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우상호 원내대표(더불어민주당) “일년 내내 청문회 한다? 국회의원 해본 사람에겐 제일 웃긴 말” ①

입력 2016.05.30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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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16년 5월 30일(월요일)
□ 출연자 : 우상호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일년 내내 청문회 한다? 국회의원 해본 사람에겐 제일 웃긴 말”

[홍지명] 20대 국회가 오늘 임기를 시작합니다. 여소야대 구도 속에서 협치를 통해 얼마나 능률적인 국회로 탈바꿈할 수 있을지가 중요한 과제인데요. 다음달 7일 첫 본회의를 앞두고 원구성 협상이 얼마나 빨리 매듭지어질 수 있을지 첫 시금석으로 떠올랐습니다. 개원 협상에 대한 여야의 입장과 정부가 재의를 요구하면서 야당이 반발하고 있는 상시청문회를 둘러싼 여야의 입장도 들어보겠습니다. 먼저 더불어민주당의 우상호 원내대표 연결합니다. 안녕하십니까?

[우상호] 네, 안녕하세요?

[홍지명] 우선 이른바 상시청문회법에 대한 청와대의 거부권 행사, 즉 재의요구, 이건 어떻게 받아들이십니까?

[우상호] 글쎄요. 저는 며칠 지났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것을 왜 거부하는지를 이해를 못하겠습니다. 국회가 1년 내내 열어서 열심히 일하겠다고하는 취지의 법인데 국회가 열심히 일할수록 행정부가 귀찮은 것은 사실이죠. 행정부를 불러서 이것저것 질문해야 하니까. 그렇다고 이 법을 거부하는 것은 의회민주주주의를 거부한 것이다 그렇게 규정을 합니다. 예를 들어서 사회자님께서 저한테 귀찮은 질문을 한다고 제가 안한다고 하면 방송이 되겠어요? 우리는 그런 귀찮은 것을 극복하면서 소상하게 국민에게 설명해야 할 의무가 있는 집단 아니겠습니까? 저는 이 문제는 조금 대통령께서 너무 오버하신 것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홍지명] 19대 국회 임기가 이틀밖에 남지 않은 때에 거부권을 행사함으로써 19대 국회가 재의결을 할만한 시간적인 여유를 주지 않았다. 물리적인 시간이 없었다. 이 문제는 어떻게 보십니까? 시기적, 차적인 문제가 좀 있다고 보십니까?

[우상호] 그래서 제가 이것을 꼼수라고 말씀을 드렸는데요. 대통령의 거부권은 대통령의 고유권한이기 때문에 행사하실 수가 있는데. 그 거부권이라는 게 정확하게 말하면 재심의를 요구하는 재의 요구권이거든요. 그러니까 한 번 더 이 법에 대해서 국회가 판단해달라고 요구하는 것인데. 그것을 우리가 말하자면 심의할 수 없는 날짜에 던져 놓으시면 대통령의 고유 권한은 행사하면서 의회의 고유 권한인 재심의권을 박탈한 것이거든요. 이것은 저는 상당히 꼼수다. 그래서 예를 들어 국회가 19대 제대로 못 다뤘기 때문에 폐기된다면 그것은 일리가 있지만 국회가 다를 수 없는 날짜에 재의요구를 하셨기 때문에 이것은 무효다. 이것은 20대 국회에 재심의 해야한다. 저는 법안의 의미보다는 과정과 절차의 문제점을 지적한 것입니다.

[홍지명] 그래서 문제는 야3당은 재의결을 추진하기로 합의를 했지만 문제는 이게 19대 국회에서 재의결을 못하면 그대로 폐기되는 것이라는 게 여당 주장입니다. 이게 법리 논쟁으로 또 날을 세는 게 아닌지하는 걱정이 들어요. 이건 어떻게 봐야 하는 겁니까?

[우상호] 그러니까 항상 대한민국이라는 게 대법원에서 판례를 만들면 판례가 정설이 되는 것처럼, 이번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거든요. 그러니까 새누리당과 청와대처럼 주장할 수 있고, 그러나 그렇지 않다고 주장하는 헌법학자가 더 많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절차에 대한 해석을 구해볼 필요는 있다고 생각하고요. 이건 뭐 또 국회법을 관철해야겠다 이런 것보다도 이런 방식으로 의회민주주의를 거부하는 것에 대해서는 의회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 이런 문제인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홍지명] 어떻습니까? 야3당이 재의결을 추진하기로 합의를 했는데 정부가 재의결을 해달라고 요청했는데도 다시 재의결을 추진할만큼, 야권이 공동대응할만틈 이게 정말로 꼭 필요한 법이다 이렇게 보십니까?

[우상호] 그렇게까지 필요한 법은 아니에요. 사실. 그런데 제 말씀은 의회민주주의라는 것은 절차에 관한 규정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그러니까 대통령이 거부할수도 있지만 의회의 권한을 침해하면서까지 이렇게 꼼수를 부리는 것에 대해서는 절차적인 문제는 한 번 짚어볼 필요는 있다, 이런 문제의식이고요. 저는 사실은 이 국회법을 뛰어넘는 더 나은 국회제도 개선을 해야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가령 국회의원들의 특권을 축소하는 문제라든가 의회운영을 좀 더 효율적으로 하기 위한 방안은 이것만이 아니라 더 필요합니다. 그래서 그런 것을 종합적으로 한번 더 머리를 맞대고 의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국회법에 명시되어 있는 몇 가지 상시 국회와 관련된 몇가지 제도는 사실은 되게 제한되어 있는 겁니다.

[홍지명] 상시청문회법 도입하려면 그 대신에 국정감사를 없애야 한다. 이런 주장이 정부 여당쪽에서 나오고 있던데 이건 어떻게 받아들이십니까?

[우상호] 그건 검토할 가치는 있죠. 그런데 정의화 의장이 낸 법안의 상시청문회라는 것은 엄밀하게 말하면 명칭은 상시청문회이지만 사실은 상시청문회가 아니에요. 저처럼 국회의원 해본 사람은 이 법 때문에 365일 청문회 해야 한다는 말이 제일 웃긴 말입니다. 어떻게 국회의원이 다른 일은 안하고 일년 내내 청문회만 하고 있겠어요? 그 청문회조차 여야 합의로 되게 되어있는데. 여당이 거부하면 청문회 한 건도 못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이것을 거부하신 것은 여당의원들이 상임위 차원에서 청문회하자고 할까봐 겁을 내신 모양인데. 여당만 잘하면 단 한 건도 안 열릴 수도 있어요.

[홍지명] 조금전에 우상호 원내대표께서 더 나은 제도도 검토해봐야 한다 이런 말씀 주셨는데 아예 그러면 관련 법 규정들을 보다 세밀하게 다듬어서, 예를 들어 국정감사를 한 번 재검토해본다든지, 아니면 증인들을 부를 때 장차관 비롯해서 실국장, 관련 공무원 줄줄이 다 부르는, 이런 세부 규정을 새로 좀 세밀히 다듬어서 20대 국회에서 새로운 법안을 새로 발의하면 안되는 겁니까?

[우상호] 그렇게 해보려고 합니다. 사실은. 저는 원래 국회법이 아니라더라도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20대 국회를 운영하기 위한 새로운 룰과 틀을 고민해봐야 하거든요. 그런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이 국회법이 통과된 것입니다. 이건 야당이 통과시킨 게 아니고요, 여당이 반란을 일으켜서 통과시킨 법이예요. 그래서 저희는 사실은 이 법에 관심도 없었는데 어쨌든 법이 통과되었으니 잘 지켜야지 이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거부권을 행사하시니까 이 법은 그렇게 거부권을 행사할 법이 아닌데 왜 이러시나 그래서 반발한 것이지 이 법 때문이 아니죠.

[홍지명] 네, 알겠습니다. 오늘 20대 국회가 임기를 시작하는 날입니다. 지난 번처럼 좀 허송세월하지 않고 제때 원구성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것이 국민들의 바람입니다. 지금 원구성 협상은 잘 되고 있는 겁니까?

[우상호] 네,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습니다. 어쨌든 저는 이런저런 문제에 연동시키지 않고 제때에 국회를 열어서 이 모든 현안을 국회에서 다루는 것이 의회민주주의의 본령에 가깝다고 생각해서 여러가지 야당이 감정 상할 일이 많이 있지만 그것을 꾹 참고 국회를 제 때 열어야겠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홍지명] 그러니까 지난번 임을 위한 행진곡 논란, 또 이번 거부권 행사까지, 이런 것에 연동해서 협치의 정신을 깰 생각은 없다, 이런 말씀으로 받아들여도 되는 겁니까?

[우상호] 네, 그렇습니다.

[홍지명] 네. 그러면 다음달 7일 첫 본회의에는 국회의장, 부의장 선출하는 것으로 봐도 됩니까?

[우상호] 지금 국민의당, 그 다음에 저희 더불어민주당은 그런 의지를 가지고 있는데 새누리당이 어떤 협상 카드를 가지고 오느냐에 따라 달려있지요. 사실은.

[홍지명] 협상카드는 어느정도 다 서로 주고받은 것 아닙니까? 이런 정도되면?

[우상호] 아니요. 새누리당은 실제 회의 테이블에서는 무엇을 양보할려고 하는지에 대해서, 또 무엇을 요구하는지 구체적인 얘기를 안하고 있어서요. 기다리고 있습니다.

[홍지명] 그런데 들리는 얘기는 새누리당의 경우는 의장 자리는 양보할 수 있지만 법사위원장을 비롯한 주요 몇 개 자리는 새누리당이 가져가야한다. 이런 얘기가 좀 들리던데 그런 것 아니었습니까?

[우상호] 그러니까 가져가겠다는 얘기는 있는데 뭘 양보할지는 안 내놓고 있다니까요. 가져가시면 뭘 양보를 해야할 것 아닙니까?

[홍지명] 시간이 별로 많지 않은데 일단 잘 타협이, 협상이 되기를 시대해보고요.

[우상호] 네, 잘 되게 만들어야죠.

[홍지명] 최근 정계개편 시나리오가 쏟아지는 가운데 손학규 손 전 고문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손 전 고문이 본격적으로 정치활동 시작하면 그 무대는 더민주가 아닐 가능성이 크다 이런 얘기도 나오던데 어떻게 받아들이십니까?

[우상호] 글쎄요. 대한민국 국민이 대한민국 떠나서 일본에서 정치할 수 없는 것처럼, 더불어민주당 당원이 더불어민주당에서 시작하시든 것은 당연한데. 다만 더불어민주당만으로는 좀 답답하실 것 아니겠어요? 바깥에서 보시기에? 완전히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내지 못하니까. 조금 더 판을 넓혀서 새롭게 구상하시는 게 있을 수 있죠.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을 버리고 다른 데에서 시작하신다, 저는 그런 구상은 아닐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홍지명]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한국 일정을 이제 거의 다 소화했습니다. 반 총장의 행보에 대해서 정치권이 주목하는 가운데 더민주 이종걸, 오늘부터는 원내대표가 아닌 것으로 봐야되는 거죠?

[우상호] 네, 오늘부터 제가 원내대표입니다.

[홍지명] 그렇죠? 이종걸 의원이 이런 얘기를 했어요. “5년 뒤에는 시궁창에 버릴 이름이다” 조금 좀 수위가 높아졌지 않나 이런 얘기도 나오던데 어떻게 받아들이십니까?

[우상호] 그 표현은 조금 실수하신 것 같고요. 아무리 여당에서 대통령후보가 되려고 하시는 것처럼 보인다하더라도 그래도 한 때 우리 여당에서 임명했던 외교부 장관이었고 차관이었는데 저는 그렇게까지 생각 안하고요. 어쨌든 대통령이 되려고 움직이시는 노력, 의지는 저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조금 더 대한민국을 이끌어가기 위한 새로운 구상이나 비전을 잘 제시해주셨으면 그것을 통해서 국민들에게 평가받으면 되죠. 너무 심하게 얘기할 문제는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홍지명] 알겠습니다. 오늘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상호] 네, 감사합니다.

[홍지명] 더불어민주당의 우상호 원내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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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우상호 원내대표(더불어민주당) “일년 내내 청문회 한다? 국회의원 해본 사람에겐 제일 웃긴 말” ①
    • 입력 2016-05-30 09:48:32
    안녕하십니까 윤준호입니다
□ 방송일시 : 2016년 5월 30일(월요일)
□ 출연자 : 우상호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일년 내내 청문회 한다? 국회의원 해본 사람에겐 제일 웃긴 말”

[홍지명] 20대 국회가 오늘 임기를 시작합니다. 여소야대 구도 속에서 협치를 통해 얼마나 능률적인 국회로 탈바꿈할 수 있을지가 중요한 과제인데요. 다음달 7일 첫 본회의를 앞두고 원구성 협상이 얼마나 빨리 매듭지어질 수 있을지 첫 시금석으로 떠올랐습니다. 개원 협상에 대한 여야의 입장과 정부가 재의를 요구하면서 야당이 반발하고 있는 상시청문회를 둘러싼 여야의 입장도 들어보겠습니다. 먼저 더불어민주당의 우상호 원내대표 연결합니다. 안녕하십니까?

[우상호] 네, 안녕하세요?

[홍지명] 우선 이른바 상시청문회법에 대한 청와대의 거부권 행사, 즉 재의요구, 이건 어떻게 받아들이십니까?

[우상호] 글쎄요. 저는 며칠 지났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것을 왜 거부하는지를 이해를 못하겠습니다. 국회가 1년 내내 열어서 열심히 일하겠다고하는 취지의 법인데 국회가 열심히 일할수록 행정부가 귀찮은 것은 사실이죠. 행정부를 불러서 이것저것 질문해야 하니까. 그렇다고 이 법을 거부하는 것은 의회민주주주의를 거부한 것이다 그렇게 규정을 합니다. 예를 들어서 사회자님께서 저한테 귀찮은 질문을 한다고 제가 안한다고 하면 방송이 되겠어요? 우리는 그런 귀찮은 것을 극복하면서 소상하게 국민에게 설명해야 할 의무가 있는 집단 아니겠습니까? 저는 이 문제는 조금 대통령께서 너무 오버하신 것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홍지명] 19대 국회 임기가 이틀밖에 남지 않은 때에 거부권을 행사함으로써 19대 국회가 재의결을 할만한 시간적인 여유를 주지 않았다. 물리적인 시간이 없었다. 이 문제는 어떻게 보십니까? 시기적, 차적인 문제가 좀 있다고 보십니까?

[우상호] 그래서 제가 이것을 꼼수라고 말씀을 드렸는데요. 대통령의 거부권은 대통령의 고유권한이기 때문에 행사하실 수가 있는데. 그 거부권이라는 게 정확하게 말하면 재심의를 요구하는 재의 요구권이거든요. 그러니까 한 번 더 이 법에 대해서 국회가 판단해달라고 요구하는 것인데. 그것을 우리가 말하자면 심의할 수 없는 날짜에 던져 놓으시면 대통령의 고유 권한은 행사하면서 의회의 고유 권한인 재심의권을 박탈한 것이거든요. 이것은 저는 상당히 꼼수다. 그래서 예를 들어 국회가 19대 제대로 못 다뤘기 때문에 폐기된다면 그것은 일리가 있지만 국회가 다를 수 없는 날짜에 재의요구를 하셨기 때문에 이것은 무효다. 이것은 20대 국회에 재심의 해야한다. 저는 법안의 의미보다는 과정과 절차의 문제점을 지적한 것입니다.

[홍지명] 그래서 문제는 야3당은 재의결을 추진하기로 합의를 했지만 문제는 이게 19대 국회에서 재의결을 못하면 그대로 폐기되는 것이라는 게 여당 주장입니다. 이게 법리 논쟁으로 또 날을 세는 게 아닌지하는 걱정이 들어요. 이건 어떻게 봐야 하는 겁니까?

[우상호] 그러니까 항상 대한민국이라는 게 대법원에서 판례를 만들면 판례가 정설이 되는 것처럼, 이번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거든요. 그러니까 새누리당과 청와대처럼 주장할 수 있고, 그러나 그렇지 않다고 주장하는 헌법학자가 더 많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절차에 대한 해석을 구해볼 필요는 있다고 생각하고요. 이건 뭐 또 국회법을 관철해야겠다 이런 것보다도 이런 방식으로 의회민주주의를 거부하는 것에 대해서는 의회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 이런 문제인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홍지명] 어떻습니까? 야3당이 재의결을 추진하기로 합의를 했는데 정부가 재의결을 해달라고 요청했는데도 다시 재의결을 추진할만큼, 야권이 공동대응할만틈 이게 정말로 꼭 필요한 법이다 이렇게 보십니까?

[우상호] 그렇게까지 필요한 법은 아니에요. 사실. 그런데 제 말씀은 의회민주주의라는 것은 절차에 관한 규정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그러니까 대통령이 거부할수도 있지만 의회의 권한을 침해하면서까지 이렇게 꼼수를 부리는 것에 대해서는 절차적인 문제는 한 번 짚어볼 필요는 있다, 이런 문제의식이고요. 저는 사실은 이 국회법을 뛰어넘는 더 나은 국회제도 개선을 해야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가령 국회의원들의 특권을 축소하는 문제라든가 의회운영을 좀 더 효율적으로 하기 위한 방안은 이것만이 아니라 더 필요합니다. 그래서 그런 것을 종합적으로 한번 더 머리를 맞대고 의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국회법에 명시되어 있는 몇 가지 상시 국회와 관련된 몇가지 제도는 사실은 되게 제한되어 있는 겁니다.

[홍지명] 상시청문회법 도입하려면 그 대신에 국정감사를 없애야 한다. 이런 주장이 정부 여당쪽에서 나오고 있던데 이건 어떻게 받아들이십니까?

[우상호] 그건 검토할 가치는 있죠. 그런데 정의화 의장이 낸 법안의 상시청문회라는 것은 엄밀하게 말하면 명칭은 상시청문회이지만 사실은 상시청문회가 아니에요. 저처럼 국회의원 해본 사람은 이 법 때문에 365일 청문회 해야 한다는 말이 제일 웃긴 말입니다. 어떻게 국회의원이 다른 일은 안하고 일년 내내 청문회만 하고 있겠어요? 그 청문회조차 여야 합의로 되게 되어있는데. 여당이 거부하면 청문회 한 건도 못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이것을 거부하신 것은 여당의원들이 상임위 차원에서 청문회하자고 할까봐 겁을 내신 모양인데. 여당만 잘하면 단 한 건도 안 열릴 수도 있어요.

[홍지명] 조금전에 우상호 원내대표께서 더 나은 제도도 검토해봐야 한다 이런 말씀 주셨는데 아예 그러면 관련 법 규정들을 보다 세밀하게 다듬어서, 예를 들어 국정감사를 한 번 재검토해본다든지, 아니면 증인들을 부를 때 장차관 비롯해서 실국장, 관련 공무원 줄줄이 다 부르는, 이런 세부 규정을 새로 좀 세밀히 다듬어서 20대 국회에서 새로운 법안을 새로 발의하면 안되는 겁니까?

[우상호] 그렇게 해보려고 합니다. 사실은. 저는 원래 국회법이 아니라더라도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20대 국회를 운영하기 위한 새로운 룰과 틀을 고민해봐야 하거든요. 그런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이 국회법이 통과된 것입니다. 이건 야당이 통과시킨 게 아니고요, 여당이 반란을 일으켜서 통과시킨 법이예요. 그래서 저희는 사실은 이 법에 관심도 없었는데 어쨌든 법이 통과되었으니 잘 지켜야지 이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거부권을 행사하시니까 이 법은 그렇게 거부권을 행사할 법이 아닌데 왜 이러시나 그래서 반발한 것이지 이 법 때문이 아니죠.

[홍지명] 네, 알겠습니다. 오늘 20대 국회가 임기를 시작하는 날입니다. 지난 번처럼 좀 허송세월하지 않고 제때 원구성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것이 국민들의 바람입니다. 지금 원구성 협상은 잘 되고 있는 겁니까?

[우상호] 네,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습니다. 어쨌든 저는 이런저런 문제에 연동시키지 않고 제때에 국회를 열어서 이 모든 현안을 국회에서 다루는 것이 의회민주주의의 본령에 가깝다고 생각해서 여러가지 야당이 감정 상할 일이 많이 있지만 그것을 꾹 참고 국회를 제 때 열어야겠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홍지명] 그러니까 지난번 임을 위한 행진곡 논란, 또 이번 거부권 행사까지, 이런 것에 연동해서 협치의 정신을 깰 생각은 없다, 이런 말씀으로 받아들여도 되는 겁니까?

[우상호] 네, 그렇습니다.

[홍지명] 네. 그러면 다음달 7일 첫 본회의에는 국회의장, 부의장 선출하는 것으로 봐도 됩니까?

[우상호] 지금 국민의당, 그 다음에 저희 더불어민주당은 그런 의지를 가지고 있는데 새누리당이 어떤 협상 카드를 가지고 오느냐에 따라 달려있지요. 사실은.

[홍지명] 협상카드는 어느정도 다 서로 주고받은 것 아닙니까? 이런 정도되면?

[우상호] 아니요. 새누리당은 실제 회의 테이블에서는 무엇을 양보할려고 하는지에 대해서, 또 무엇을 요구하는지 구체적인 얘기를 안하고 있어서요. 기다리고 있습니다.

[홍지명] 그런데 들리는 얘기는 새누리당의 경우는 의장 자리는 양보할 수 있지만 법사위원장을 비롯한 주요 몇 개 자리는 새누리당이 가져가야한다. 이런 얘기가 좀 들리던데 그런 것 아니었습니까?

[우상호] 그러니까 가져가겠다는 얘기는 있는데 뭘 양보할지는 안 내놓고 있다니까요. 가져가시면 뭘 양보를 해야할 것 아닙니까?

[홍지명] 시간이 별로 많지 않은데 일단 잘 타협이, 협상이 되기를 시대해보고요.

[우상호] 네, 잘 되게 만들어야죠.

[홍지명] 최근 정계개편 시나리오가 쏟아지는 가운데 손학규 손 전 고문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손 전 고문이 본격적으로 정치활동 시작하면 그 무대는 더민주가 아닐 가능성이 크다 이런 얘기도 나오던데 어떻게 받아들이십니까?

[우상호] 글쎄요. 대한민국 국민이 대한민국 떠나서 일본에서 정치할 수 없는 것처럼, 더불어민주당 당원이 더불어민주당에서 시작하시든 것은 당연한데. 다만 더불어민주당만으로는 좀 답답하실 것 아니겠어요? 바깥에서 보시기에? 완전히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내지 못하니까. 조금 더 판을 넓혀서 새롭게 구상하시는 게 있을 수 있죠.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을 버리고 다른 데에서 시작하신다, 저는 그런 구상은 아닐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홍지명]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한국 일정을 이제 거의 다 소화했습니다. 반 총장의 행보에 대해서 정치권이 주목하는 가운데 더민주 이종걸, 오늘부터는 원내대표가 아닌 것으로 봐야되는 거죠?

[우상호] 네, 오늘부터 제가 원내대표입니다.

[홍지명] 그렇죠? 이종걸 의원이 이런 얘기를 했어요. “5년 뒤에는 시궁창에 버릴 이름이다” 조금 좀 수위가 높아졌지 않나 이런 얘기도 나오던데 어떻게 받아들이십니까?

[우상호] 그 표현은 조금 실수하신 것 같고요. 아무리 여당에서 대통령후보가 되려고 하시는 것처럼 보인다하더라도 그래도 한 때 우리 여당에서 임명했던 외교부 장관이었고 차관이었는데 저는 그렇게까지 생각 안하고요. 어쨌든 대통령이 되려고 움직이시는 노력, 의지는 저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조금 더 대한민국을 이끌어가기 위한 새로운 구상이나 비전을 잘 제시해주셨으면 그것을 통해서 국민들에게 평가받으면 되죠. 너무 심하게 얘기할 문제는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홍지명] 알겠습니다. 오늘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상호] 네, 감사합니다.

[홍지명] 더불어민주당의 우상호 원내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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