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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 몰라보는 부모 있나” vs “김재규 집에서 나와”
입력 2016.06.09 (10:07) 수정 2016.06.09 (10:08) 취재K
- 천 화백 딸 김정희 씨 검찰 조사

고 천경자 화백의 '미인도' 위작 논란과 관련한 검찰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서울중앙지검은 8일 천 화백의 딸인 김정희 미국 몽고메리칼리지 미술과 교수를 고소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했다. 김 교수는 검찰 조사에 앞서 "25년 동안 미인도 위작 사건은 어머니에게 크나큰 고통을 안겨줬다."며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지난 4월 "천 화백이 그리지 않은 미인도를 천 화백의 작품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국립현대미술관장과 학예실장 등 6명을 사자 명예훼손과 저작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 위작 논란 미인도 25년 만에 외출

미인도는 위작 논란이 제기된 1991년 이후 25년 만에 국립현대미술관 수장고에서 나왔다.
검찰은 작품을 감정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국립현대미술관 측에 미인도를 제출해달라고 공문을 보냈고, 8일 그림을 전달받았다. 작품을 받은 검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등에 감정을 맡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천경자 화백 미인도 위작 논란은 1991년 4월 국립현대미술관이 '움직이는 미술관'이라는 전시를 하면서 어깨에 나비가 앉은 여성 인물화를 천경자 화백의 작품이라며 소개하자 천 화백이 자신의 작품이 아니라고 항의 하면서 점화됐다. 당시 천 화백은 이 작품의 복제품이 이상하다는 소리를 듣고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던 작품과 복제품을 검토해 자신의 그림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국립현대미술관은 그림의 제작연도부터 소장 경위 등을 추적해 이 그림이 진품이 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런데 1999년 고서화 위작 사건으로 구속된 권 모 씨가 검찰 수사 과정에서 미인도를 자신이 그렸다고 진술하면서 시비가 재연됐다. 이에 대해 국립현대미술관은 위조범의 말은 믿을 수 없다며 반박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소, 한국과학기술원에 작품 감정을 의뢰했고 한국화랑협회에서는 진품이라는 감정을 내렸다. 이때 천 화백은 '자식을 몰라보는 부모가 어디 있느냐'라는 말과 함께 창작자의 증언을 무시하는 화단 풍토에선 창작행위 자체가 무의미 하다며 붓을 놓고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직도 사퇴하겠다고 선언했다

이후 잠잠하던 미인도 위작 논란은지난해 10월 천경자 화백의 별세가 확인되면서 다시 가열됐다. 천 화백의 별세가 확인된 뒤 천 화백의 사위인 문범강 조지타운대 교수는 기자 간담회에서 천 화백 생전에 확인한 결과 천 화백이 미인도는 자신의 그림이 아니라고 했다며 위작 논쟁에 다시 불을 붙였다.

이에 대해 정준모 전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실장이1979년 10.26 사태로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의 재산을 압류하는 과정에서 문제의 미인도가 발견됐고 뒤에 검찰을 통해 법무부로 넘어갔으며 다시 국립현대미술관에 이관됐다라고 반박했다. 특히 이 와중에 천 화백의 그림을 그렸다고 말한 권 모 씨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림을 그리지 않은 것으로 입장을 번복하면서 위작 시비는 더욱 미궁으로 빠져들었고 급기야 천 화백 유족들이 시비 당사자들을 고소·고발하게 됐다.

검찰, 물감 성분 분석, X-ray 적외선 검사 강구검찰, 물감 성분 분석, X-ray 적외선 검사 강구


검찰은 과학 실험으로 위작 여부를 검증하는 방안을 강구중이다. 물감 성분을 분석하고  X-ray 적외선 검사도 할 계획이다. 천 화백은 생전에 주로 수입 물감을 사용했지만, 위작을 그렸다고 했다가 번복한 것으로 알려진 권 모 씨는 싼 국내산 물감을 사용했다고 한다. 1991년에도 물감 성분 검사를 했으나 당시에는 기술 수준이 높지 않아 물감의 성분 차이를 확인하기가 힘들었지만 지금은 기술수준이 높아져 확인이 가능할 것으로 검찰은 기대하고 있다. 위작 화가는 밑그림을 그릴 때 주로 먹지를 사용하는데 X-ray 적외선 검사를 통해 먹지 사용여부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같은 과학 수사를 최근 이우환 화백의 그림 13점을 위작이라 판정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맡기거나 천 화백 유족의희망대로 해외기관에 의뢰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한편, 가수겸 화가인 조영남 씨가 대작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고, 천경자 화백 미인도 위작 논란 수사가 개시된 가운데 한국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이우환 화백의 작품에 위작이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자 미술계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커지고 있다. 이같은 불신이 미술인들의 창작 의욕을 떨어뜨리고 미술품 유통을 위축시키지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 정부, 미술계 위작 근절 대책 마련나서

그래서 미술계와 문화당국을 중심으로 위작 유통을 근절하기 위해 미술품 유통허가제, 미술품 등록 및 거래 이력제, 미술품 공인 감정제 도입과 위작 단속반을 운영하는 방안 등이거론되고 있다.

이 가운데 미술품 유통업 인허가제와 미술품 등록 및 거래 이력제는 수면 아래에서 비공개적으로 거래되는 미술품을 수면 위로올려 투명하게 유통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고 미술품 공인 감정제는 미술품 감정을 민간단체가 아니라 공적기관에 맡겨 감정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것이다. 아울러 전문가등으로 위작 단속반을 만들어 미술 시장의 건전한 거래 질서를 확립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방침이다.
  • “자식 몰라보는 부모 있나” vs “김재규 집에서 나와”
    • 입력 2016-06-09 10:07:35
    • 수정2016-06-09 10:08:10
    취재K
- 천 화백 딸 김정희 씨 검찰 조사

고 천경자 화백의 '미인도' 위작 논란과 관련한 검찰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서울중앙지검은 8일 천 화백의 딸인 김정희 미국 몽고메리칼리지 미술과 교수를 고소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했다. 김 교수는 검찰 조사에 앞서 "25년 동안 미인도 위작 사건은 어머니에게 크나큰 고통을 안겨줬다."며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지난 4월 "천 화백이 그리지 않은 미인도를 천 화백의 작품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국립현대미술관장과 학예실장 등 6명을 사자 명예훼손과 저작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 위작 논란 미인도 25년 만에 외출

미인도는 위작 논란이 제기된 1991년 이후 25년 만에 국립현대미술관 수장고에서 나왔다.
검찰은 작품을 감정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국립현대미술관 측에 미인도를 제출해달라고 공문을 보냈고, 8일 그림을 전달받았다. 작품을 받은 검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등에 감정을 맡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천경자 화백 미인도 위작 논란은 1991년 4월 국립현대미술관이 '움직이는 미술관'이라는 전시를 하면서 어깨에 나비가 앉은 여성 인물화를 천경자 화백의 작품이라며 소개하자 천 화백이 자신의 작품이 아니라고 항의 하면서 점화됐다. 당시 천 화백은 이 작품의 복제품이 이상하다는 소리를 듣고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던 작품과 복제품을 검토해 자신의 그림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국립현대미술관은 그림의 제작연도부터 소장 경위 등을 추적해 이 그림이 진품이 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런데 1999년 고서화 위작 사건으로 구속된 권 모 씨가 검찰 수사 과정에서 미인도를 자신이 그렸다고 진술하면서 시비가 재연됐다. 이에 대해 국립현대미술관은 위조범의 말은 믿을 수 없다며 반박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소, 한국과학기술원에 작품 감정을 의뢰했고 한국화랑협회에서는 진품이라는 감정을 내렸다. 이때 천 화백은 '자식을 몰라보는 부모가 어디 있느냐'라는 말과 함께 창작자의 증언을 무시하는 화단 풍토에선 창작행위 자체가 무의미 하다며 붓을 놓고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직도 사퇴하겠다고 선언했다

이후 잠잠하던 미인도 위작 논란은지난해 10월 천경자 화백의 별세가 확인되면서 다시 가열됐다. 천 화백의 별세가 확인된 뒤 천 화백의 사위인 문범강 조지타운대 교수는 기자 간담회에서 천 화백 생전에 확인한 결과 천 화백이 미인도는 자신의 그림이 아니라고 했다며 위작 논쟁에 다시 불을 붙였다.

이에 대해 정준모 전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실장이1979년 10.26 사태로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의 재산을 압류하는 과정에서 문제의 미인도가 발견됐고 뒤에 검찰을 통해 법무부로 넘어갔으며 다시 국립현대미술관에 이관됐다라고 반박했다. 특히 이 와중에 천 화백의 그림을 그렸다고 말한 권 모 씨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림을 그리지 않은 것으로 입장을 번복하면서 위작 시비는 더욱 미궁으로 빠져들었고 급기야 천 화백 유족들이 시비 당사자들을 고소·고발하게 됐다.

검찰, 물감 성분 분석, X-ray 적외선 검사 강구검찰, 물감 성분 분석, X-ray 적외선 검사 강구


검찰은 과학 실험으로 위작 여부를 검증하는 방안을 강구중이다. 물감 성분을 분석하고  X-ray 적외선 검사도 할 계획이다. 천 화백은 생전에 주로 수입 물감을 사용했지만, 위작을 그렸다고 했다가 번복한 것으로 알려진 권 모 씨는 싼 국내산 물감을 사용했다고 한다. 1991년에도 물감 성분 검사를 했으나 당시에는 기술 수준이 높지 않아 물감의 성분 차이를 확인하기가 힘들었지만 지금은 기술수준이 높아져 확인이 가능할 것으로 검찰은 기대하고 있다. 위작 화가는 밑그림을 그릴 때 주로 먹지를 사용하는데 X-ray 적외선 검사를 통해 먹지 사용여부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같은 과학 수사를 최근 이우환 화백의 그림 13점을 위작이라 판정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맡기거나 천 화백 유족의희망대로 해외기관에 의뢰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한편, 가수겸 화가인 조영남 씨가 대작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고, 천경자 화백 미인도 위작 논란 수사가 개시된 가운데 한국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이우환 화백의 작품에 위작이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자 미술계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커지고 있다. 이같은 불신이 미술인들의 창작 의욕을 떨어뜨리고 미술품 유통을 위축시키지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 정부, 미술계 위작 근절 대책 마련나서

그래서 미술계와 문화당국을 중심으로 위작 유통을 근절하기 위해 미술품 유통허가제, 미술품 등록 및 거래 이력제, 미술품 공인 감정제 도입과 위작 단속반을 운영하는 방안 등이거론되고 있다.

이 가운데 미술품 유통업 인허가제와 미술품 등록 및 거래 이력제는 수면 아래에서 비공개적으로 거래되는 미술품을 수면 위로올려 투명하게 유통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고 미술품 공인 감정제는 미술품 감정을 민간단체가 아니라 공적기관에 맡겨 감정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것이다. 아울러 전문가등으로 위작 단속반을 만들어 미술 시장의 건전한 거래 질서를 확립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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