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시민, 우익세력의 편법 혐한시위 중단시켜

입력 2016.06.05 (14:48) 수정 2016.06.05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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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트 스피치', 즉 특정 집단에 대한 공개적 차별·혐오 발언을 억제하는 법이 시행된 지 사흘 만에 일본 우파 세력이 혐한 시위를 하려다 시민들의 저지로 무산됐다.

당초 혐한 시위는 오늘(5일) 일본 가나가와(神奈川)현 가와사키(川崎)시의 나카하라(中原) 평화공원 인근 도로에서 변칙적으로 이뤄질 예정이었으나 현장에 모인 시민 수백명의 항의에 부딪히자 시위대는 10m가량 행진하다 시위를 중단했다.

시위가 예정된 오전 11시 이전에 많은 시민이 모여 헤이트 스피치에 반대하는 구호를 쏟아냈고 시위를 주동한 것으로 알려진 남성은 시민들에게 둘러싸여 거센 항의를 받았다.

경찰을 사이에 두고 한참 실랑이하다 대략 20명 안팎의 우파로 추정되는 인물들이 일장기와 한국을 우회적으로 헐뜯는 팻말 등을 꺼내 들고 행진을 시도했다.

'여기가 한국이냐'는 제목의 피켓에는 후쿠다 노리히코(福田紀彦) 가와사키 시장이 최근 혐한 시위를 반복했다며 이 단체의 공원 사용을 불허한 것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듯 그로 추정되는 인물이 그려져 있고 '조선인을 위한 가와사키시를'이라고 비꼬는 문구가 쓰여 있었다.

'일본인을 죽인 외국인의 범죄 건수'라는 제목의 피켓에는 중국인이 33%이고 조선·한국인이 32%라고 기재돼 있었다.

하지만 수백 명의 시민이 불법 시위라며 길을 막아섰고 혐한 시위대는 행진을 시도하다가 약 40분 만에 시위 중단을 선언하고 피켓이나 일장기를 내렸다.

이날 혐한 시위 반대 활동을 벌인 시민들 사이에서는 경찰이 혐한 시위를 시도한 세력에게 소극적으로 대응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이 단체는 피켓을 들고 약 40분간 행진을 시도했는데 경찰은 이것이 혐한 시위라고 적극적으로 판단해 즉시 해산시켰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현장에는 다수의 경찰관이 출동했으나 시위의 내용을 특별히 문제 삼는 모습을 확인할 수 없었다.

경찰은 인파가 차도에 내려와 있으니 위험하고 교통에 방해된다며 인도로 올라가라는 등의 방송을 반복하는 데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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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시민, 우익세력의 편법 혐한시위 중단시켜
    • 입력 2016-06-05 14:48:54
    • 수정2016-06-05 15:29:30
    국제
'헤이트 스피치', 즉 특정 집단에 대한 공개적 차별·혐오 발언을 억제하는 법이 시행된 지 사흘 만에 일본 우파 세력이 혐한 시위를 하려다 시민들의 저지로 무산됐다.

당초 혐한 시위는 오늘(5일) 일본 가나가와(神奈川)현 가와사키(川崎)시의 나카하라(中原) 평화공원 인근 도로에서 변칙적으로 이뤄질 예정이었으나 현장에 모인 시민 수백명의 항의에 부딪히자 시위대는 10m가량 행진하다 시위를 중단했다.

시위가 예정된 오전 11시 이전에 많은 시민이 모여 헤이트 스피치에 반대하는 구호를 쏟아냈고 시위를 주동한 것으로 알려진 남성은 시민들에게 둘러싸여 거센 항의를 받았다.

경찰을 사이에 두고 한참 실랑이하다 대략 20명 안팎의 우파로 추정되는 인물들이 일장기와 한국을 우회적으로 헐뜯는 팻말 등을 꺼내 들고 행진을 시도했다.

'여기가 한국이냐'는 제목의 피켓에는 후쿠다 노리히코(福田紀彦) 가와사키 시장이 최근 혐한 시위를 반복했다며 이 단체의 공원 사용을 불허한 것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듯 그로 추정되는 인물이 그려져 있고 '조선인을 위한 가와사키시를'이라고 비꼬는 문구가 쓰여 있었다.

'일본인을 죽인 외국인의 범죄 건수'라는 제목의 피켓에는 중국인이 33%이고 조선·한국인이 32%라고 기재돼 있었다.

하지만 수백 명의 시민이 불법 시위라며 길을 막아섰고 혐한 시위대는 행진을 시도하다가 약 40분 만에 시위 중단을 선언하고 피켓이나 일장기를 내렸다.

이날 혐한 시위 반대 활동을 벌인 시민들 사이에서는 경찰이 혐한 시위를 시도한 세력에게 소극적으로 대응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이 단체는 피켓을 들고 약 40분간 행진을 시도했는데 경찰은 이것이 혐한 시위라고 적극적으로 판단해 즉시 해산시켰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현장에는 다수의 경찰관이 출동했으나 시위의 내용을 특별히 문제 삼는 모습을 확인할 수 없었다.

경찰은 인파가 차도에 내려와 있으니 위험하고 교통에 방해된다며 인도로 올라가라는 등의 방송을 반복하는 데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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