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만표 변호사 17시간 조사 뒤 귀가…“인정할 부분 인정”

입력 2016.05.28 (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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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법조비리 의혹에 연루된 검사장 출신 홍만표 변호사가 검찰에 소환돼 17시간의 밤샘 조사를 받고 오늘(28일) 새벽 귀가했다.

홍만표 변호사는 검찰을 나오면서 인정할 부분은 인정하고 검찰에 충분한 설명을 했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는 홍 변호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탈세 혐의와 변호사법 위반 혐의를 조사했다.

검찰 관계자는 홍 변호사가 탈세 혐의에 대해서는 일부 시인하고 있지만 변호사법 위반 등 나머지 혐의는 부인하고 있다며, 홍 변호사를 상대로 확인할 부분이 많아 조사하는데 시간이 걸렸다고 밝혔다.

홍 변호사와 정운호 대표, 앞서 구속된 법조 브로커 이민희 씨 등과 대질 신문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홍 변호사는 지난 2013년과 2014년 정운호 대표가 상습도박 혐의로 수사를 받을 당시 영향력을 행사해 두 차례 무혐의 처분을 받아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정운호 대표가 지난해 10월 도박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뒤 검찰의 항소심 구형량을 낮추고 보석 동의를 받아내는데 개입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홍 변호사는 수임료로 1억 5천만 원을 받았다고 주장했지만, 검찰은 홍 변호사가 10억 원 가까운 수임료를 받고 세금 신고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홍 변호사는 또 현재현 전 동양그룹 회장 부부, 강덕수 전 STX 회장, 임석 전 솔로몬저축은행 회장, 이규태 일광공영 회장 비리 사건 등 여러 건의 형사사건에서 선임계를 내지 않고 이른바 '몰래 변론'을 하면서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검찰은 홍 변호사가 편법 변론으로 거둔 수임료를 신고하지 않고 부동산 업체에 투자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 변호사는 가족과 부동산 업체 명의로 백여 채의 오피스텔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어제 오전 검찰에 출석한 홍 변호사는 기자들의 질문에 비교적 담담하게 심경을 밝혔다.

홍 변호사는 자신이 근무했던 곳에서 피조사자로 조사를 받게 돼 참담하다며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또 각종 의혹에 대해 감당할 부분은 감당하고 책임질 부분은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홍 변호사는 부동산 업체를 통한 탈세 의혹을 묻는 말에는 주말에도 밤늦게까지 열심히 일하다 보니 다소 불찰이 있었던 건 사실이라며 검찰에서 충분하게 설명하겠다고 답했다.

다만 수사 무마와 몰래 변론 등 변호사법 위반 의혹에 대해서는 의혹의 상당 부분은 해명될 것이라면서 정운호 대표 사건 등에 영향력을 행사한 것은 없고 변호사로서 변론 범위 내에서 열심히 일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검찰은 홍 변호사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변호사법 위반 혐의와 수십억 원대 탈세 혐의 등으로 이르면 이번 주말 안으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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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만표 변호사 17시간 조사 뒤 귀가…“인정할 부분 인정”
    • 입력 2016-05-28 04:17:48
    사회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법조비리 의혹에 연루된 검사장 출신 홍만표 변호사가 검찰에 소환돼 17시간의 밤샘 조사를 받고 오늘(28일) 새벽 귀가했다.

홍만표 변호사는 검찰을 나오면서 인정할 부분은 인정하고 검찰에 충분한 설명을 했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는 홍 변호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탈세 혐의와 변호사법 위반 혐의를 조사했다.

검찰 관계자는 홍 변호사가 탈세 혐의에 대해서는 일부 시인하고 있지만 변호사법 위반 등 나머지 혐의는 부인하고 있다며, 홍 변호사를 상대로 확인할 부분이 많아 조사하는데 시간이 걸렸다고 밝혔다.

홍 변호사와 정운호 대표, 앞서 구속된 법조 브로커 이민희 씨 등과 대질 신문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홍 변호사는 지난 2013년과 2014년 정운호 대표가 상습도박 혐의로 수사를 받을 당시 영향력을 행사해 두 차례 무혐의 처분을 받아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정운호 대표가 지난해 10월 도박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뒤 검찰의 항소심 구형량을 낮추고 보석 동의를 받아내는데 개입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홍 변호사는 수임료로 1억 5천만 원을 받았다고 주장했지만, 검찰은 홍 변호사가 10억 원 가까운 수임료를 받고 세금 신고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홍 변호사는 또 현재현 전 동양그룹 회장 부부, 강덕수 전 STX 회장, 임석 전 솔로몬저축은행 회장, 이규태 일광공영 회장 비리 사건 등 여러 건의 형사사건에서 선임계를 내지 않고 이른바 '몰래 변론'을 하면서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검찰은 홍 변호사가 편법 변론으로 거둔 수임료를 신고하지 않고 부동산 업체에 투자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 변호사는 가족과 부동산 업체 명의로 백여 채의 오피스텔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어제 오전 검찰에 출석한 홍 변호사는 기자들의 질문에 비교적 담담하게 심경을 밝혔다.

홍 변호사는 자신이 근무했던 곳에서 피조사자로 조사를 받게 돼 참담하다며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또 각종 의혹에 대해 감당할 부분은 감당하고 책임질 부분은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홍 변호사는 부동산 업체를 통한 탈세 의혹을 묻는 말에는 주말에도 밤늦게까지 열심히 일하다 보니 다소 불찰이 있었던 건 사실이라며 검찰에서 충분하게 설명하겠다고 답했다.

다만 수사 무마와 몰래 변론 등 변호사법 위반 의혹에 대해서는 의혹의 상당 부분은 해명될 것이라면서 정운호 대표 사건 등에 영향력을 행사한 것은 없고 변호사로서 변론 범위 내에서 열심히 일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검찰은 홍 변호사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변호사법 위반 혐의와 수십억 원대 탈세 혐의 등으로 이르면 이번 주말 안으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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