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특산물”…알고 보니 중국산 재첩

입력 2016.06.07 (19:24) 수정 2016.06.07 (19:3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섬진강 재첩은 육질이 연하고 국물이 진해 전국적으로 인기가 높은데요.

그런데 중국산 재첩을 들여와 섬진강 재첩으로 둔갑시켜 판매한 식당과 유통업자가 무더기로 검거됐습니다.

이대완 기자입니다.

<리포트>

마당 뒤편에 무허가 조리 시설을 갖춘 한 식당,

창고 한편에 중국산이란 글씨가 적힌 재첩 포대가 쌓여 있습니다.

섬진강 재첩만을 사용한다는 식당이지만 사실은 원산지를 속인 겁니다.

<녹취> 이00(변조) : "3, 4월 되면 재첩이 나올 때잖아요. 그전에는 물량이 달리지, 그때는 하동에 축제도 많고 그러잖아요. 어쩔 수 없이…."

경찰이 하동 지역 재첩 식당과 식품 공장 등 100여 곳을 점검한 결과, 중국산 재첩을 국산으로 속여 판매한 19곳을 적발했습니다.

지난 3년 동안 팔려나간 중국산 재첩은 모두 93톤, 9억 4천만 원 상당에 달합니다.

현재 섬진강 산 재첩은 30kg에 12만 원 선.

하지만 중국산은 2만 5천 원에 불과해 몇 배의 폭리를 취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류용희(경남지방경찰청 해양범죄수사계) : "화학조미료를 가미하여 국으로 끓이면 육안과 맛으로는 원산지를 구분하기 어렵고 판매마진도 높아..."

1960년대 섬진강 상류에 댐이 건설되면서 재첩 채취량은 줄고 있습니다.

하지만 수요는 늘어나면서 중국산 재첩이 국산으로 둔갑하는 일이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하동군은 원산지를 속이다 적발돼도 과태료에 불과하다며 영업정지 등 강력한 처분이 가능하도록 제도 개선을 건의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이대완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섬진강 특산물”…알고 보니 중국산 재첩
    • 입력 2016-06-07 19:26:29
    • 수정2016-06-07 19:32:02
    뉴스 7
<앵커 멘트>

섬진강 재첩은 육질이 연하고 국물이 진해 전국적으로 인기가 높은데요.

그런데 중국산 재첩을 들여와 섬진강 재첩으로 둔갑시켜 판매한 식당과 유통업자가 무더기로 검거됐습니다.

이대완 기자입니다.

<리포트>

마당 뒤편에 무허가 조리 시설을 갖춘 한 식당,

창고 한편에 중국산이란 글씨가 적힌 재첩 포대가 쌓여 있습니다.

섬진강 재첩만을 사용한다는 식당이지만 사실은 원산지를 속인 겁니다.

<녹취> 이00(변조) : "3, 4월 되면 재첩이 나올 때잖아요. 그전에는 물량이 달리지, 그때는 하동에 축제도 많고 그러잖아요. 어쩔 수 없이…."

경찰이 하동 지역 재첩 식당과 식품 공장 등 100여 곳을 점검한 결과, 중국산 재첩을 국산으로 속여 판매한 19곳을 적발했습니다.

지난 3년 동안 팔려나간 중국산 재첩은 모두 93톤, 9억 4천만 원 상당에 달합니다.

현재 섬진강 산 재첩은 30kg에 12만 원 선.

하지만 중국산은 2만 5천 원에 불과해 몇 배의 폭리를 취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류용희(경남지방경찰청 해양범죄수사계) : "화학조미료를 가미하여 국으로 끓이면 육안과 맛으로는 원산지를 구분하기 어렵고 판매마진도 높아..."

1960년대 섬진강 상류에 댐이 건설되면서 재첩 채취량은 줄고 있습니다.

하지만 수요는 늘어나면서 중국산 재첩이 국산으로 둔갑하는 일이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하동군은 원산지를 속이다 적발돼도 과태료에 불과하다며 영업정지 등 강력한 처분이 가능하도록 제도 개선을 건의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이대완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