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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 김태리 “연기, 평생해도 재미있겠다 생각”
입력 2016.05.30 (17:57) 연합뉴스
영화 '아가씨'로 깜짝 스타가 된 김태리는 대학 시절부터 연기 한길을 파기로 한 천생 배우였다.

인터넷에서 그의 이름 옆에 '노출 수위', '동성애'라는 연관 검색어가 따라붙지만 이런 단어들이 연기에 대한 그의 열정을 설명해줄 수는 없다.

배우 김태리는 30일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짧지 않은 그의 연기 여정을 털어놓았다.

그는 2008년 경희대 신문방송학과에 입학했다. 신문방송학과를 선택했다는 것은 어릴 때부터 연기를 꿈꾼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하지만 과 연극동아리 활동을 하면서부터 생각이 달라졌다. 2학년 때 동아리방에서 연극 소품을 만들다가 문득 연극배우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게 됐다.

"1학년 때부터 연극동아리를 했는데, 하다가 맛 들렸죠. 연극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나 무대에 올렸을 때나, 끝난 후나 다 좋았어요. 이건 평생 해도 재미있겠다 싶었습니다. 그런 생각은 처음이었죠."

이후 김태리는 대학로에서 조명 아르바이트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연극배우로서 경험을 쌓는다.

현재 그가 몸담고 있는 극단 '이루'를 만난 것도 이때다. 1년 반 동안 '잡일'을 하며 눌러 앉다 보니 자연스럽게 '막내 단원'이 됐다.

대학로 시절 연기 수업을 받으려고 학교를 다닐까 잠시 고민했었다고 한다. 그러나 현장에서 보고 배우는 것도 곧 연기 수업이라는 극단 연출가의 충고를 따르기로 했다.

그의 데뷔 무대는 연극 '넙쭉이'이었다. 당초 그는 주연배우 강애심이 무대에 못 서게 되는 만약의 경우에 출연하는 대역 배우였다. 사실상 무대에 오를 일이 없었다.

어느날 연습실에서 강애심의 권유로 김태리가 한시간 반 분량의 모노드라마 연기를 하게 됐고 이를 좋게 본 연출가가 그에게 실제 무대에 설 기회를 줬다.

김태리는 "잘 모르고 해냈을 때 기쁨이 크잖아요. 맡은 배역의 감정을 공감하고, 그 감정을 진짜로 표현해냈다는 데에서 오는 희열이 있었죠"라고 당시 연습실에서 느꼈던 감동을 회상했다.

이후 '팬지', '사랑을 묻다', '지금도 가슴 설렌다' 등의 연극에 출연하고, 알음알음으로 '문영' 등 독립·단편 영화에서 주·조연으로 연기를 선보이기도 했다.

그의 운명을 바꾼 영화 '아가씨'의 오디션은 처음부터 특별하지는 않았다. 그가 소속사에 들어간 후 문을 두드렸던 여러 오디션 중 하나였다. 그러나 덜컥 오디션에 합격했다. 1천500대의 1의 경쟁률을 기록했던 오디션이었다.

김태리는 "될 것이라는 생각 없이 간 오디션이었다"며 "제작진이 신인배우를 찾은 지 오래돼서인지 빨리 찾고 싶어하는, 다급해보이는 느낌을 받았다"며 웃었다.

김태리는 이 '아가씨'에서 신인 답지 않은 내공있는 연기를 선보였다.

칸 영화제에서 '아가씨' 시사회 후 영화전문매체 트위치필름은 김태리를 두고 "영화에서 힘과 교활함, 매력, 코미디 재능을 과시하는 역으로 관객을 현혹시켰다. 동성애 정사 장면이 많다는 점이 아니라 그런 정사 장면을 자연스럽게 연기했다는 점에서 위협적인 연기를 선보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런 호평에 아직 쑥스러워한다. 그러면서도 "영화 '아가씨'에 멈추는 것이 아니라 이것을 발판으로 삼아 나가고 싶다"며 "제자리 걸음을 하지 않고 조금씩이라도 걸었으면 좋겠다"는 포부를 드러내기도 했다.

김태리는 영화로 크게 이름을 알리게 됐지만 존경하는 배우로 극단 선배를 꼽고 아직도 무대 연기가 더 좋다며 연극 연기에 대한 변치않는 애정을 보였다.

"한시간 반 동안 무대 위에서, 실제 상황 속에서 흐름을 다 끝내잖아요. 편집도 않는 연기, 하나의 에너지, 그런 것이 너무 좋아요."

그가 꼽는 연기자로서의 이상은 "창조적인 배우"다.

그는 "박찬욱 감독님과 작업하면서 제가 갇혀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며 "여러번 같은 장면을 찍는데 똑같이 연기를 하더라. 새롭고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많은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아가씨’ 김태리 “연기, 평생해도 재미있겠다 생각”
    • 입력 2016-05-30 17:57:43
    연합뉴스
영화 '아가씨'로 깜짝 스타가 된 김태리는 대학 시절부터 연기 한길을 파기로 한 천생 배우였다.

인터넷에서 그의 이름 옆에 '노출 수위', '동성애'라는 연관 검색어가 따라붙지만 이런 단어들이 연기에 대한 그의 열정을 설명해줄 수는 없다.

배우 김태리는 30일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짧지 않은 그의 연기 여정을 털어놓았다.

그는 2008년 경희대 신문방송학과에 입학했다. 신문방송학과를 선택했다는 것은 어릴 때부터 연기를 꿈꾼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하지만 과 연극동아리 활동을 하면서부터 생각이 달라졌다. 2학년 때 동아리방에서 연극 소품을 만들다가 문득 연극배우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게 됐다.

"1학년 때부터 연극동아리를 했는데, 하다가 맛 들렸죠. 연극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나 무대에 올렸을 때나, 끝난 후나 다 좋았어요. 이건 평생 해도 재미있겠다 싶었습니다. 그런 생각은 처음이었죠."

이후 김태리는 대학로에서 조명 아르바이트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연극배우로서 경험을 쌓는다.

현재 그가 몸담고 있는 극단 '이루'를 만난 것도 이때다. 1년 반 동안 '잡일'을 하며 눌러 앉다 보니 자연스럽게 '막내 단원'이 됐다.

대학로 시절 연기 수업을 받으려고 학교를 다닐까 잠시 고민했었다고 한다. 그러나 현장에서 보고 배우는 것도 곧 연기 수업이라는 극단 연출가의 충고를 따르기로 했다.

그의 데뷔 무대는 연극 '넙쭉이'이었다. 당초 그는 주연배우 강애심이 무대에 못 서게 되는 만약의 경우에 출연하는 대역 배우였다. 사실상 무대에 오를 일이 없었다.

어느날 연습실에서 강애심의 권유로 김태리가 한시간 반 분량의 모노드라마 연기를 하게 됐고 이를 좋게 본 연출가가 그에게 실제 무대에 설 기회를 줬다.

김태리는 "잘 모르고 해냈을 때 기쁨이 크잖아요. 맡은 배역의 감정을 공감하고, 그 감정을 진짜로 표현해냈다는 데에서 오는 희열이 있었죠"라고 당시 연습실에서 느꼈던 감동을 회상했다.

이후 '팬지', '사랑을 묻다', '지금도 가슴 설렌다' 등의 연극에 출연하고, 알음알음으로 '문영' 등 독립·단편 영화에서 주·조연으로 연기를 선보이기도 했다.

그의 운명을 바꾼 영화 '아가씨'의 오디션은 처음부터 특별하지는 않았다. 그가 소속사에 들어간 후 문을 두드렸던 여러 오디션 중 하나였다. 그러나 덜컥 오디션에 합격했다. 1천500대의 1의 경쟁률을 기록했던 오디션이었다.

김태리는 "될 것이라는 생각 없이 간 오디션이었다"며 "제작진이 신인배우를 찾은 지 오래돼서인지 빨리 찾고 싶어하는, 다급해보이는 느낌을 받았다"며 웃었다.

김태리는 이 '아가씨'에서 신인 답지 않은 내공있는 연기를 선보였다.

칸 영화제에서 '아가씨' 시사회 후 영화전문매체 트위치필름은 김태리를 두고 "영화에서 힘과 교활함, 매력, 코미디 재능을 과시하는 역으로 관객을 현혹시켰다. 동성애 정사 장면이 많다는 점이 아니라 그런 정사 장면을 자연스럽게 연기했다는 점에서 위협적인 연기를 선보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런 호평에 아직 쑥스러워한다. 그러면서도 "영화 '아가씨'에 멈추는 것이 아니라 이것을 발판으로 삼아 나가고 싶다"며 "제자리 걸음을 하지 않고 조금씩이라도 걸었으면 좋겠다"는 포부를 드러내기도 했다.

김태리는 영화로 크게 이름을 알리게 됐지만 존경하는 배우로 극단 선배를 꼽고 아직도 무대 연기가 더 좋다며 연극 연기에 대한 변치않는 애정을 보였다.

"한시간 반 동안 무대 위에서, 실제 상황 속에서 흐름을 다 끝내잖아요. 편집도 않는 연기, 하나의 에너지, 그런 것이 너무 좋아요."

그가 꼽는 연기자로서의 이상은 "창조적인 배우"다.

그는 "박찬욱 감독님과 작업하면서 제가 갇혀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며 "여러번 같은 장면을 찍는데 똑같이 연기를 하더라. 새롭고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많은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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