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속도전 조업 중 침몰”…어부들 영웅 미화

입력 2016.06.09 (06:18) 수정 2016.06.09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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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이 70일 전투 기간 중 풍랑 속에서 무리하게 조업하다 침몰사고로 숨진 어부들을 영웅으로 미화하고 나섰습니다.

'어로전투'라는 미명 아래 위험천만하게 조업하는 현실을 개선하기는커녕, 김정은 결사옹위 정신을 발휘했다고 선전전에 이용하는 북한의 행태가 황당함을 넘어 분노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강나루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낡고 작은 목선 한 척이 울릉도 앞바다에 모습을 드러냅니다.

뱃머리에 빼곡히 서서 맨손으로 그물을 끌어당기는 사람들.

남쪽 먼바다까지 '위험한' 조업 길에 오른 북한 어민들입니다.

'70일 전투'가 한창이던 지난 3월, 북한 어민 8명도 이들처럼 풍랑 속에서 무리하게 조업을 하다 목숨을 잃었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 : "해마다 수산물생산계획을 넘쳐 수행하였으며 70일 전투 기간 사나운 풍랑으로 배가 침몰되는 위급한 정황 속에서 투철한 수령 결사옹위 정신을..."

북한은 선장에게 노력영웅 칭호와 1급 국기훈장을 수여하는 등 사망한 어민 전부에게 국가 표창을 수여했습니다.

특히 마지막 교신이 "김 씨 일가의 초상화를 안전하게 모셨다"는 말이었다며 선원 모두 '영웅적 최후'를 맞았다고 치켜세웠습니다.

당 대회를 앞두고 어획량을 최고로 끌어 올리라는 김정은의 지시를 따른 영웅들이라는 겁니다.

<녹취> 김정은(7차 당 대회 사업 총화 보고/지난달 6일) : "사철 바다를 비우지 말고 적극적인 어로전을 벌려 물고기대풍을 안아와야 합니다."

침몰사고에 대한 책임자 처벌이나 개선책 마련은커녕 김정은 지시를 따른 영웅이라고 미화하는 북한 당국의 어이없는 행태 속에 북한 어민들은 여전히 위험천만한 조업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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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속도전 조업 중 침몰”…어부들 영웅 미화
    • 입력 2016-06-09 06:20:11
    • 수정2016-06-09 07:2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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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이 70일 전투 기간 중 풍랑 속에서 무리하게 조업하다 침몰사고로 숨진 어부들을 영웅으로 미화하고 나섰습니다.

'어로전투'라는 미명 아래 위험천만하게 조업하는 현실을 개선하기는커녕, 김정은 결사옹위 정신을 발휘했다고 선전전에 이용하는 북한의 행태가 황당함을 넘어 분노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강나루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낡고 작은 목선 한 척이 울릉도 앞바다에 모습을 드러냅니다.

뱃머리에 빼곡히 서서 맨손으로 그물을 끌어당기는 사람들.

남쪽 먼바다까지 '위험한' 조업 길에 오른 북한 어민들입니다.

'70일 전투'가 한창이던 지난 3월, 북한 어민 8명도 이들처럼 풍랑 속에서 무리하게 조업을 하다 목숨을 잃었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 : "해마다 수산물생산계획을 넘쳐 수행하였으며 70일 전투 기간 사나운 풍랑으로 배가 침몰되는 위급한 정황 속에서 투철한 수령 결사옹위 정신을..."

북한은 선장에게 노력영웅 칭호와 1급 국기훈장을 수여하는 등 사망한 어민 전부에게 국가 표창을 수여했습니다.

특히 마지막 교신이 "김 씨 일가의 초상화를 안전하게 모셨다"는 말이었다며 선원 모두 '영웅적 최후'를 맞았다고 치켜세웠습니다.

당 대회를 앞두고 어획량을 최고로 끌어 올리라는 김정은의 지시를 따른 영웅들이라는 겁니다.

<녹취> 김정은(7차 당 대회 사업 총화 보고/지난달 6일) : "사철 바다를 비우지 말고 적극적인 어로전을 벌려 물고기대풍을 안아와야 합니다."

침몰사고에 대한 책임자 처벌이나 개선책 마련은커녕 김정은 지시를 따른 영웅이라고 미화하는 북한 당국의 어이없는 행태 속에 북한 어민들은 여전히 위험천만한 조업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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