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속도전’ 쥐어짜기…희생자 연일 ‘영웅’ 미화

입력 2016.06.09 (21:21) 수정 2016.06.09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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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이 지난번 7차 당대회를 앞두고 속도전에 동원됐다가 숨진 희생자들을 뒤늦게 영웅으로 미화하며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있습니다.

새로 시작한 200일 전투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노동력 쥐어 짜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허효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하 수 백 미터 아래 갱도,

앳된 청년 돌격대원들이 마스크도 없이 망치로 돌을 부수며 물길을 뚫고 있습니다.

공사 기간을 3,4배나 단축했다고 자랑합니다.

<녹취> 함영호(청년돌격대 대대장) : "한 달이 걸려도 처리 못 한다는 것을 우리들은 단 9일 만에 처리하는 기적을 창조했습니다."

19살 소녀 돌격대원은 갱도 사고로 숨지는 순간에도 김정은을 보고 싶어했다며 선전합니다.

<녹취> 북한 조선중앙TV : "숨을 거두며 마지막으로 부탁한 말은 대장동지, 경애하는 원수님을 뵙고 싶습니다."

70일 전투에 내몰려 풍랑 속에서 침몰해 숨진 어부 8명에게는 국가표창이 수여됐습니다.

가족들은 만세를 불렀습니다.

<녹취> 북한 조선중앙TV : "70일 전투기간 사나운 풍랑으로 배가 침몰되는 위급한 정황 속에서 투철한 수령결사옹위정신을.."

영하 30도의 혹한에 강행된 백두산 발전소 공사에서 미끄러진 발전소 설비를 구하다 숨진 간호사도 속도전의 영웅이 됐습니다.

70일 전투와 200일 전투, 연이은 각종 동원에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지만 북한 당국의 독려는 더 거셉니다.

사상자 수는 통계조차 없습니다.

북한은 70층 짜리 초고층 아파트 건설현장에도 주민들을 거의 맨 몸으로 내몰면서 속도전 영웅이 되라며 노동력 쥐어 짜기에 혈안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허효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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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속도전’ 쥐어짜기…희생자 연일 ‘영웅’ 미화
    • 입력 2016-06-09 21:24:00
    • 수정2016-06-09 22:5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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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이 지난번 7차 당대회를 앞두고 속도전에 동원됐다가 숨진 희생자들을 뒤늦게 영웅으로 미화하며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있습니다.

새로 시작한 200일 전투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노동력 쥐어 짜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허효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하 수 백 미터 아래 갱도,

앳된 청년 돌격대원들이 마스크도 없이 망치로 돌을 부수며 물길을 뚫고 있습니다.

공사 기간을 3,4배나 단축했다고 자랑합니다.

<녹취> 함영호(청년돌격대 대대장) : "한 달이 걸려도 처리 못 한다는 것을 우리들은 단 9일 만에 처리하는 기적을 창조했습니다."

19살 소녀 돌격대원은 갱도 사고로 숨지는 순간에도 김정은을 보고 싶어했다며 선전합니다.

<녹취> 북한 조선중앙TV : "숨을 거두며 마지막으로 부탁한 말은 대장동지, 경애하는 원수님을 뵙고 싶습니다."

70일 전투에 내몰려 풍랑 속에서 침몰해 숨진 어부 8명에게는 국가표창이 수여됐습니다.

가족들은 만세를 불렀습니다.

<녹취> 북한 조선중앙TV : "70일 전투기간 사나운 풍랑으로 배가 침몰되는 위급한 정황 속에서 투철한 수령결사옹위정신을.."

영하 30도의 혹한에 강행된 백두산 발전소 공사에서 미끄러진 발전소 설비를 구하다 숨진 간호사도 속도전의 영웅이 됐습니다.

70일 전투와 200일 전투, 연이은 각종 동원에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지만 북한 당국의 독려는 더 거셉니다.

사상자 수는 통계조차 없습니다.

북한은 70층 짜리 초고층 아파트 건설현장에도 주민들을 거의 맨 몸으로 내몰면서 속도전 영웅이 되라며 노동력 쥐어 짜기에 혈안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허효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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