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도어 정비공의 하루…절반은 ‘나홀로’ 정비

입력 2016.06.01 (21:20) 수정 2016.06.01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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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주말 스크린 도어를 수리하던 19살 청년의 죽음은, 열악한 근무 환경이 빚은 인재라는 지적이 높습니다.

KBS 취재진이 스크린 도어 수리공을 동행 취재해 봤더니 2인 1조 근무 원칙은 애초부터 준수가 불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

이세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동차 운행이 늘어나는 저녁 6시 신당역.

<녹취> "시작해도 된대요? 이거 지나가면 할 거예요."

스크린도어 정비공 이 모 씨가 잽싸게 선로 쪽으로 몸을 내밀어 센서를 닦습니다.

주어진 시간은 단 1분.

열차가 바로 전 역에서 출발해 서둘러 일을 마쳐야 합니다.

<녹취> 정비공(음성변조) : "퇴근시간대에 (고장이) 좀 많이 나죠...사람들이 많이 다니기도 하고 열차도 많이 다녀서..."

정비를 끝내자마자 또다시 고장 신고가 들어옵니다.

<녹취> "네, 장애요? 전원이상?"

스크린도어가 고장이 난 곳은 9개 역 떨어진 신촌역.

1시간 안에 도착하기 위해 발길을 재촉합니다.

<녹취> 정비공(음성변조) : "장애가 나면 마음이 조급해요. 1시간 내에 출동을 해야하니까..."

고장 신고가 폭주해 동료와 헤어져 홀로 작업에 나선 이 씨.

신호 장애를 고치기 위해 비상문을 점검합니다.

<녹취> 정비공(음성변조) : "선로 안에서 작업 안하고 구동부만 할 때는 혼자서 가능하니까..."

이씨가 근무 시간 고장 신고를 받고 출동한 역은 모두 4곳.

고장 수리를 할 때는 2인 1조가 원칙이지만 두 곳에서는 동료 없이 혼자 작업해야 했습니다.

이씨가 매일 점검해야 하는 역은 고장으로 인한 출동을 제외하고 6곳, 스크린도어가 480개에 달합니다.

사무실이 있는 충정로 역에서 출발한 이씨는 상왕십리역부터 일일점검을 하다, 고장 신고를 받고 구의역과 성수역 등 4곳을 차례로 들렀습니다.

그리고 남은 점검을 하고 사무실로 돌아오기까지 이씨가 거친 역은 50개가 넘습니다.

<녹취> 정비공(음성변조) : "다 끝내야죠. 하루 업무량이니까. 안 끝낼 수가 없죠. 그것은 당연히 그날 점검을 마무리지어야 하는 거니까..."

때를 놓쳐 결국 끼니를 거른 이 씨는 퇴근 시간인 밤 10시를 넘겨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KBS 뉴스 이세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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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크린도어 정비공의 하루…절반은 ‘나홀로’ 정비
    • 입력 2016-06-01 21:23:44
    • 수정2016-06-01 22:3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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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주말 스크린 도어를 수리하던 19살 청년의 죽음은, 열악한 근무 환경이 빚은 인재라는 지적이 높습니다. KBS 취재진이 스크린 도어 수리공을 동행 취재해 봤더니 2인 1조 근무 원칙은 애초부터 준수가 불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 이세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동차 운행이 늘어나는 저녁 6시 신당역. <녹취> "시작해도 된대요? 이거 지나가면 할 거예요." 스크린도어 정비공 이 모 씨가 잽싸게 선로 쪽으로 몸을 내밀어 센서를 닦습니다. 주어진 시간은 단 1분. 열차가 바로 전 역에서 출발해 서둘러 일을 마쳐야 합니다. <녹취> 정비공(음성변조) : "퇴근시간대에 (고장이) 좀 많이 나죠...사람들이 많이 다니기도 하고 열차도 많이 다녀서..." 정비를 끝내자마자 또다시 고장 신고가 들어옵니다. <녹취> "네, 장애요? 전원이상?" 스크린도어가 고장이 난 곳은 9개 역 떨어진 신촌역. 1시간 안에 도착하기 위해 발길을 재촉합니다. <녹취> 정비공(음성변조) : "장애가 나면 마음이 조급해요. 1시간 내에 출동을 해야하니까..." 고장 신고가 폭주해 동료와 헤어져 홀로 작업에 나선 이 씨. 신호 장애를 고치기 위해 비상문을 점검합니다. <녹취> 정비공(음성변조) : "선로 안에서 작업 안하고 구동부만 할 때는 혼자서 가능하니까..." 이씨가 근무 시간 고장 신고를 받고 출동한 역은 모두 4곳. 고장 수리를 할 때는 2인 1조가 원칙이지만 두 곳에서는 동료 없이 혼자 작업해야 했습니다. 이씨가 매일 점검해야 하는 역은 고장으로 인한 출동을 제외하고 6곳, 스크린도어가 480개에 달합니다. 사무실이 있는 충정로 역에서 출발한 이씨는 상왕십리역부터 일일점검을 하다, 고장 신고를 받고 구의역과 성수역 등 4곳을 차례로 들렀습니다. 그리고 남은 점검을 하고 사무실로 돌아오기까지 이씨가 거친 역은 50개가 넘습니다. <녹취> 정비공(음성변조) : "다 끝내야죠. 하루 업무량이니까. 안 끝낼 수가 없죠. 그것은 당연히 그날 점검을 마무리지어야 하는 거니까..." 때를 놓쳐 결국 끼니를 거른 이 씨는 퇴근 시간인 밤 10시를 넘겨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KBS 뉴스 이세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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