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먹은 재첩이 중국산이라고?

입력 2016.06.07 (17:45) 수정 2016.06.07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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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농수산물인줄 알고 먹었다 중국산이라는 사실을 알게돼 분통을 터뜨린 경험은 이제는새롭지도 않다.

식당에서 매일 먹는 김치에서부터 온갖 농수산물이나 먹을거리가 우리 땅에서 나는 것보다 중국에서 들여온 것이 더 많은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섬진강 재첩인줄 알고 먹었던 재첩이 중국산이라니? 이제는 할말을 잃을 정도다.

중국산 끓여 '섬진강 재첩' 둔갑…23명 적발

경남지방경찰청 해양범죄수사계는 중국산 재첩을 국산으로 속여 판 혐의로 식당주인 이모(63)씨 등 2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7일 밝혔다.

[연관 기사]☞ 중국산 재첩·참게, ‘섬진강 산’ 둔갑 판매

이들이 중국산 재첩을 국산으로 둔갑시킨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매년 4월에서부터 6월까지 채취하는 섬진강 재첩은 육질이 연하고 국물이 맑고 진해 옛부터 인기가 높다.

섬진강 재첩 채취시기는 매년 4~6월 사이다. 채취시기가 연중 3개월 안팎에 불과하고 생산량이 소비를 따라오지 못해 중국산 재첩이 섬진강산으로 둔갑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섬진강 재첩 채취시기는 매년 4~6월 사이다. 채취시기가 연중 3개월 안팎에 불과하고 생산량이 소비를 따라오지 못해 중국산 재첩이 섬진강산으로 둔갑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생산량은 한정돼 있는데 소비를 따라오지 못하다보니 중국산 재첩이 섬진강산으로 둔갑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섬진강에서 재첩국 식당을 하는 이모(63) 씨는 섬진강 재첩을 구하기가 힘들고 가격이 만만치 않자 중국산 재첩으로 국을 끓이기 시작했다.

중국산 활재첩을 대량으로 사들여 국을 끓인 뒤 자신의 식당에서 팔거나 이를 냉동시킨 후 원산지를 '국내산'으로 표시한 뒤 택배로 전국 각지로 보냈다.

섬진강에서 식당업을 하는 이모(63)씨가 들여온 중국산 재첩. 30kg들이 재첩 포대들이 경남 하동군의 한 농가창고에 가득 쌓여 있다.섬진강에서 식당업을 하는 이모(63)씨가 들여온 중국산 재첩. 30kg들이 재첩 포대들이 경남 하동군의 한 농가창고에 가득 쌓여 있다.


섬진강에서 채취한 재첩은 30kg 한 포대에 12만 원이지만, 중국산은 2만 5천 원으로 섬진강 재첩의 1/5에 불과하다.

중국산 재첩 가격 국내산의 1/5

이 씨는 중국산 재첩으로 국을 끓이면서 화학조미료를 쓰기도 했고 국을 오랫동안 보관하려고 국유지인 산지를 훼손해 냉동창고를 신축하기도 했다.

이들이 중국산을 국내산으로 속여 유통시킨 재첩량은 올들어서만 경찰 추산 94t, 시가 9억4천여만원에 달했다.

경찰이 이번에 식당 100여 곳을 점검한 결과 19곳에서 원산지 둔갑사실이 드러나 5곳 가운데 한 곳 꼴로 원산지를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중국산 재첩이 국산으로 둔갑돼 식당에서 팔리는 것을 알면서도 중국산 재첩을 공급해온 중간유통업자 황모(55)씨도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본격적인 재첩 채취철을 맞아, 국민들이 안심하고 품질 좋은 섬진강 재첩을 즐길 수 있도록 불법행위가 완전히 근절될 때까지 강도 높은 단속을 연중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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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가 먹은 재첩이 중국산이라고?
    • 입력 2016-06-07 17:45:37
    • 수정2016-06-07 20:19:20
    취재K
우리 농수산물인줄 알고 먹었다 중국산이라는 사실을 알게돼 분통을 터뜨린 경험은 이제는새롭지도 않다.

식당에서 매일 먹는 김치에서부터 온갖 농수산물이나 먹을거리가 우리 땅에서 나는 것보다 중국에서 들여온 것이 더 많은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섬진강 재첩인줄 알고 먹었던 재첩이 중국산이라니? 이제는 할말을 잃을 정도다.

중국산 끓여 '섬진강 재첩' 둔갑…23명 적발

경남지방경찰청 해양범죄수사계는 중국산 재첩을 국산으로 속여 판 혐의로 식당주인 이모(63)씨 등 2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7일 밝혔다.

[연관 기사]☞ 중국산 재첩·참게, ‘섬진강 산’ 둔갑 판매

이들이 중국산 재첩을 국산으로 둔갑시킨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매년 4월에서부터 6월까지 채취하는 섬진강 재첩은 육질이 연하고 국물이 맑고 진해 옛부터 인기가 높다.

섬진강 재첩 채취시기는 매년 4~6월 사이다. 채취시기가 연중 3개월 안팎에 불과하고 생산량이 소비를 따라오지 못해 중국산 재첩이 섬진강산으로 둔갑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생산량은 한정돼 있는데 소비를 따라오지 못하다보니 중국산 재첩이 섬진강산으로 둔갑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섬진강에서 재첩국 식당을 하는 이모(63) 씨는 섬진강 재첩을 구하기가 힘들고 가격이 만만치 않자 중국산 재첩으로 국을 끓이기 시작했다.

중국산 활재첩을 대량으로 사들여 국을 끓인 뒤 자신의 식당에서 팔거나 이를 냉동시킨 후 원산지를 '국내산'으로 표시한 뒤 택배로 전국 각지로 보냈다.

섬진강에서 식당업을 하는 이모(63)씨가 들여온 중국산 재첩. 30kg들이 재첩 포대들이 경남 하동군의 한 농가창고에 가득 쌓여 있다.

섬진강에서 채취한 재첩은 30kg 한 포대에 12만 원이지만, 중국산은 2만 5천 원으로 섬진강 재첩의 1/5에 불과하다.

중국산 재첩 가격 국내산의 1/5

이 씨는 중국산 재첩으로 국을 끓이면서 화학조미료를 쓰기도 했고 국을 오랫동안 보관하려고 국유지인 산지를 훼손해 냉동창고를 신축하기도 했다.

이들이 중국산을 국내산으로 속여 유통시킨 재첩량은 올들어서만 경찰 추산 94t, 시가 9억4천여만원에 달했다.

경찰이 이번에 식당 100여 곳을 점검한 결과 19곳에서 원산지 둔갑사실이 드러나 5곳 가운데 한 곳 꼴로 원산지를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중국산 재첩이 국산으로 둔갑돼 식당에서 팔리는 것을 알면서도 중국산 재첩을 공급해온 중간유통업자 황모(55)씨도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본격적인 재첩 채취철을 맞아, 국민들이 안심하고 품질 좋은 섬진강 재첩을 즐길 수 있도록 불법행위가 완전히 근절될 때까지 강도 높은 단속을 연중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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