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외무 “나토 확장에 적절한 대응 준비 중”

입력 2016.06.07 (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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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확장에 적절히 대응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6일(현지시간) 밝혔다.

타스·신화 통신 등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모스크바를 방문한 티모 소이니 핀란드 외무장관과의 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나토가 러시아 국경 쪽으로 군사 인프라를 확장하는 정책을 펴는 데 대해 부정적 태도를 갖고 있음을 숨기지 않는다"며 이같이 경고했다.

그는 핀란드와 발트3국(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등에서 나토가 군사훈련을 벌이는 것과 관련 "러시아는 나토의 확장과 다른 국가들의 나토 편입 시도 등에 합당하게 대응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발트해 지역에는 이 지역의 군사화를 정당화할 어떤 위협도 존재하지 않는다"며 러시아는 나토 회원국들을 공격할 가능성이 없으며 오히려 미국이 러시아의 위협을 부풀려 선전하면서 유럽에 더 많은 군대를 주둔시키고 유럽에 대한 통제를 유지하기 위한 명분으로 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라브로프는 나토가 우크라이나 사태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분쟁에 대한 러시아의 대응을 나토의 존재 필요성을 부각하는 기회로 활용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는 앞서 나토가 루마니아와 폴란드에 글로벌 미사일 방어(MD) 시스템을 배치하고 러시아 인근 지역에서 수시로 군사훈련을 벌이는 데 맞서 자국 서부 국경 지역에 3개 사단을 신설 배치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한편 소이니 장관은 라브로프 장관의 발언과 관련 "핀란드가 참여하는 군사훈련은 제3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핀란드의 국방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EU 회원국인 북구의 스웨덴과 핀란드는 나토에 가입하지 않고 군사적으로는 중립을 지켜왔다.

하지만 2014년 우크라이나 사태가 불거진 이후 러시아와 서방 간 군사 긴장이 고조되면서 두 나라도 안전을 보장받기 위해 나토 가입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도 스웨덴과 핀란드가 러시아의 위협으로부터 보호받으려면 나토에 가입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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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6-07 04:17:22
    국제
러시아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확장에 적절히 대응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6일(현지시간) 밝혔다.

타스·신화 통신 등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모스크바를 방문한 티모 소이니 핀란드 외무장관과의 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나토가 러시아 국경 쪽으로 군사 인프라를 확장하는 정책을 펴는 데 대해 부정적 태도를 갖고 있음을 숨기지 않는다"며 이같이 경고했다.

그는 핀란드와 발트3국(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등에서 나토가 군사훈련을 벌이는 것과 관련 "러시아는 나토의 확장과 다른 국가들의 나토 편입 시도 등에 합당하게 대응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발트해 지역에는 이 지역의 군사화를 정당화할 어떤 위협도 존재하지 않는다"며 러시아는 나토 회원국들을 공격할 가능성이 없으며 오히려 미국이 러시아의 위협을 부풀려 선전하면서 유럽에 더 많은 군대를 주둔시키고 유럽에 대한 통제를 유지하기 위한 명분으로 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라브로프는 나토가 우크라이나 사태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분쟁에 대한 러시아의 대응을 나토의 존재 필요성을 부각하는 기회로 활용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는 앞서 나토가 루마니아와 폴란드에 글로벌 미사일 방어(MD) 시스템을 배치하고 러시아 인근 지역에서 수시로 군사훈련을 벌이는 데 맞서 자국 서부 국경 지역에 3개 사단을 신설 배치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한편 소이니 장관은 라브로프 장관의 발언과 관련 "핀란드가 참여하는 군사훈련은 제3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핀란드의 국방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EU 회원국인 북구의 스웨덴과 핀란드는 나토에 가입하지 않고 군사적으로는 중립을 지켜왔다.

하지만 2014년 우크라이나 사태가 불거진 이후 러시아와 서방 간 군사 긴장이 고조되면서 두 나라도 안전을 보장받기 위해 나토 가입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도 스웨덴과 핀란드가 러시아의 위협으로부터 보호받으려면 나토에 가입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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