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주권, ‘그날’ 이후…“매일 밤 완봉승 경기 봐요”

입력 2016.05.30 (11:17) 수정 2016.05.30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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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케이티 위즈 투수 주권(21)에게 완봉승은 하룻밤의 꿈이 아니다.

주권은 지난 27일 경기도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9이닝을 무실점으로 지키고 완봉승을 거뒀다.

공 104개를 던지면서 사4구 하나 없이 4안타만 내주고 삼진 5개를 빼앗았다.

주권의 데뷔 첫 승이자 지난해 KBO리그 1군 무대에 오른 케이티 구단 최초 완봉승 기록이었다.

역사의 주인공이 된 주권은 이 완봉승을 발판으로 더 좋은 투수로 성장하려고 한다.

완봉승 이틀 뒤인 지난 29일 케이티위즈파크에서 다시 만난 주권은 "그날 이후 매일 밤 그 경기를 다시 보고 잔다"며 웃었다.

첫 완봉승의 감격에 빠져 있기 때문은 아니다. 주권에게는 경기 다시보기가 일종의 공부이자 훈련이다.

그는 "'내가 이렇게 던졌구나'라는 것을 떠올린다. 좋은 것을 보고 '이렇게 하면 되겠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안 좋은 것을 보면 그 점만 계속 신경 쓸 수 있어서 좋은 것을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주권은 실제로 안 좋은 것에 몰입해 경기에 지장을 받은 경험이 있었다.

이 경기 전까지 겪었던 '5회 장벽'이다.

주권은 앞선 6차례 선발 등판 경기 중 5경기에서 5이닝을 책임지지 못하고 조기 강판당했다. 지난달 27일 롯데전에서는 5회까지는 다 던졌지만 6회 아웃카운트 1개만 잡고 강판, 결국 패전했다.

4이닝까지는 잘 던지다가 5회에서 무너진 첫 두 경기의 영향이 컸다.

주권은 "작년에는 어깨가 아파서 성적이 안 좋았다. 그러다가 올해 넥센전(4월 13일)에서 첫 선발 등판을 했는데, 아프지 않으니까 자신 있게 던지자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돌아봤다.

그런데 4회까지는 1실점으로 잘 막았는데 5회 들어서 4안타를 맞고 4실점으로 무너졌다.

주권은 "5이닝에서 자꾸 맞더라. 왜 그런지는 저도 몰랐다. 이후 두산전(4월 20일)에서도 선발로 나와서 5회에 동점 홈런을 맞았다. 그 이후로 5회에 생각이 많아졌다"고 털어놨다.

이번 완봉승은 5회 장벽을 뛰어넘어서 거뒀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주권은 "이번에는 초반에 우리 팀 타선이 점수를 많이 내줘서 편했다"며 "조범현 감독님과 정명원 코치님께 감사하다. 저를 일찍 내릴 수도 있었는데 정말 많은 기회를 주셨다"고 말했다.

그는 케이티의 확고한 선발투수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각오도 다졌다.

정대현(25), 엄상백(20), 정성곤(20) 등 팀 내 젊은 국내 선발투수들 간 선의의 경쟁을 의식하지는 않느냐는 질문에 주권은 "토종 투수라든지 동기라는 점을 신경 쓰지는 않는다"며 "다만 선발투수 한 자리를 잡고 싶은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선발투수에 욕심이 난다. 누구나 다 욕심나는 자리가 아닐까"라며 눈을 반짝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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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t 주권, ‘그날’ 이후…“매일 밤 완봉승 경기 봐요”
    • 입력 2016-05-30 11:17:05
    • 수정2016-05-30 11:42:50
    연합뉴스
프로야구 케이티 위즈 투수 주권(21)에게 완봉승은 하룻밤의 꿈이 아니다.

주권은 지난 27일 경기도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9이닝을 무실점으로 지키고 완봉승을 거뒀다.

공 104개를 던지면서 사4구 하나 없이 4안타만 내주고 삼진 5개를 빼앗았다.

주권의 데뷔 첫 승이자 지난해 KBO리그 1군 무대에 오른 케이티 구단 최초 완봉승 기록이었다.

역사의 주인공이 된 주권은 이 완봉승을 발판으로 더 좋은 투수로 성장하려고 한다.

완봉승 이틀 뒤인 지난 29일 케이티위즈파크에서 다시 만난 주권은 "그날 이후 매일 밤 그 경기를 다시 보고 잔다"며 웃었다.

첫 완봉승의 감격에 빠져 있기 때문은 아니다. 주권에게는 경기 다시보기가 일종의 공부이자 훈련이다.

그는 "'내가 이렇게 던졌구나'라는 것을 떠올린다. 좋은 것을 보고 '이렇게 하면 되겠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안 좋은 것을 보면 그 점만 계속 신경 쓸 수 있어서 좋은 것을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주권은 실제로 안 좋은 것에 몰입해 경기에 지장을 받은 경험이 있었다.

이 경기 전까지 겪었던 '5회 장벽'이다.

주권은 앞선 6차례 선발 등판 경기 중 5경기에서 5이닝을 책임지지 못하고 조기 강판당했다. 지난달 27일 롯데전에서는 5회까지는 다 던졌지만 6회 아웃카운트 1개만 잡고 강판, 결국 패전했다.

4이닝까지는 잘 던지다가 5회에서 무너진 첫 두 경기의 영향이 컸다.

주권은 "작년에는 어깨가 아파서 성적이 안 좋았다. 그러다가 올해 넥센전(4월 13일)에서 첫 선발 등판을 했는데, 아프지 않으니까 자신 있게 던지자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돌아봤다.

그런데 4회까지는 1실점으로 잘 막았는데 5회 들어서 4안타를 맞고 4실점으로 무너졌다.

주권은 "5이닝에서 자꾸 맞더라. 왜 그런지는 저도 몰랐다. 이후 두산전(4월 20일)에서도 선발로 나와서 5회에 동점 홈런을 맞았다. 그 이후로 5회에 생각이 많아졌다"고 털어놨다.

이번 완봉승은 5회 장벽을 뛰어넘어서 거뒀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주권은 "이번에는 초반에 우리 팀 타선이 점수를 많이 내줘서 편했다"며 "조범현 감독님과 정명원 코치님께 감사하다. 저를 일찍 내릴 수도 있었는데 정말 많은 기회를 주셨다"고 말했다.

그는 케이티의 확고한 선발투수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각오도 다졌다.

정대현(25), 엄상백(20), 정성곤(20) 등 팀 내 젊은 국내 선발투수들 간 선의의 경쟁을 의식하지는 않느냐는 질문에 주권은 "토종 투수라든지 동기라는 점을 신경 쓰지는 않는다"며 "다만 선발투수 한 자리를 잡고 싶은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선발투수에 욕심이 난다. 누구나 다 욕심나는 자리가 아닐까"라며 눈을 반짝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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