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클린턴 선거운동 출격 태세…“대통령 활용 방식 숙고중”

입력 2016.06.0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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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이르면 이번 주중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민주당의 대선후보로 지지하는 것을 시작으로 선거 캠페인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이라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6일(현지시간) 전했다.

대선이 있는 11월 8일까지 오바마 대통령은 클린턴 전 장관의 '원군'으로 선거전에 나설 것이며 '언제, 어느 지점에서 투입하느냐'를 놓고 막후 논의가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참모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후보의 선거운동에 직접 참여하는데 적극적이라고 전했다.

이는 당 경선에 거의 개입하지 않았던 것과 대조된다.

오바마 대통령을 움직이게 한 것은 자신의 업적 계승에 당 대선주자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주변 인사들은 말했다.

그러나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에 대한 반감이 강한 데다가, 클린턴 전 장관이 본선 대결을 앞두고 트럼프에 압도적인 우세를 점하지 못하고 있는 판세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클린턴이 7일 캘리포니아 등 6개 주 경선에서 사실상의 대선 후보로 확정되면 곧바로 지지 선언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공보 담당자인 제니퍼 프사키는 "대통령은 선거운동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뜻을 이미 보이지 않았느냐"며 "우리는 대통령을 어떻게 선거 캠페인에서 활용할 것인가를 숙고 중"이라고 말했다.

'힐러리 캠프'의 공보 책임자인 제니퍼 팔미에리는 힐러리도 오바마 대통령이 여름과 가을 자신의 선거운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줄 것을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권력'과 '미래 권력'의 '듀오 플레이'는 자주 있는 일은 아니다.

2008년 대선 때, 20%대로 지지율이 추락한 당시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공화당의 존 매케인 후보의 유세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대통령의 임기 말에는 이런 거리 두기가 더 자연스러운 게 사실이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의 경우, 막판까지 유지되는 높은 국정지지도와 인기가 클린턴 전 장관의 득표 전략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의 국정지지도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50%를 웃돌고 있다.

민주당 선거 전문가들은 오바마 대통령을 클린턴의 '보완재'로 보고 있다.

우선, 클린턴 지지에 미온적이거나, 좌파 성향의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으로 돌아선 당원들을 그가 다시 끌어올 수 있다는 기대가 있다.

특히, 2012년 대선서 오바마 대통령이 승리했던 미시간, 미네소타, 위스콘신주를 포함한 중서부 대도시 주변 중도층 공략에서 '오바마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클린턴에 냉담한 흑인 청년층도 오바마 대통령의 호소력이 발휘될 수 있는 지대로 꼽힌다.

클린턴이 오바마 대통령처럼 플로리다, 버지니아, 펜실베이니아, 오하이오 주에서 이기려면 이들을 흡수해야 한다는 게 전략가들의 주장이다.

클린턴의 '트럼프 때리기'도 오바마 대통령이 가세로 한층 힘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1일 인디애나 엘크하트를 방문했을 때 트럼프를 겨냥한 듯 터져나온 오바마 대통령의 '작심 발언'이 선거 기간 계속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는 이날 2008년 금융위기 재발을 막기 위해 도입된 '도드 -프랭크법' 폐기 등 트럼프의 경제공약을 맹공하면서 "미국 경제의 중추를 부러뜨린 행위를 다시 허용하겠다는 사람에게 투표한다는 것은 도저히 말이 안 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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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바마, 클린턴 선거운동 출격 태세…“대통령 활용 방식 숙고중”
    • 입력 2016-06-07 05:00:44
    국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이르면 이번 주중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민주당의 대선후보로 지지하는 것을 시작으로 선거 캠페인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이라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6일(현지시간) 전했다.

대선이 있는 11월 8일까지 오바마 대통령은 클린턴 전 장관의 '원군'으로 선거전에 나설 것이며 '언제, 어느 지점에서 투입하느냐'를 놓고 막후 논의가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참모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후보의 선거운동에 직접 참여하는데 적극적이라고 전했다.

이는 당 경선에 거의 개입하지 않았던 것과 대조된다.

오바마 대통령을 움직이게 한 것은 자신의 업적 계승에 당 대선주자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주변 인사들은 말했다.

그러나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에 대한 반감이 강한 데다가, 클린턴 전 장관이 본선 대결을 앞두고 트럼프에 압도적인 우세를 점하지 못하고 있는 판세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클린턴이 7일 캘리포니아 등 6개 주 경선에서 사실상의 대선 후보로 확정되면 곧바로 지지 선언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공보 담당자인 제니퍼 프사키는 "대통령은 선거운동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뜻을 이미 보이지 않았느냐"며 "우리는 대통령을 어떻게 선거 캠페인에서 활용할 것인가를 숙고 중"이라고 말했다.

'힐러리 캠프'의 공보 책임자인 제니퍼 팔미에리는 힐러리도 오바마 대통령이 여름과 가을 자신의 선거운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줄 것을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권력'과 '미래 권력'의 '듀오 플레이'는 자주 있는 일은 아니다.

2008년 대선 때, 20%대로 지지율이 추락한 당시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공화당의 존 매케인 후보의 유세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대통령의 임기 말에는 이런 거리 두기가 더 자연스러운 게 사실이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의 경우, 막판까지 유지되는 높은 국정지지도와 인기가 클린턴 전 장관의 득표 전략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의 국정지지도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50%를 웃돌고 있다.

민주당 선거 전문가들은 오바마 대통령을 클린턴의 '보완재'로 보고 있다.

우선, 클린턴 지지에 미온적이거나, 좌파 성향의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으로 돌아선 당원들을 그가 다시 끌어올 수 있다는 기대가 있다.

특히, 2012년 대선서 오바마 대통령이 승리했던 미시간, 미네소타, 위스콘신주를 포함한 중서부 대도시 주변 중도층 공략에서 '오바마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클린턴에 냉담한 흑인 청년층도 오바마 대통령의 호소력이 발휘될 수 있는 지대로 꼽힌다.

클린턴이 오바마 대통령처럼 플로리다, 버지니아, 펜실베이니아, 오하이오 주에서 이기려면 이들을 흡수해야 한다는 게 전략가들의 주장이다.

클린턴의 '트럼프 때리기'도 오바마 대통령이 가세로 한층 힘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1일 인디애나 엘크하트를 방문했을 때 트럼프를 겨냥한 듯 터져나온 오바마 대통령의 '작심 발언'이 선거 기간 계속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는 이날 2008년 금융위기 재발을 막기 위해 도입된 '도드 -프랭크법' 폐기 등 트럼프의 경제공약을 맹공하면서 "미국 경제의 중추를 부러뜨린 행위를 다시 허용하겠다는 사람에게 투표한다는 것은 도저히 말이 안 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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