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어선 보란 듯이 또 조업…어민 분노

입력 2016.06.09 (07:35) 수정 2016.06.09 (07:5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요즘 서해 NLL 주변에는 중국 어선들이 떼로 몰려와 고기를 잡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중국 대사관에 정식 항의하고 대책마련을 요구했지만 중국 어선들의 불법 조업은 계속됐고 치어까지 싹쓸이해 어장 황폐화의 위기감마저 들고 있습니다.

연평도에서 조정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연평도 북쪽 해상에 중국 어선 30여 척이 줄지어 서 있습니다.

연평도와 불과 2~3km 떨어진 곳이지만 중국 어선이 다니는 곳은 모두 NLL 주변.

남북 대치상황을 이용해 낮엔 이곳에 정박하고 있다가 밤이 되면 인근 해역을 돌아다니며 치어까지 쓸어갑니다.

<인터뷰> 성도경(연평도 어민회장) : "너무 분통 터지죠. 우리도 가지도 못하는데 쟤들은 허구한 날 와서 저렇게 몇 년 동안 수년 동안 저렇게 쓸고..."

연평도에는 오늘도 150척이 넘는 중국어선들이 몰려왔습니다.

연평도를 비롯한 서해 NLL 인근에서는 하루 300여 척의 중국어선들이 싹쓸이 조업을 하고 있습니다.

인근 해안과 양식장에는 중국 어선에서 버린 각종 쓰레기들이 떠밀려 왔습니다.

연평도 해역에서 수거하는 쓰레기만 연간 6백여 톤.

어장을 망가뜨리는 중국 어선 때문에 꽃게뿐 아니라 서해 어장 자체가 사라질 지 모른다는 위기감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태원(연평도 어촌계장) : "먹고 버리고, 또 엔진오일 같은 거 갈아서 버려서 폐유 같은 거 방치합니다. 그럼 물이 빠졌다 들어왔다 하면서 굴 어장이라든가 해삼 어장이라든가 해조류에 상당한 피해 영향을 끼칩니다."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는 중국 대사관에 정식 항의하고 대책마련을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돌아온 만큼 어민들은 정부가 구체적인 행동에 나서줄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정인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중국 어선 보란 듯이 또 조업…어민 분노
    • 입력 2016-06-09 07:37:59
    • 수정2016-06-09 07:50:08
    뉴스광장(경인)
<앵커 멘트>

요즘 서해 NLL 주변에는 중국 어선들이 떼로 몰려와 고기를 잡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중국 대사관에 정식 항의하고 대책마련을 요구했지만 중국 어선들의 불법 조업은 계속됐고 치어까지 싹쓸이해 어장 황폐화의 위기감마저 들고 있습니다.

연평도에서 조정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연평도 북쪽 해상에 중국 어선 30여 척이 줄지어 서 있습니다.

연평도와 불과 2~3km 떨어진 곳이지만 중국 어선이 다니는 곳은 모두 NLL 주변.

남북 대치상황을 이용해 낮엔 이곳에 정박하고 있다가 밤이 되면 인근 해역을 돌아다니며 치어까지 쓸어갑니다.

<인터뷰> 성도경(연평도 어민회장) : "너무 분통 터지죠. 우리도 가지도 못하는데 쟤들은 허구한 날 와서 저렇게 몇 년 동안 수년 동안 저렇게 쓸고..."

연평도에는 오늘도 150척이 넘는 중국어선들이 몰려왔습니다.

연평도를 비롯한 서해 NLL 인근에서는 하루 300여 척의 중국어선들이 싹쓸이 조업을 하고 있습니다.

인근 해안과 양식장에는 중국 어선에서 버린 각종 쓰레기들이 떠밀려 왔습니다.

연평도 해역에서 수거하는 쓰레기만 연간 6백여 톤.

어장을 망가뜨리는 중국 어선 때문에 꽃게뿐 아니라 서해 어장 자체가 사라질 지 모른다는 위기감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태원(연평도 어촌계장) : "먹고 버리고, 또 엔진오일 같은 거 갈아서 버려서 폐유 같은 거 방치합니다. 그럼 물이 빠졌다 들어왔다 하면서 굴 어장이라든가 해삼 어장이라든가 해조류에 상당한 피해 영향을 끼칩니다."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는 중국 대사관에 정식 항의하고 대책마련을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돌아온 만큼 어민들은 정부가 구체적인 행동에 나서줄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정인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