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총무과장이 68건 수술…‘부작용 속출’

입력 2016.06.07 (21:43) 수정 2016.06.07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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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전의 한 병원 의사가 면허도 없는 병원 총무과장을 상습적으로 수술에 참여시켰다가 적발됐습니다.

68명의 환자가 이런 사실을 전혀 모른채 수술대에 올랐는데, 수술이 잘못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지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3년 전 교통사고를 당한 88살 김 모 씨는 대전의 한 병원에서 뇌에 고인 피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습니다.

그 후, 급격하게 몸이 나빠져 대학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해야 했습니다.

<인터뷰> 김○○(피해자 가족) : "무조건 다 토하셨고, 물을 한 모금도 못 드시고. 척수액을 너무 많이 뺐대요."

당시 수술에는 병원장과 함께 의사면허도 없는 총무과장 47살 윤모씨도 참여했습니다.

이 병원에서는 병원장이 중요 부위만 수술한 뒤 눈대중으로 기술을 익힌 총무과장이 마무리수술을 해왔습니다.

<인터뷰> 장병섭(팀장/대전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 "장기간 의료기관에서 근무하던 총무과장은 철심을 삽입하는 수술과 봉합 수술을 기존에 익히고 있었고, 의료인인 원장이 지시하는 데에 따라서.."

이렇게 4년간 총무과장이 참여한 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모두 68명.

뼈에 철핀을 박는 수술을 총무과장에게 받았다가 대학병원에서 재수술을 받은 환자도 있었습니다.

<녹취> 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그냥 우리는 대수술은 못 해요 여기서. 그게 몇 년 동안의 수술 건수거든요. 근데 어떻게 일이 이렇게 됐고…. 죄송해요."

경찰은 병원장과 총무과장을 의료법 위반혐의로 불구속 입건을 하고 수술 부작용 사례가 더 있는지 수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지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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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병원 총무과장이 68건 수술…‘부작용 속출’
    • 입력 2016-06-07 21:44:18
    • 수정2016-06-07 21:4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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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전의 한 병원 의사가 면허도 없는 병원 총무과장을 상습적으로 수술에 참여시켰다가 적발됐습니다.

68명의 환자가 이런 사실을 전혀 모른채 수술대에 올랐는데, 수술이 잘못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지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3년 전 교통사고를 당한 88살 김 모 씨는 대전의 한 병원에서 뇌에 고인 피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습니다.

그 후, 급격하게 몸이 나빠져 대학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해야 했습니다.

<인터뷰> 김○○(피해자 가족) : "무조건 다 토하셨고, 물을 한 모금도 못 드시고. 척수액을 너무 많이 뺐대요."

당시 수술에는 병원장과 함께 의사면허도 없는 총무과장 47살 윤모씨도 참여했습니다.

이 병원에서는 병원장이 중요 부위만 수술한 뒤 눈대중으로 기술을 익힌 총무과장이 마무리수술을 해왔습니다.

<인터뷰> 장병섭(팀장/대전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 "장기간 의료기관에서 근무하던 총무과장은 철심을 삽입하는 수술과 봉합 수술을 기존에 익히고 있었고, 의료인인 원장이 지시하는 데에 따라서.."

이렇게 4년간 총무과장이 참여한 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모두 68명.

뼈에 철핀을 박는 수술을 총무과장에게 받았다가 대학병원에서 재수술을 받은 환자도 있었습니다.

<녹취> 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그냥 우리는 대수술은 못 해요 여기서. 그게 몇 년 동안의 수술 건수거든요. 근데 어떻게 일이 이렇게 됐고…. 죄송해요."

경찰은 병원장과 총무과장을 의료법 위반혐의로 불구속 입건을 하고 수술 부작용 사례가 더 있는지 수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지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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