고가 났을 때 책임 소재가 불분명하고, 관리 기준도 통일되지 않아 안전 관리가 효율적으로 이뤄지기 어렵겠죠.

그래서 유럽연합은 1998년부터 통합해 관리해오고 있는데요.

그마저도 헤어스프레이처럼 화장품 등으로 분류된 제품은 식약처가 관리하다 보니, 환경부의 안전 점검 대상에서도 제외돼 있습니다.

하지만 KBS 취재진이 생활 스프레이 제품의 유해성을 실험해봤더니 우려할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성용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일상 생활에서 수시로 사용하는 헤어스프레이와 모기살충제.

식약처 관리 품목으로 분류되다보니 환경부의 안전 점검 대상에서는 제외됐습니다.

안전성에 문제는 없을까.

실제 사용조건과 비슷하게 15.5㎡의 밀폐된 방 안에서 헤어스프레이와 모기살충제를 각각 2초씩 10회 뿌린 뒤 공기 성분을 측정했습니다.

1급 발암물질인 폼알데하이드가 헤어스프레이의 경우 40.1%, 모기살충제는 37.7% 증가했습니다.

모두 다중이용시설의 실내공기질 유지기준을 크게 웃돌았습니다.

특히 모기살충제의 경우 유해화학물질로 지정된 톨루엔이 두 배 이상 급증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인터뷰> 김기현(한양대학교 교수) : "스프레이 제품들이 원 재료상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물질들도 분사를 하면 새롭게 생겨나거나 있던 물질도 더 증가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폼알데하이드는 100ppb에 노출될 경우 호흡기에 자극을, 250~500ppb에서는 심한 발작을 일으킬 수 있고, 톨루엔은 장시간 호흡기로 흡입되면 중추신경 이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손지웅(건양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호흡기에 침착하는 가장 이상적인 크기로 분사되기 때문에 유해물질이 호흡기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주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생활 스프레이 제품에 대한 유해성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조사 대상에서 제외된 이들 제품에 대한 안전성 검사가 시급한 이유입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기자 멘트>

스프레이 제품을 어떻게 쓰는게 그나마 안전할까요.

스프레이를 공기 중에 뿌리면 입자가 피부에 그대로 달라붙습니다.

때문에 특히 헤어스프레이를 뿌릴 때는 인체에서 적어도 20센티미터 이상 떨어뜨려 사용하고, 눈이나 호흡기 등은 가리는 게 좋습니다.

또 스프레이류를 사용할 때는 환기가 잘되도록 창문이나 문을 열어둬야 합니다.

밀폐된 공간에서 스프레이를 많이 사용할 경우 폭발로 불이날 위험도 있으니 주의하셔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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