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작 논란 25년…검찰, ‘미인도’ 수사 착수

입력 2016.06.01 (21:35) 수정 2016.06.0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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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위작이냐, 아니냐를 놓고 무려 4반세기 동안 논란을 벌여 온, 고 천경자 화백의 미인도에 대해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국립 현대미술관도 20여 년 동안 수장고에 보관해 온 그림의 공개를 검토하고 있어 진위 논란이 다시 불붙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호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고 천경자 화백이 그린 것으로 알려진 미인도.

천 화백은 지난 1991년 KBS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작품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녹취> 천경자(화백/1991년 4월8일) : "눈에도 힘이 없고요. 대개 제가 코같은데도 여기를 하이라이트를 넣어요. 그런데 여기 코도 벙벙하고..."

활력을 잃은 듯한 눈, 벙벙하게 그려진 코, 머리에 꽃도 조잡하게 묘사돼 있는 등 자신의 화법과는 다르다는 겁니다.

제작년도를 표시한 '77'도 본인 필체와 다르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천경자(화백) : "엉성한 그림이에요. 그래서 제가 악을 쓰다시피해서 가짜다라고 악을 썼어요."

하지만 미인도를 소장한 국립현대미술관은 진품이라는 감정 결과를 제시하며 맞섰고, 자신이 위작을 그렸다는 증언까지 나오면서 논란은 증폭됐습니다.

최근 천 화백의 유족 측이 미술관 측을 명예훼손 등으로 고발하자, 검찰이 핵심 인물 소환에 나서는 등 정식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미인도를 20여 년 동안 수장고에 보관해온 미술관도 공개 여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녹취> 국립현대미술관 관계자(음성변조) : "미인도 공개에 대한 미술계 안팎의, 그리고 국민들의 요구가 있다라고 미술관은 판단을 한 것이고요."

미인도 위작 논란이 검찰 수사를 계기로 매듭지어질 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호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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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작 논란 25년…검찰, ‘미인도’ 수사 착수
    • 입력 2016-06-01 21:38:55
    • 수정2016-06-02 08: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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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위작이냐, 아니냐를 놓고 무려 4반세기 동안 논란을 벌여 온, 고 천경자 화백의 미인도에 대해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국립 현대미술관도 20여 년 동안 수장고에 보관해 온 그림의 공개를 검토하고 있어 진위 논란이 다시 불붙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호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고 천경자 화백이 그린 것으로 알려진 미인도.

천 화백은 지난 1991년 KBS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작품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녹취> 천경자(화백/1991년 4월8일) : "눈에도 힘이 없고요. 대개 제가 코같은데도 여기를 하이라이트를 넣어요. 그런데 여기 코도 벙벙하고..."

활력을 잃은 듯한 눈, 벙벙하게 그려진 코, 머리에 꽃도 조잡하게 묘사돼 있는 등 자신의 화법과는 다르다는 겁니다.

제작년도를 표시한 '77'도 본인 필체와 다르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천경자(화백) : "엉성한 그림이에요. 그래서 제가 악을 쓰다시피해서 가짜다라고 악을 썼어요."

하지만 미인도를 소장한 국립현대미술관은 진품이라는 감정 결과를 제시하며 맞섰고, 자신이 위작을 그렸다는 증언까지 나오면서 논란은 증폭됐습니다.

최근 천 화백의 유족 측이 미술관 측을 명예훼손 등으로 고발하자, 검찰이 핵심 인물 소환에 나서는 등 정식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미인도를 20여 년 동안 수장고에 보관해온 미술관도 공개 여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녹취> 국립현대미술관 관계자(음성변조) : "미인도 공개에 대한 미술계 안팎의, 그리고 국민들의 요구가 있다라고 미술관은 판단을 한 것이고요."

미인도 위작 논란이 검찰 수사를 계기로 매듭지어질 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호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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