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쿠릴열도 반환 안 해” 거듭 강조

입력 2016.06.01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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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일본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쿠릴열도 4개 섬(일본명 북방영토)에 대해 "일본에 돌려주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1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전날 모스크바 대중지인 '콤소몰리스카야 프라우다'와의 인터뷰에서 "2차대전을 통해 쿠릴열도가 옛 소련에 귀속되는 것으로 역사에 마침표를 찍었다"고 지적하고 "2차대전의 결과를 인정하지 않으면 영토문제에 대해 대화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라브로프의 발언은 2차대전의 결과 쿠릴열도가 러시아의 영토가 됐다는 사실을 일본 측이 먼저 인정하는 게 협상의 전제조건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라브로프 장관은 쿠릴열도를 왜 일본에 넘겨줘야 하느냐는 독자의 질문에 "섬을 넘겨주지 않을 것이며 평화조약을 구걸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그는 "평화조약 체결 후 하보마이와 시코탄 2개섬을 일본에 넘겨준다"고 규정한 양국의 1956년 공동선언에 대해서는 "러시아가 옛 소련으로부터 계승한 책무"라면서도 "2개섬 반환의 조건은 무엇보다도 일본이 2차대전의 결과를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달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마친 뒤 기자들에게 영토문제에 관해 새로운 접근법으로 협상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새로운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북방영토 4개섬이 일본 소유임을 확인하고 평화조약을 체결한다"는 방침에 따라 4개 섬의 일괄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

NHK는 유리 보리소프 러시아 국방차관을 비롯한 국방부 고위 관계자들이 라브로프 장관의 인터뷰 전날인 지난달 30일, 쿠릴열도 4개섬 중 큰 섬인 이투루프(일본명 에토로후)와 쿠나시르(일본명 구나시리)를 방문해 군 시설 건설현장을 시찰했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이들 두개 섬에 병사 숙소 등 400여 개의 군 관련 시설을 건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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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 “쿠릴열도 반환 안 해” 거듭 강조
    • 입력 2016-06-01 10:59:39
    국제
러시아가 일본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쿠릴열도 4개 섬(일본명 북방영토)에 대해 "일본에 돌려주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1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전날 모스크바 대중지인 '콤소몰리스카야 프라우다'와의 인터뷰에서 "2차대전을 통해 쿠릴열도가 옛 소련에 귀속되는 것으로 역사에 마침표를 찍었다"고 지적하고 "2차대전의 결과를 인정하지 않으면 영토문제에 대해 대화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라브로프의 발언은 2차대전의 결과 쿠릴열도가 러시아의 영토가 됐다는 사실을 일본 측이 먼저 인정하는 게 협상의 전제조건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라브로프 장관은 쿠릴열도를 왜 일본에 넘겨줘야 하느냐는 독자의 질문에 "섬을 넘겨주지 않을 것이며 평화조약을 구걸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그는 "평화조약 체결 후 하보마이와 시코탄 2개섬을 일본에 넘겨준다"고 규정한 양국의 1956년 공동선언에 대해서는 "러시아가 옛 소련으로부터 계승한 책무"라면서도 "2개섬 반환의 조건은 무엇보다도 일본이 2차대전의 결과를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달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마친 뒤 기자들에게 영토문제에 관해 새로운 접근법으로 협상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새로운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북방영토 4개섬이 일본 소유임을 확인하고 평화조약을 체결한다"는 방침에 따라 4개 섬의 일괄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

NHK는 유리 보리소프 러시아 국방차관을 비롯한 국방부 고위 관계자들이 라브로프 장관의 인터뷰 전날인 지난달 30일, 쿠릴열도 4개섬 중 큰 섬인 이투루프(일본명 에토로후)와 쿠나시르(일본명 구나시리)를 방문해 군 시설 건설현장을 시찰했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이들 두개 섬에 병사 숙소 등 400여 개의 군 관련 시설을 건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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