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언제까지 승부처 기다리나

입력 2016.06.07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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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는 지난주 케이티 위즈,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2승 3패를 했다. 2승 후 3연패 했는데, 패한 3경기 중 적어도 2경기는 이길 수 있는 경기였다.

가장 아쉬웠던 것은 박세웅이 8이닝 1실점의 눈부신 역투를 펼친 2일 케이티전이었다. 1-1의 팽팽한 승부는 연장으로 접어들었고, 9회초부터 마운드에 오른 이정민이 연장 10회초 결승점을 내줘 1-2로 패했다.

롯데는 10회초 2사 2루의 위기에서 마무리 손승락을 끝내 올리지 않았다.

다음 날 펼쳐진 NC전도 뼈아팠다. 롯데는 선발 박진형이 7이닝 2실점으로 호투를 펼치고, 0-2로 뒤진 7회말 3점을 뽑아 역전에 성공했지만 8회초 3점을 내주고 결국 3-5로 패했다.

셋업맨 윤길현이 부상으로 빠진 롯데는 8회초 홍성민-강영식-정대현으로 1이닝을 막으려 했지만, 누구도 제 역할을 해주지 못했다.

우타자에게는 우투수, 좌타자에게는 좌타자라는 해마다 반복되는 공식을 써가며 위기를 넘기려 했지만, 낭패만 보고 말았다.

조원우 감독은 웬만해서는 무리를 하지 않는다. 144경기의 장기 레이스를 성공적으로 완주하려면 조급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 때문일 것이다. 전임 감독의 실패를 반면교사 삼았을 수도 있다.

컨디션이 안 좋은 선수에게는 최대한 휴식을 주고, 부상한 선수는 확인에 확인을 거친 후에야 다시 불러올린다.

선발감이 부족하다고 하소연하면서도 즉시 전력감으로 평가받는 우완 투수 노경은은 지난달 31일 트레이드로 데려온 이후 여전히 감감무소식이다.

무리하지 않는 시즌 운영은 조 감독의 원칙일 수도 있겠으나 때로는 승부해야 할 때를 놓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롯데 마무리 손승락은 시즌 8세이브로 구원 부문 6위에 올라 있지만, 등판 경기 수는 17경기로 이 부문 상위 10위 선수 가운데 가장 적다. 이닝 역시 16이닝으로 경기당 1이닝이 채 안 된다.

올 시즌 1⅓이닝을 던진 것이 개인 최다 이닝인 손승락은 지난 1일 등판 이후 닷새 휴식을 취했다.

롯데가 '필승조'를 아끼면서도 전반기를 성공적으로 마친다면 그보다 더 좋은 시나리오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전반기에 상위권 팀들과 승차가 크게 벌어진 상황에서는 후반기에 따라잡으려고 해도 힘에 부칠 수밖에 없다.

또 후반기에 아껴둔 불펜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고 해서 무조건 이긴다는 법도 없다.

너무 길게 내다보다가 눈앞에서 잡을 수 있는 경기를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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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 언제까지 승부처 기다리나
    • 입력 2016-06-07 17:55:52
    연합뉴스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주 케이티 위즈,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2승 3패를 했다. 2승 후 3연패 했는데, 패한 3경기 중 적어도 2경기는 이길 수 있는 경기였다.

가장 아쉬웠던 것은 박세웅이 8이닝 1실점의 눈부신 역투를 펼친 2일 케이티전이었다. 1-1의 팽팽한 승부는 연장으로 접어들었고, 9회초부터 마운드에 오른 이정민이 연장 10회초 결승점을 내줘 1-2로 패했다.

롯데는 10회초 2사 2루의 위기에서 마무리 손승락을 끝내 올리지 않았다.

다음 날 펼쳐진 NC전도 뼈아팠다. 롯데는 선발 박진형이 7이닝 2실점으로 호투를 펼치고, 0-2로 뒤진 7회말 3점을 뽑아 역전에 성공했지만 8회초 3점을 내주고 결국 3-5로 패했다.

셋업맨 윤길현이 부상으로 빠진 롯데는 8회초 홍성민-강영식-정대현으로 1이닝을 막으려 했지만, 누구도 제 역할을 해주지 못했다.

우타자에게는 우투수, 좌타자에게는 좌타자라는 해마다 반복되는 공식을 써가며 위기를 넘기려 했지만, 낭패만 보고 말았다.

조원우 감독은 웬만해서는 무리를 하지 않는다. 144경기의 장기 레이스를 성공적으로 완주하려면 조급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 때문일 것이다. 전임 감독의 실패를 반면교사 삼았을 수도 있다.

컨디션이 안 좋은 선수에게는 최대한 휴식을 주고, 부상한 선수는 확인에 확인을 거친 후에야 다시 불러올린다.

선발감이 부족하다고 하소연하면서도 즉시 전력감으로 평가받는 우완 투수 노경은은 지난달 31일 트레이드로 데려온 이후 여전히 감감무소식이다.

무리하지 않는 시즌 운영은 조 감독의 원칙일 수도 있겠으나 때로는 승부해야 할 때를 놓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롯데 마무리 손승락은 시즌 8세이브로 구원 부문 6위에 올라 있지만, 등판 경기 수는 17경기로 이 부문 상위 10위 선수 가운데 가장 적다. 이닝 역시 16이닝으로 경기당 1이닝이 채 안 된다.

올 시즌 1⅓이닝을 던진 것이 개인 최다 이닝인 손승락은 지난 1일 등판 이후 닷새 휴식을 취했다.

롯데가 '필승조'를 아끼면서도 전반기를 성공적으로 마친다면 그보다 더 좋은 시나리오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전반기에 상위권 팀들과 승차가 크게 벌어진 상황에서는 후반기에 따라잡으려고 해도 힘에 부칠 수밖에 없다.

또 후반기에 아껴둔 불펜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고 해서 무조건 이긴다는 법도 없다.

너무 길게 내다보다가 눈앞에서 잡을 수 있는 경기를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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