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장 길이 57km 알프스터널, 17년 공사 끝에 개통

입력 2016.06.01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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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스 산맥을 관통해 스위스와 이탈리아를 잇는 세계 최장의 철도 터널인 '고트하르트 베이스 터널'(GBT)이 1일(현지시간) 착공 17년 만에 개통했다.

터널은 스위스 중남부 에르스트펠트에서 시작해 남부 보디오까지 이어지며 총 길이는 57㎞다. 이는 기존의 최장 철도 터널인 일본 혼슈 섬과 홋카이도 섬을 잇는 '세이칸 터널'보다 3.1㎞, 영국과 프랑스를 잇는 '채널 터널'보다는 7㎞ 더 긴 것이다.

터널은 고트하르트 산 아래 2.3㎞에 위치해 깊이로도 세계 최고이며, 환기 시스템이 없으면 온도는 섭씨 46도까지 이르게 된다.

다만 영국 가디언은 중국이 보하이 해협에 다롄과 옌타이를 잇는 123㎞짜리 해저 터널 건설을 추진하고 있어 스위스의 기록이 그리 오래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터널이 완공되면서 스위스 취리히에서 이탈리아 국경 근처 루가노까지 걸리는 시간이 45분 단축된 것은 물론, 네덜란드의 항구 도시 로테르담에서 유럽 산업의 중심지 독일을 거쳐 이탈리아 제노바를 직선으로 잇는 길이 완성됐다.

터널은 시범 운영을 거쳐 오는 12월 정식 개통되는데, 이렇게 되면 하루 260대의 화물 열차와 65대의 여객 열차가 최대 시속 250㎞로 유럽의 남북을 오가게 된다.

터널을 통과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17분으로, 취리히에서 밀라노까지 걸리는 시간은 현재보다 1시간 빠른 2시간 40분으로 줄어든다.

터널 건설에 들어간 돈은 모두 122억 스위스프랑(약 14조6천억 원)이 넘으며, 공사 과정에서 파낸 바위 무게만 2천800만t에 이른다.

공사에는 17년 동안 매일 2천명 이상의 노동자가 투입됐으며, 이 중 9명이 사고로 사망하기도 했다.

이날 개통식에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 등 주변국 정상들을 비롯해 1천200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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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최장 길이 57km 알프스터널, 17년 공사 끝에 개통
    • 입력 2016-06-01 16:56:21
    국제
알프스 산맥을 관통해 스위스와 이탈리아를 잇는 세계 최장의 철도 터널인 '고트하르트 베이스 터널'(GBT)이 1일(현지시간) 착공 17년 만에 개통했다.

터널은 스위스 중남부 에르스트펠트에서 시작해 남부 보디오까지 이어지며 총 길이는 57㎞다. 이는 기존의 최장 철도 터널인 일본 혼슈 섬과 홋카이도 섬을 잇는 '세이칸 터널'보다 3.1㎞, 영국과 프랑스를 잇는 '채널 터널'보다는 7㎞ 더 긴 것이다.

터널은 고트하르트 산 아래 2.3㎞에 위치해 깊이로도 세계 최고이며, 환기 시스템이 없으면 온도는 섭씨 46도까지 이르게 된다.

다만 영국 가디언은 중국이 보하이 해협에 다롄과 옌타이를 잇는 123㎞짜리 해저 터널 건설을 추진하고 있어 스위스의 기록이 그리 오래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터널이 완공되면서 스위스 취리히에서 이탈리아 국경 근처 루가노까지 걸리는 시간이 45분 단축된 것은 물론, 네덜란드의 항구 도시 로테르담에서 유럽 산업의 중심지 독일을 거쳐 이탈리아 제노바를 직선으로 잇는 길이 완성됐다.

터널은 시범 운영을 거쳐 오는 12월 정식 개통되는데, 이렇게 되면 하루 260대의 화물 열차와 65대의 여객 열차가 최대 시속 250㎞로 유럽의 남북을 오가게 된다.

터널을 통과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17분으로, 취리히에서 밀라노까지 걸리는 시간은 현재보다 1시간 빠른 2시간 40분으로 줄어든다.

터널 건설에 들어간 돈은 모두 122억 스위스프랑(약 14조6천억 원)이 넘으며, 공사 과정에서 파낸 바위 무게만 2천800만t에 이른다.

공사에는 17년 동안 매일 2천명 이상의 노동자가 투입됐으며, 이 중 9명이 사고로 사망하기도 했다.

이날 개통식에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 등 주변국 정상들을 비롯해 1천200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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