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야근하시나요?

입력 2016.06.07 (22:00) 수정 2016.06.08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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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 직장인, "오늘도 야근이다"

우리는 '정시 퇴근'하는 문화가 아니다. 직장생활에 '칼퇴'란 말도 따지고 보면 현실과는 동떨어진 데서 생긴 것이고 직장인들의 소망이 담긴 것일지 모른다. 상사가 자리에서 일어나야 직원도 퇴근하는 관행이 지배하는 근무 환경, 퇴근 시간이 돼도 매일 산더미처럼 쌓이는 일감, 여기에다 IT의 발전이 시도때도 없는 회사 연락과 업무 처리로 편리함보다는 오히려 족쇄가 되고 있는 상황, 이것이 지금 대한민국 직장인의 현주소다.

● "노동시간은 많고 생산성은 낮고"..야근의 역설

올해 초, 맥킨지가 발표한 국내 100개 기업, 직장인 4만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직장문화 보고서는 우리 사회에 습관화된 야근의 실태가 다시 한 번 확인됐다. 야근하는 직장인이 이틀에 한 번 꼴(2.3일)에 달했고 야근을 하지 않는 직장인은 10명 중 1명 꼴에 불과했다. 또 보고서에서는 노동시간이 많아지면서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사실도 지적했다. 하루 9시간 정도 근무할 경우, 생산적 활동시간 비중은 절반이 조금 넘는 58%였고, 2시간 가량 더 오래 근무할 경우, 생산적 활동시간 비중이 45%로 더 떨어졌다. 업무집중도가 근무시간의 절반도 안 되는 셈이다.

대한민국 직장인의 업무 비효율성은 OECD 통계에서도 드러난다. 연간 노동시간은 OECD 평균인 1770시간을 훨씬 넘는 2124시간에 달해 세계 최고 수준이었다.OECD 국가들의 평균과 비교하면, 무려 2달을 더 일하는 셈이다. 시간당 노동생산성을 산출하면 29.9달러로 OECD 평균 40.5달러에 한참 못 미쳤다.

● '조직문화 혁신'..기업 성공 방정식이 달라진다

세계 경제는 오랜 침체와 저성장 속에 글로벌 기업들의 생존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국내적으로는 조선업계의 실적악화가 몰고온 구조조정과 대량해고라는 어두운 그림자가 짙게 드리우고 있다.

하지만 올해 초, 국내 기업들이 던진 화두는 의외였다. 직장 내 야근을 없애는 등 대대적인 조직문화 혁신 선언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당장 더 열심히 뛰고 매달려도 부족할 이 시기에 국내 기업들은 하나 둘씩, 생존의 해답을 바로 '조직 문화 혁신'에서 찾고 있는 것이다. 직장 내 경직되고 수직적인 상하관계는 유연하고 수평적인 관계로 바꾸고 있다. 세계 시장을 선도할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사무실에 앉아서 주어진 일만 열심히 해서는 나올 수 없고 업무 생산성도 높일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새로운 변화의 바람과 함께 꿈틀대고 있는 2016년 대한민국 직장문화의 역동적인 모습을 생생하게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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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도 야근하시나요?
    • 입력 2016-06-07 22:29:45
    • 수정2016-06-08 00: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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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 직장인, "오늘도 야근이다"

우리는 '정시 퇴근'하는 문화가 아니다. 직장생활에 '칼퇴'란 말도 따지고 보면 현실과는 동떨어진 데서 생긴 것이고 직장인들의 소망이 담긴 것일지 모른다. 상사가 자리에서 일어나야 직원도 퇴근하는 관행이 지배하는 근무 환경, 퇴근 시간이 돼도 매일 산더미처럼 쌓이는 일감, 여기에다 IT의 발전이 시도때도 없는 회사 연락과 업무 처리로 편리함보다는 오히려 족쇄가 되고 있는 상황, 이것이 지금 대한민국 직장인의 현주소다.

● "노동시간은 많고 생산성은 낮고"..야근의 역설

올해 초, 맥킨지가 발표한 국내 100개 기업, 직장인 4만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직장문화 보고서는 우리 사회에 습관화된 야근의 실태가 다시 한 번 확인됐다. 야근하는 직장인이 이틀에 한 번 꼴(2.3일)에 달했고 야근을 하지 않는 직장인은 10명 중 1명 꼴에 불과했다. 또 보고서에서는 노동시간이 많아지면서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사실도 지적했다. 하루 9시간 정도 근무할 경우, 생산적 활동시간 비중은 절반이 조금 넘는 58%였고, 2시간 가량 더 오래 근무할 경우, 생산적 활동시간 비중이 45%로 더 떨어졌다. 업무집중도가 근무시간의 절반도 안 되는 셈이다.

대한민국 직장인의 업무 비효율성은 OECD 통계에서도 드러난다. 연간 노동시간은 OECD 평균인 1770시간을 훨씬 넘는 2124시간에 달해 세계 최고 수준이었다.OECD 국가들의 평균과 비교하면, 무려 2달을 더 일하는 셈이다. 시간당 노동생산성을 산출하면 29.9달러로 OECD 평균 40.5달러에 한참 못 미쳤다.

● '조직문화 혁신'..기업 성공 방정식이 달라진다

세계 경제는 오랜 침체와 저성장 속에 글로벌 기업들의 생존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국내적으로는 조선업계의 실적악화가 몰고온 구조조정과 대량해고라는 어두운 그림자가 짙게 드리우고 있다.

하지만 올해 초, 국내 기업들이 던진 화두는 의외였다. 직장 내 야근을 없애는 등 대대적인 조직문화 혁신 선언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당장 더 열심히 뛰고 매달려도 부족할 이 시기에 국내 기업들은 하나 둘씩, 생존의 해답을 바로 '조직 문화 혁신'에서 찾고 있는 것이다. 직장 내 경직되고 수직적인 상하관계는 유연하고 수평적인 관계로 바꾸고 있다. 세계 시장을 선도할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사무실에 앉아서 주어진 일만 열심히 해서는 나올 수 없고 업무 생산성도 높일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새로운 변화의 바람과 함께 꿈틀대고 있는 2016년 대한민국 직장문화의 역동적인 모습을 생생하게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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