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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르는 ‘자식 학대’…대책은?
입력 2016.06.07 (07:35) 수정 2016.06.07 (07:54) 뉴스광장(경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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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생후 2개월된 아기를 혼자 두고 놀이공원에 가는 부모, 이해 되십니까.

부모가 자식을 방치하고 학대해서 죽음에 이르게 하는 일들이 우리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대책이 시급한 상황인데요, 부모 교육을 하고 조례를 제정하고 처방이 나오고는 있지만 실효성이 있느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왜 그런지, 서재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화 통화를 하며 유유히 집에 가던 20대 여성.

잠시 뒤, 숨진 아기를 안은 채 황급히 택시를 타고 병원으로 갑니다.

생후 2개월 된 아기를 혼자 두고 집을 비운 게 무려 8시간, 엄마가 다녀온 곳은 놀이공원이었습니다.

<녹취> 김주호(성남수정경찰서 형사과장) : "자신의 아이가 잘못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친구들과 만나서 놀다보니까 시간가는 줄 몰라서 아기를 방치하게 됐다고 진술했습니다."

한 20대 아빠는 아기가 잠을 자지 않는다는 이유로 분유병을 물리고 배를 때린 뒤 11시간 넘게 방치해 숨지게 만들었습니다.

지난 달 아동학대 신고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1.5배에 달했습니다.

실제 학대의 80% 이상은 부모가 저지르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때문에 정부와 지자체에서는 부모들을 대상으로 올바른 양육방법을 가르쳐주는 '부모교육' 강화를 대책으로 내놓고 있습니다.

경기도의 한 부모교실.

아동 인권 존중에 관한 동영상을 시청하며 부모의 역할을 배웁니다.

<인터뷰> 강영미(용인시 기흥구) : "마음의 다짐을 실천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 같아요."

이 같은 교육은 물론 피해 아동 지원 등을 내용으로 하는 자치단체 조례 제정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학대 부모'는 참여할 가능성이 적다는 게 한계.

정부도 아동학대 방지 영상을 봐야 보육료 등 신청이 가능하도록 했지만 역시 소극적 처방에 그칩니다.

<인터뷰> 한옥자(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 : "아이들에 대한 학대문제는 지역사회가 감시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공동체를 회복하기 위한 문턱을 열어놓고 사는 다양한 방식들이 논의되어야 할 것이고요."

스스로 위기를 호소할 수 없는 아동 보호를 위해선 학대 가능성을 미리 찾고 선제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KBS 뉴스 서재희입니다.
  • 잇따르는 ‘자식 학대’…대책은?
    • 입력 2016-06-07 07:40:50
    • 수정2016-06-07 07:54:03
    뉴스광장(경인)
<앵커 멘트>

생후 2개월된 아기를 혼자 두고 놀이공원에 가는 부모, 이해 되십니까.

부모가 자식을 방치하고 학대해서 죽음에 이르게 하는 일들이 우리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대책이 시급한 상황인데요, 부모 교육을 하고 조례를 제정하고 처방이 나오고는 있지만 실효성이 있느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왜 그런지, 서재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화 통화를 하며 유유히 집에 가던 20대 여성.

잠시 뒤, 숨진 아기를 안은 채 황급히 택시를 타고 병원으로 갑니다.

생후 2개월 된 아기를 혼자 두고 집을 비운 게 무려 8시간, 엄마가 다녀온 곳은 놀이공원이었습니다.

<녹취> 김주호(성남수정경찰서 형사과장) : "자신의 아이가 잘못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친구들과 만나서 놀다보니까 시간가는 줄 몰라서 아기를 방치하게 됐다고 진술했습니다."

한 20대 아빠는 아기가 잠을 자지 않는다는 이유로 분유병을 물리고 배를 때린 뒤 11시간 넘게 방치해 숨지게 만들었습니다.

지난 달 아동학대 신고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1.5배에 달했습니다.

실제 학대의 80% 이상은 부모가 저지르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때문에 정부와 지자체에서는 부모들을 대상으로 올바른 양육방법을 가르쳐주는 '부모교육' 강화를 대책으로 내놓고 있습니다.

경기도의 한 부모교실.

아동 인권 존중에 관한 동영상을 시청하며 부모의 역할을 배웁니다.

<인터뷰> 강영미(용인시 기흥구) : "마음의 다짐을 실천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 같아요."

이 같은 교육은 물론 피해 아동 지원 등을 내용으로 하는 자치단체 조례 제정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학대 부모'는 참여할 가능성이 적다는 게 한계.

정부도 아동학대 방지 영상을 봐야 보육료 등 신청이 가능하도록 했지만 역시 소극적 처방에 그칩니다.

<인터뷰> 한옥자(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 : "아이들에 대한 학대문제는 지역사회가 감시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공동체를 회복하기 위한 문턱을 열어놓고 사는 다양한 방식들이 논의되어야 할 것이고요."

스스로 위기를 호소할 수 없는 아동 보호를 위해선 학대 가능성을 미리 찾고 선제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KBS 뉴스 서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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