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화로 생명을 넣은 우리 문화재

입력 2016.06.06 (22:28) 수정 2016.06.06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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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펜화는 수 천번, 수만 번을 그어서 완성하는 세밀한 묘사로, 인내와 열정의 산물입니다.

하지만, 사진에 밀려 점점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었는데요, 최근, 문화재들이 펜화의 기법을 통해서 그 소중한 가치를 다시 빛내고 있습니다.

서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신라시대 대표 사찰인 황룡사 9층 목탑.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80미터 장엄한 탑이 펜 끝에서 부활했습니다.

층층이 돌출된 난간과 처마 끝 풍경, 극도로 세밀한 묘사에는 꼬박 석 달이 걸렸습니다.

<인터뷰> 김영택(펜 화가) : "1cm 안에는 선을 50개를 긋습니다. 펜촉을 갈아서 0.03내지 0.05mm로 만들어서 서까래 부연 이런 것들을 다 그려 넣는 거죠."

땅끝 최남단 해남에 있는 달마산 미황사의 그림은 거친 바위산이 실제보다 크게 그려져 있습니다.

원근보다 공간 표현을 중시하는 동양화의 삼원법을 응용해, 산세와 사찰의 역동적인 조화를 강조했습니다.

불필요한 요소는 과감히 생략하고 여백을 넉넉히 배치하자, 딱딱하고 권위적으로 보이는 현대 건축물에서도 조화로운 고전미가 드러납니다.

<인터뷰> 이계윤(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공보과 주무관) : "헌법기관으로서의 역사적인 가치를 잘 살릴 수 있고 국민들에게 헌법기관의 상징성도 널리 알릴 수 있을 것 같아서 (의뢰했습니다.)"

날카로운 펜으로 그렸지만 붓을 세워 그린 동양의 세밀화, 공필화처럼 꼼꼼한 작품 세계가 특징입니다.

박물관 작품은 물론 건축물의 홍보물로도 활용되면서, 작품성과 실용성을 동시에 인정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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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펜화로 생명을 넣은 우리 문화재
    • 입력 2016-06-06 21:45:58
    • 수정2016-06-06 23: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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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펜화는 수 천번, 수만 번을 그어서 완성하는 세밀한 묘사로, 인내와 열정의 산물입니다.

하지만, 사진에 밀려 점점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었는데요, 최근, 문화재들이 펜화의 기법을 통해서 그 소중한 가치를 다시 빛내고 있습니다.

서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신라시대 대표 사찰인 황룡사 9층 목탑.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80미터 장엄한 탑이 펜 끝에서 부활했습니다.

층층이 돌출된 난간과 처마 끝 풍경, 극도로 세밀한 묘사에는 꼬박 석 달이 걸렸습니다.

<인터뷰> 김영택(펜 화가) : "1cm 안에는 선을 50개를 긋습니다. 펜촉을 갈아서 0.03내지 0.05mm로 만들어서 서까래 부연 이런 것들을 다 그려 넣는 거죠."

땅끝 최남단 해남에 있는 달마산 미황사의 그림은 거친 바위산이 실제보다 크게 그려져 있습니다.

원근보다 공간 표현을 중시하는 동양화의 삼원법을 응용해, 산세와 사찰의 역동적인 조화를 강조했습니다.

불필요한 요소는 과감히 생략하고 여백을 넉넉히 배치하자, 딱딱하고 권위적으로 보이는 현대 건축물에서도 조화로운 고전미가 드러납니다.

<인터뷰> 이계윤(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공보과 주무관) : "헌법기관으로서의 역사적인 가치를 잘 살릴 수 있고 국민들에게 헌법기관의 상징성도 널리 알릴 수 있을 것 같아서 (의뢰했습니다.)"

날카로운 펜으로 그렸지만 붓을 세워 그린 동양의 세밀화, 공필화처럼 꼼꼼한 작품 세계가 특징입니다.

박물관 작품은 물론 건축물의 홍보물로도 활용되면서, 작품성과 실용성을 동시에 인정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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