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하원의장 “난민문제 해결하려면 ‘지중해식 마셜 플랜’ 필요”

입력 2016.05.30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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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로 접어들며 지중해가 다시 거대한 난민 무덤으로 전락하고 있는 가운데 난민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지중해식 마셜 플랜'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탈리아 하원 라우라 볼드리니 의장은 30일 지중해연합 의회의 의장직을 넘겨받은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제 유럽은 (난민 문제를 풀기 위해) 막대한 경제적 재원과 정치적 결단을 동반한 중장기적인 전략적 계획을 도출해야 할 때"라고 적었다.

지중해연합은 유럽연합(EU) 28개국과 북아프리카, 중동 국가 15개국 등 총 43개의 회원국으로 이뤄진 지중해 연안 지역 협력회의체로 회원국이 돌아가며 의장을 맡는다.

유엔난민기구(UNHCR) 대변인을 역임한 볼드리니 의장은 "우리는 지중해 지역이 가장 어렵고, 중요하고, 위험한 시점에 의장직을 넘겨받았다"며 "유럽·지중해와 아프리카를 위한 '마셜 플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셜 플랜은 2차대전 직후 미국이 유럽 재건을 위해 수십억 달러를 투입했던 원조 계획을 말한다.

그는 "나는 관대함이나 이상주의적 희망 차원에서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모든 당사자에게 이익이 되기 때문에 이런 주장을 하는 것"이라며 "유럽이 지중해 연안국의 안정화에 투자하지 않으면 지중해 연안국가들은 거꾸로 유럽을 불안정하게 만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도 이날 난민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EU 전체 차원에서 난민의 발원지인 아프리카 국가를 도와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렌치 총리는 "난민 문제는 수년 동안 이어질 현상으로 임시방편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며 "얼마 전 우리가 제안한 것처럼 난민 발원지인 아프리카를 재정적으로 돕기 전까지는 모든 시도는 임시방편이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그리스를 경유해 서유럽으로 향하는 주된 난민 통로였던 '발칸루트' 봉쇄에 따라 최근 지중해로 난민이 몰리며 난민 희생자가 불어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가능한 한 많은 난민의 목숨을 구해야 한다"며 "최근 많은 난민들이 유입되고 있는 것 같아도 그 숫자는 예년과 거의 비슷한 편이지, 걷잡을 수 없이 몰려드는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탈리아에는 아직 프랑스 칼레나 그리스 이도메니와 같은 비위생적인 대규모 난민 캠프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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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5-30 22:45:08
    국제
여름철로 접어들며 지중해가 다시 거대한 난민 무덤으로 전락하고 있는 가운데 난민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지중해식 마셜 플랜'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탈리아 하원 라우라 볼드리니 의장은 30일 지중해연합 의회의 의장직을 넘겨받은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제 유럽은 (난민 문제를 풀기 위해) 막대한 경제적 재원과 정치적 결단을 동반한 중장기적인 전략적 계획을 도출해야 할 때"라고 적었다.

지중해연합은 유럽연합(EU) 28개국과 북아프리카, 중동 국가 15개국 등 총 43개의 회원국으로 이뤄진 지중해 연안 지역 협력회의체로 회원국이 돌아가며 의장을 맡는다.

유엔난민기구(UNHCR) 대변인을 역임한 볼드리니 의장은 "우리는 지중해 지역이 가장 어렵고, 중요하고, 위험한 시점에 의장직을 넘겨받았다"며 "유럽·지중해와 아프리카를 위한 '마셜 플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셜 플랜은 2차대전 직후 미국이 유럽 재건을 위해 수십억 달러를 투입했던 원조 계획을 말한다.

그는 "나는 관대함이나 이상주의적 희망 차원에서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모든 당사자에게 이익이 되기 때문에 이런 주장을 하는 것"이라며 "유럽이 지중해 연안국의 안정화에 투자하지 않으면 지중해 연안국가들은 거꾸로 유럽을 불안정하게 만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도 이날 난민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EU 전체 차원에서 난민의 발원지인 아프리카 국가를 도와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렌치 총리는 "난민 문제는 수년 동안 이어질 현상으로 임시방편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며 "얼마 전 우리가 제안한 것처럼 난민 발원지인 아프리카를 재정적으로 돕기 전까지는 모든 시도는 임시방편이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그리스를 경유해 서유럽으로 향하는 주된 난민 통로였던 '발칸루트' 봉쇄에 따라 최근 지중해로 난민이 몰리며 난민 희생자가 불어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가능한 한 많은 난민의 목숨을 구해야 한다"며 "최근 많은 난민들이 유입되고 있는 것 같아도 그 숫자는 예년과 거의 비슷한 편이지, 걷잡을 수 없이 몰려드는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탈리아에는 아직 프랑스 칼레나 그리스 이도메니와 같은 비위생적인 대규모 난민 캠프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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