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다임러 등 대형 트럭 업체에 역대 최대 담합 과징금

입력 2016.05.30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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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이 다임러 등 대형트럭 업체에 역대 최대 규모의 담합 과징금을 부과할 전망이다.

이들 업체는 시장을 완전히 통제하면서 가격을 고정하고, 배출가스 저감기술 도입을 늦춘 혐의를 받고 있다.

30일 파이낸셜타임스(FT)가 입수한 2014년 문건을 보면 EU 집행위원회는 다임러, DAF, 아이베코, 폭스바겐이 소유한 만과 스카니아, 볼보/르노 등 6개 유럽 대형트럭 제조업체가 1997년부터 2011년까지 트럭 가격을 담합하고, 신규 배출가스 저감기술의 도입 시기와 확대 여부에 대해서도 협의한 정황을 포착해 2011년부터 조사해온 것으로 나타나있다.

이들 대형트럭 제조업체의 담합은 60만 중소 화물 수송업체에 영향을 줘 음식부터 가구까지 모든 물품의 가격을 끌어올렸을 것이라고 문건을 작성한 EU 경쟁담당 집행위원 마그레트 베스타저는 지적했다.

또 과징금에 대비해 DAF는 9억4천500만 달러, 아이베코는 5억 달러, 다임러는 6억7천200만 달러, 볼보는 4억4천400만 달러의 충당금을 쌓아둔 것으로 확인됐다.

첫 내부고발자인 만은 과징금을 면하며, 같은 폭스바겐 소유인 스카니아도 별도의 충당금을 쌓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EU 규정을 기준으로 추산했을 때 과징금은 전세계 매출의 10%인 107억 유로(약 12조7천억 원)에 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는 지난 2012년 TV와 컴퓨터 모니터 튜브 담합 당시 선고됐던 역대 최대 과징금 14억 유로의 7배가 넘는 액수다.

한 관계자는 "과징금이 너무 커서 트럭 제조사 중 2곳은 담합 사실을 시인하고, 조사에 협조하면 과징금을 깎아주는 리니언시를 활용할 수 있는지 협의했다"면서 "과징금을 낸다면 심각한 재정문제에 부딪힐 것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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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U, 다임러 등 대형 트럭 업체에 역대 최대 담합 과징금
    • 입력 2016-05-30 17:20:50
    국제
유럽연합(EU)이 다임러 등 대형트럭 업체에 역대 최대 규모의 담합 과징금을 부과할 전망이다.

이들 업체는 시장을 완전히 통제하면서 가격을 고정하고, 배출가스 저감기술 도입을 늦춘 혐의를 받고 있다.

30일 파이낸셜타임스(FT)가 입수한 2014년 문건을 보면 EU 집행위원회는 다임러, DAF, 아이베코, 폭스바겐이 소유한 만과 스카니아, 볼보/르노 등 6개 유럽 대형트럭 제조업체가 1997년부터 2011년까지 트럭 가격을 담합하고, 신규 배출가스 저감기술의 도입 시기와 확대 여부에 대해서도 협의한 정황을 포착해 2011년부터 조사해온 것으로 나타나있다.

이들 대형트럭 제조업체의 담합은 60만 중소 화물 수송업체에 영향을 줘 음식부터 가구까지 모든 물품의 가격을 끌어올렸을 것이라고 문건을 작성한 EU 경쟁담당 집행위원 마그레트 베스타저는 지적했다.

또 과징금에 대비해 DAF는 9억4천500만 달러, 아이베코는 5억 달러, 다임러는 6억7천200만 달러, 볼보는 4억4천400만 달러의 충당금을 쌓아둔 것으로 확인됐다.

첫 내부고발자인 만은 과징금을 면하며, 같은 폭스바겐 소유인 스카니아도 별도의 충당금을 쌓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EU 규정을 기준으로 추산했을 때 과징금은 전세계 매출의 10%인 107억 유로(약 12조7천억 원)에 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는 지난 2012년 TV와 컴퓨터 모니터 튜브 담합 당시 선고됐던 역대 최대 과징금 14억 유로의 7배가 넘는 액수다.

한 관계자는 "과징금이 너무 커서 트럭 제조사 중 2곳은 담합 사실을 시인하고, 조사에 협조하면 과징금을 깎아주는 리니언시를 활용할 수 있는지 협의했다"면서 "과징금을 낸다면 심각한 재정문제에 부딪힐 것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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