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떠나는 동두천·의정부…“공동화 걱정”

입력 2016.06.07 (07:37) 수정 2016.06.07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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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주한 미군의 평택 이전 사업이 속속 진행되면서 당장 오는 7월부터 이전이 시작될 예정입니다.

미군이 떠나는 곳에선 자치단체들마다 개발 계획 마련에 나섰는데요.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지역 경제 공동화 우려가 더 큽니다.

송형국 기자가 실태를 집어봤습니다.

<리포트>

외국인 관광특구로 지정된 동두천 미군기지 앞.

400여 점포 가운데 이미 절반 이상이 문을 닫았습니다.

이 곳 경기 북부에 주둔하다 7월부터 평택으로 떠날 병력은 미2사단 1만여 명, 인근 상인들은 당장 생계가 걱정입니다.

<인터뷰> 고종빈(동두천 관광특구상인회장) : "주말 금토일만 장사가 좀 되고요, 월화수목은 뭐...평택으로 이전하게 되면 여기 남아있는 사람은 거의 문을 닫아야 되는 실정입니다."

동두천과 의정부의 미군기지 14곳 중 이미 반환된 곳은 9곳, 미군 210화력여단을 제외한 나머지는 순차적 이전이 계획돼있습니다.

이미 반환된 부지엔 대학이 들어서는 등 자치단체별로 공원이나 기업 유치 등 계발 계획을 마련 중이지만 현실화까지는 갈 길이 멉니다.

개발제한구역 등 규제에다 사업비 마련도 어렵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방숙경(동두천시 공여지개발팀장) : "토지매입비만 (정부) 지원이 돼서 공사비에 대한 지원이 전혀 없거든요. 반환 됐을 때에도 저희가 하는 것도 어렵고..."

결국 구체적 계획 없이 땅이 비는 데 대해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인터뷰> 허 훈(대진대 교수/군과지역사회연구회장) : "국가 안보를 (위해) 희생했던 곳도 이렇게 보상받을 수 있고 잘 살 수 있다, 이런 생각이 들어야죠."

1992년 미군이 철수한 필리핀 수비크만 기지의 경우 국가가 특별법을 마련해 경제특구 조성을 주도한 사례 등을 참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KBS 뉴스 송형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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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군 떠나는 동두천·의정부…“공동화 걱정”
    • 입력 2016-06-07 07:43:17
    • 수정2016-06-07 07:54:04
    뉴스광장(경인)
<앵커 멘트>

주한 미군의 평택 이전 사업이 속속 진행되면서 당장 오는 7월부터 이전이 시작될 예정입니다.

미군이 떠나는 곳에선 자치단체들마다 개발 계획 마련에 나섰는데요.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지역 경제 공동화 우려가 더 큽니다.

송형국 기자가 실태를 집어봤습니다.

<리포트>

외국인 관광특구로 지정된 동두천 미군기지 앞.

400여 점포 가운데 이미 절반 이상이 문을 닫았습니다.

이 곳 경기 북부에 주둔하다 7월부터 평택으로 떠날 병력은 미2사단 1만여 명, 인근 상인들은 당장 생계가 걱정입니다.

<인터뷰> 고종빈(동두천 관광특구상인회장) : "주말 금토일만 장사가 좀 되고요, 월화수목은 뭐...평택으로 이전하게 되면 여기 남아있는 사람은 거의 문을 닫아야 되는 실정입니다."

동두천과 의정부의 미군기지 14곳 중 이미 반환된 곳은 9곳, 미군 210화력여단을 제외한 나머지는 순차적 이전이 계획돼있습니다.

이미 반환된 부지엔 대학이 들어서는 등 자치단체별로 공원이나 기업 유치 등 계발 계획을 마련 중이지만 현실화까지는 갈 길이 멉니다.

개발제한구역 등 규제에다 사업비 마련도 어렵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방숙경(동두천시 공여지개발팀장) : "토지매입비만 (정부) 지원이 돼서 공사비에 대한 지원이 전혀 없거든요. 반환 됐을 때에도 저희가 하는 것도 어렵고..."

결국 구체적 계획 없이 땅이 비는 데 대해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인터뷰> 허 훈(대진대 교수/군과지역사회연구회장) : "국가 안보를 (위해) 희생했던 곳도 이렇게 보상받을 수 있고 잘 살 수 있다, 이런 생각이 들어야죠."

1992년 미군이 철수한 필리핀 수비크만 기지의 경우 국가가 특별법을 마련해 경제특구 조성을 주도한 사례 등을 참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KBS 뉴스 송형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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