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분석] 오늘부터 20대 국회 임기시작

<앵커 멘트>

제20대 국회가 오늘부터 임기를 시작했습니다.

19대 국회를 두고 '식물국회'다 이런 비판까지 나왔던 탓인지 새롭게 출발하는 20대 국회를 보는 국민들 기대가 큽니다.

정치외교부 정연우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질문>
여야3당이 오늘 일제히 의원 총회를 열고 20대 국회 출발을 알렸죠?

<답변>
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19대 국회가 어제 마무리되고, 오늘부터 20대 국회 임기가 시작됐습니다.

아무래도 19대 국회와 비교해 20대 국회는 많은 변화가 있을 수밖에 없는데요.

기존 양당 체제에서 국민의당이 교섭단체로 자리를 잡으면서 3당 체제가 정립됐고, 여소야대 정국도 마련됐기 때문입니다.

이때문에 개원 초기 정쟁에 매몰됐던 과거 국회와는 달리, 여야 3당의 의원총회 풍경도 바뀐 모습입니다.

새누리당은 총선 패배 뒤 혼란을 거듭한 당의 정상화를 위해 계파 청산을 강조했는데요.

김희옥 혁신비대위원장 내정자는 계파 활동으로 당을 분열시키면 제명 조치를 할 수 있도록 제도화하겠다고 엄포를 놨습니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제 청와대가 일방적으로 지시하고 당이 무조건 따르는 방식은 없을 것이라며 당청 관계의 변화를 예고하기도 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아예 민생을 전면에 내걸었는데요.

첫 의원총회에서 소속 의원의 이틀치 세비를 모아서 취약계층의 악성 부실 채권 소각 비용으로 기부했습니다.

김종인 대표와 우상호 원내대표도 나란히, 민생에 충실하자고 입을 모았습니다.

국민의당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안철수 대표는 정치를 바꿔 달라는 국민 요구에 맞춰 낡은 정치를 하지 말고, 민생을 챙겨야 한다고 말했고요.

박지원 원내대표는 캐스팅 보터를 넘어서 선도정당이 되겠다며 자신감도 드러냈습니다.

<질문>
각당이 일하는 국회, 민생 국회를 내세우면서 입법부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죠?

20대 국회 1호 법안도 제출됐죠?

<답변>
네, 20대 국회 1호 법안이라는 타이틀을 차지하기 위해 국회의원 보좌진들이 국회 의안접수센터앞에서 밤을 새는 등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는데요.

더민주 박 정 의원이 '통일경제파주특별자치시 설치특별법'을 내1호 법안 타이틀을 차지했고 한발 늦었지만 새누리당 배덕광 의원이 '빅데이터진흥법'으로 새누리당 1호 법안 제출자가 됐습니다.

여야3당도 정책 정당 이미지를 선점하기 위해 바삐 움직였는데요.

새누리당은 국무총리실 산하에 청년위원회를 설치해 지원 정책을 총괄하게 하는 '청년기본법'을 당 1호 법안으로 제출했습니다.

더민주는 '옥시법'이라 불리는 생활 화학물질 피해 구제법과 세월호특별법 개정안 등 3개 법안을 가장 먼저 추진하기로 했고요.

국민의당은 일자리·비정규직 문제 해결, 불평등 해소, 안보 등 6개 정책방향에 따라 법안을 순차적으로 발의한다는 계획입니다.

<질문>
여야가 개원에 맞춰서 다른 모습을 보이겠다 이렇게 말하지만, 정작 아직 원구성 협상은 제자리 걸음이에요.

협상 상황 어떻습니까?

<답변>
네, 20대 국회 임기는 시작됐지만, 국회의장단이 구성되고, 상임위원장 배분이 끝나야 국회가 실질적인 개원을 한 것으로 볼 수 있는데요.

이때문에 여야의 원구성 협상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협상은 지난주 내내 제자리 걸음이었는데요.

한시간 전이죠. 오후 3시부터 여야 3당 원내수석부대표가 국회에서 만나 협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앞서 여야 원내대표는 이번에야말로 '지각 개원'은 없다고 공언했는데요.

국회법에 따라 시한을 계산해보면 국회의장단은 다음달 7일까지, 상임위 구성도 다음달 9일까지는 마쳐야합니다.

지금 상황에선 원내1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국회의장을 가져갈 것 같긴 한데, 그렇다고 주요 상임위를 양보하겠다는 입장은 아니고요.

새누리당 역시 법제사법위나 예산결산특위 등 알짜 상임위원장 자리는 절대로 내 줄 수 없다고 버티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법적 시한을 지키려면 이번주 내에 반드시 원구성 협상을 마쳐야 하기 때문에 오늘 원내수석부대표 회동 결과에 관심이 모아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