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그램] 프로 복서, 올림픽 무대서 만날까?

입력 2016.05.30 (08:50) 수정 2016.05.30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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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리우 올림픽부터 프로 복서들이 올림픽에서 뛸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국제복싱연맹이 프로 선수들의 참가를 허용할 방침인데요. 올림픽 참가를 놓고 찬반양론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질문>
한성윤 기자~~ 지금은 대부분의 프로선수들이 올림픽에 출전하는데, 복싱만은 여전히 예외로 남아있는 종목이죠?

<답변>
예전엔 올림픽이 아마추어 선수들의 잔치였던 시절도 있었지만, 지금은 프로에도 문호가 개방되었습니다.

실제 축구나 농구 같은 단체 종목을 포함해서, 테니스나 골프 같은 대표적인 프로 종목들도 올림픽에 출전하는데, 아직까지 프로 복서가 올림픽에 출전한 경우는 없습니다. 국제축구연맹을 FIFA라 부르는 것처럼 국제복싱연맹을 AIBA라고 부릅니다.

AIBA는 Amateur International Boxing Association의 약자인데요, 지금 AIBA의 로고를 보시면 재미있는 걸 발견할 수 있습니다. 로고 밑에 국제복싱연맹만 쓰고 아마추어라는 말이 빠져있습니다.

이것이 실수로 누락된 것이 아니라 국제복싱연맹이 지향하는 바를 보여주는 것인데요, 실제 국제복싱연맹은 아마추어만의 조직으론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보고, 프로화를 추진해왔습니다.

프로화 대책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올림픽에 프로 선수들의 참가를 허용하는 것입니다.

<질문>
그러면 프로 선수들이 자유롭게 올림픽에 나설 수 있는 것인가요?

<답변>
마지막 관문을 남기고 있는데요. 다음 달 총회에서 투표로 결정됩니다. 물론 부결된 가능성도 있긴 하지만, 지금까지 AIBA가 보여준 모습을 종합하면 프로 선수가 출전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습니다.

<질문>
최근 국제복싱연맹은 올림픽 때 마다 큰 변화를 추구하는 모습을 보여 왔죠?

<답변>
이대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작용한 결과입니다. 특히 타이완의 우칭궈 회장이 국제복싱연맹 회장을 맡은 이후로,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지난 런던 올림픽 때는 여자 복싱이 처음으로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됐습니다.

복싱은 위험하다는 이유로 여성에게 금기시 되어 왔었는데, 여성에게도 문호를 개방한 것입니다. 이번 리우 올림픽에서는 아마추어 복싱의 상징과도 같았던 헤드기어가 사라집니다.

헤드기어가 펀치 충격을 감소하지 못한다는 의견 때문이었는데요. 다분히 프로선수들의 참가를 염두 해둔 결정이기도 합니다. 여기에 프로 선수들의 참가가 확정된다면, 올림픽 복싱 역사에서 가장 큰 변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질문>
프로 선수가 참가한다고 해도 반드시 아마추어 선수를 이긴다는 보장은 없는 것 같기도 한데요?

<답변>
프로가 아마추어보다 상위의 개념이기 때문에, 프로가 훨씬 잘할 것 같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경기가 아마추어 룰로 치러지기 때문에, 아마추어 방식에 적응하지 못한다면, 이기는 게 쉽지 않습니다. 프로복싱은 세계타이틀전이 12라운드로 치러지는데요, 올림픽 복싱은 3라운드입니다.

프로에서는 다운을 시키는 것이 중요하지만, 아마추어는 포인트 위주거든요. 아마추어는 스피드와 스텝 등이 중요하기 때문에 긴 호흡에 익숙한 프로 선수들이 애를 먹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제 프로 선수 중엔 슬로우 스타터라고 해서, 4라운드이후 본격적으로 몸이 풀리는 선수들이 있는데 이런 선수들이 올림픽에 나서면 이미 경기가 끝나 있거든요,

프로에서 아무리 잘하는 선수라 하다라도, 철저한 준비 없이 나선다면 망신을 당할 수도 있습니다.

<질문>
실제 마이크 타이슨이 프로 복서들의 올림픽 출전에 대해 비판적인 견해를 나타냈죠?

<답변>
과거 핵주먹으로 유명했던 전성기의 타이슨이 올림픽에 출전했다면, 금메달이 유력했을 것 같은데요. 현재의 타이슨은 국제복싱연맹의 프로 선수 출전 움직임에 대해, 독설을 퍼부었습니다.

타이슨이 반대하는 이유는 올림픽 정신이나, 선수 보호 같은 명분과는 거리가 멀고, 경기력 때문입니다. 타이슨은 '몇몇 프로 선수들은 아마추어 선수들에게 혼쭐이 날 것이다.' '내가 뛰었던 1980년대의 아마추어 선수들이라면 세계 챔피언도 꺾을 수 있다'면서 프로 선수들이 아마추어 선수들의 스피드를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란 견해를 나타냈습니다.

실제 올림픽이 2달 정도 남은 상황에서 세계 챔피언급이 출전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프로 선수라도 아마추어 전문 선수들에게 고전할 가능성이 높은 편입니다.

<질문>
그런데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복싱 선수가 올림픽 출전을 준비하고 있다죠?

<답변>
필리핀의 복싱 영웅 매니 파퀴아오가 주인공입니다. 파퀴아노는 세계 최초로 8체급을 석권한 그야말로 역대 최고의 선수인데요. 올림픽 출전 가능성이 높은 상황입니다.

파퀴아오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때 필리핀의 기수로 나선 적도 있습니다. 당시엔 필리핀 대통령의 요청을 받아, 선수가 아니면서도 특별히 기수를 담당했는데요, 파퀴아오는 그동안 올림픽 출전 의사를 여러 차례 밝혀왔습니다.

그 전제는 필리핀 국민이 원한다면 인데요. 필리핀은 역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적이 한 번도 없는데 파퀴아오가 나선다면, 아마추어 룰이 낯설다하더라고 금메달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국제복싱연맹의 결정만 난다면 파퀴아오는 올림픽 예선 없이 와일드카드로 출전이 가능한 상황입니다.

<질문>
우리나라 복싱은 이번 올림픽에 출전이 가능합니까?

<답변>
현재 프로복싱 세계챔피언도 없고요. 국가대표 선수 중에서도 출전자격을 획득한 선수가 없습니다. 아직 한 두 번의 기회가 남아있긴 합니다면, 한국 복싱은 프로-아마 할 것 없이 긴 침체기에 빠져 있는 게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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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리우 올림픽부터 프로 복서들이 올림픽에서 뛸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국제복싱연맹이 프로 선수들의 참가를 허용할 방침인데요. 올림픽 참가를 놓고 찬반양론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질문>
한성윤 기자~~ 지금은 대부분의 프로선수들이 올림픽에 출전하는데, 복싱만은 여전히 예외로 남아있는 종목이죠?

<답변>
예전엔 올림픽이 아마추어 선수들의 잔치였던 시절도 있었지만, 지금은 프로에도 문호가 개방되었습니다.

실제 축구나 농구 같은 단체 종목을 포함해서, 테니스나 골프 같은 대표적인 프로 종목들도 올림픽에 출전하는데, 아직까지 프로 복서가 올림픽에 출전한 경우는 없습니다. 국제축구연맹을 FIFA라 부르는 것처럼 국제복싱연맹을 AIBA라고 부릅니다.

AIBA는 Amateur International Boxing Association의 약자인데요, 지금 AIBA의 로고를 보시면 재미있는 걸 발견할 수 있습니다. 로고 밑에 국제복싱연맹만 쓰고 아마추어라는 말이 빠져있습니다.

이것이 실수로 누락된 것이 아니라 국제복싱연맹이 지향하는 바를 보여주는 것인데요, 실제 국제복싱연맹은 아마추어만의 조직으론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보고, 프로화를 추진해왔습니다.

프로화 대책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올림픽에 프로 선수들의 참가를 허용하는 것입니다.

<질문>
그러면 프로 선수들이 자유롭게 올림픽에 나설 수 있는 것인가요?

<답변>
마지막 관문을 남기고 있는데요. 다음 달 총회에서 투표로 결정됩니다. 물론 부결된 가능성도 있긴 하지만, 지금까지 AIBA가 보여준 모습을 종합하면 프로 선수가 출전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습니다.

<질문>
최근 국제복싱연맹은 올림픽 때 마다 큰 변화를 추구하는 모습을 보여 왔죠?

<답변>
이대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작용한 결과입니다. 특히 타이완의 우칭궈 회장이 국제복싱연맹 회장을 맡은 이후로,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지난 런던 올림픽 때는 여자 복싱이 처음으로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됐습니다.

복싱은 위험하다는 이유로 여성에게 금기시 되어 왔었는데, 여성에게도 문호를 개방한 것입니다. 이번 리우 올림픽에서는 아마추어 복싱의 상징과도 같았던 헤드기어가 사라집니다.

헤드기어가 펀치 충격을 감소하지 못한다는 의견 때문이었는데요. 다분히 프로선수들의 참가를 염두 해둔 결정이기도 합니다. 여기에 프로 선수들의 참가가 확정된다면, 올림픽 복싱 역사에서 가장 큰 변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질문>
프로 선수가 참가한다고 해도 반드시 아마추어 선수를 이긴다는 보장은 없는 것 같기도 한데요?

<답변>
프로가 아마추어보다 상위의 개념이기 때문에, 프로가 훨씬 잘할 것 같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경기가 아마추어 룰로 치러지기 때문에, 아마추어 방식에 적응하지 못한다면, 이기는 게 쉽지 않습니다. 프로복싱은 세계타이틀전이 12라운드로 치러지는데요, 올림픽 복싱은 3라운드입니다.

프로에서는 다운을 시키는 것이 중요하지만, 아마추어는 포인트 위주거든요. 아마추어는 스피드와 스텝 등이 중요하기 때문에 긴 호흡에 익숙한 프로 선수들이 애를 먹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제 프로 선수 중엔 슬로우 스타터라고 해서, 4라운드이후 본격적으로 몸이 풀리는 선수들이 있는데 이런 선수들이 올림픽에 나서면 이미 경기가 끝나 있거든요,

프로에서 아무리 잘하는 선수라 하다라도, 철저한 준비 없이 나선다면 망신을 당할 수도 있습니다.

<질문>
실제 마이크 타이슨이 프로 복서들의 올림픽 출전에 대해 비판적인 견해를 나타냈죠?

<답변>
과거 핵주먹으로 유명했던 전성기의 타이슨이 올림픽에 출전했다면, 금메달이 유력했을 것 같은데요. 현재의 타이슨은 국제복싱연맹의 프로 선수 출전 움직임에 대해, 독설을 퍼부었습니다.

타이슨이 반대하는 이유는 올림픽 정신이나, 선수 보호 같은 명분과는 거리가 멀고, 경기력 때문입니다. 타이슨은 '몇몇 프로 선수들은 아마추어 선수들에게 혼쭐이 날 것이다.' '내가 뛰었던 1980년대의 아마추어 선수들이라면 세계 챔피언도 꺾을 수 있다'면서 프로 선수들이 아마추어 선수들의 스피드를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란 견해를 나타냈습니다.

실제 올림픽이 2달 정도 남은 상황에서 세계 챔피언급이 출전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프로 선수라도 아마추어 전문 선수들에게 고전할 가능성이 높은 편입니다.

<질문>
그런데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복싱 선수가 올림픽 출전을 준비하고 있다죠?

<답변>
필리핀의 복싱 영웅 매니 파퀴아오가 주인공입니다. 파퀴아노는 세계 최초로 8체급을 석권한 그야말로 역대 최고의 선수인데요. 올림픽 출전 가능성이 높은 상황입니다.

파퀴아오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때 필리핀의 기수로 나선 적도 있습니다. 당시엔 필리핀 대통령의 요청을 받아, 선수가 아니면서도 특별히 기수를 담당했는데요, 파퀴아오는 그동안 올림픽 출전 의사를 여러 차례 밝혀왔습니다.

그 전제는 필리핀 국민이 원한다면 인데요. 필리핀은 역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적이 한 번도 없는데 파퀴아오가 나선다면, 아마추어 룰이 낯설다하더라고 금메달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국제복싱연맹의 결정만 난다면 파퀴아오는 올림픽 예선 없이 와일드카드로 출전이 가능한 상황입니다.

<질문>
우리나라 복싱은 이번 올림픽에 출전이 가능합니까?

<답변>
현재 프로복싱 세계챔피언도 없고요. 국가대표 선수 중에서도 출전자격을 획득한 선수가 없습니다. 아직 한 두 번의 기회가 남아있긴 합니다면, 한국 복싱은 프로-아마 할 것 없이 긴 침체기에 빠져 있는 게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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