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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자 고용 폴란드 기업에 EU자금 유입”
입력 2016.05.30 (13:12) 국제
북한 노동자를 고용한 폴란드 기업 일부가 유럽연합(EU)의 지역발전기금(ERDF)을 받았다고 30일(현지시간) 네덜란드 라이덴대학 아시아센터 연구팀이 발표했다.

센터 측은 이날 보도자료와 영문 예비보고서를 통해 폴란드에만 400여 명의 북한 노동자가 30여 곳에서 일하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연구팀이 내놓은 'EU 내 북한인 강제노동, 폴란드 사례' 보고서를 보면 북한 노동자를 고용한 폴란드 조선회사 크리스트는 2009년 11월 ERDF의 일환으로 폴란드산업발전기금으로부터 3천750만 유로(약 495억 원)를 대출받았다.

폴란드산업발전기금은 북한 노동자를 고용한 또다른 조선기업 나우타로부터 2년물 채권을 4천만 유로(약 528억 원)어치 인수하기도 했다.

연구팀은 이를 두고 "EU 기금이 간접적으로나마 북한에 전달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했다.

이에 앞서 독일 언론 비체(VICE)의 탐사취재팀은 크리스트와 나우타가 EU로부터 경제개발에 기여한다는 이유로 7천만 유로 이상 지원받았다고 최근 밝혔다. 비체 취재팀은 폴란드 사업가 세실리아 코발스카가 소유한 아멕스와 알손이 나우타와 크리스트 등에 북한 노동자를 공급하고 있다는 사실도 소개했다. 따라서 이번 보고서는 비체의 취재 내용과 같은 것을 다루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보고서는 2008∼2015년 사이 폴란드가 북한 노동자에게 내준 노동허가가 2천783건이라고도 전하며 폴란드 당국이 최근 몇 년간은 연평균 500여 명의 북한 노동자에게 노동허가증을 발급했다고 덧붙였다.

연구를 이끈 렘코 브뢰커 교수는 "현재 우리가 파악한 정보는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면서 "실태가 입증된 만큼 이에 대한 EU 국가들의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브뢰커 교수는 폴란드뿐 아니라 다른 유럽국가들도 북한 노동자들을 고용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도 했다.

연구팀은 현장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7월 초 최종 보고서를 낼 예정이며, 네덜란드 등 다른 EU 회원국들로 조사 대상을 넓힐 계획이다.

연구팀은 특히 일부 기업들이 EU 내 국경 간 이동이 자유로운 점을 이용해 북한 노동자들을 마치 임대 형식으로 고용하고 있을 가능성에 주목하며 이를 중점적으로 파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북한 노동자 고용 폴란드 기업에 EU자금 유입”
    • 입력 2016-05-30 13:12:40
    국제
북한 노동자를 고용한 폴란드 기업 일부가 유럽연합(EU)의 지역발전기금(ERDF)을 받았다고 30일(현지시간) 네덜란드 라이덴대학 아시아센터 연구팀이 발표했다.

센터 측은 이날 보도자료와 영문 예비보고서를 통해 폴란드에만 400여 명의 북한 노동자가 30여 곳에서 일하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연구팀이 내놓은 'EU 내 북한인 강제노동, 폴란드 사례' 보고서를 보면 북한 노동자를 고용한 폴란드 조선회사 크리스트는 2009년 11월 ERDF의 일환으로 폴란드산업발전기금으로부터 3천750만 유로(약 495억 원)를 대출받았다.

폴란드산업발전기금은 북한 노동자를 고용한 또다른 조선기업 나우타로부터 2년물 채권을 4천만 유로(약 528억 원)어치 인수하기도 했다.

연구팀은 이를 두고 "EU 기금이 간접적으로나마 북한에 전달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했다.

이에 앞서 독일 언론 비체(VICE)의 탐사취재팀은 크리스트와 나우타가 EU로부터 경제개발에 기여한다는 이유로 7천만 유로 이상 지원받았다고 최근 밝혔다. 비체 취재팀은 폴란드 사업가 세실리아 코발스카가 소유한 아멕스와 알손이 나우타와 크리스트 등에 북한 노동자를 공급하고 있다는 사실도 소개했다. 따라서 이번 보고서는 비체의 취재 내용과 같은 것을 다루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보고서는 2008∼2015년 사이 폴란드가 북한 노동자에게 내준 노동허가가 2천783건이라고도 전하며 폴란드 당국이 최근 몇 년간은 연평균 500여 명의 북한 노동자에게 노동허가증을 발급했다고 덧붙였다.

연구를 이끈 렘코 브뢰커 교수는 "현재 우리가 파악한 정보는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면서 "실태가 입증된 만큼 이에 대한 EU 국가들의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브뢰커 교수는 폴란드뿐 아니라 다른 유럽국가들도 북한 노동자들을 고용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도 했다.

연구팀은 현장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7월 초 최종 보고서를 낼 예정이며, 네덜란드 등 다른 EU 회원국들로 조사 대상을 넓힐 계획이다.

연구팀은 특히 일부 기업들이 EU 내 국경 간 이동이 자유로운 점을 이용해 북한 노동자들을 마치 임대 형식으로 고용하고 있을 가능성에 주목하며 이를 중점적으로 파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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