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병 여대생, 강도 뿌리치다 의식불명

입력 2016.06.10 (06:21) 수정 2016.06.10 (07:2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귀가하던 여대생이 흉기를 든 강도를 만나 겨우 몸을 피했지만 뇌출혈로 의식불명상태입니다.

19살의 나이에 생활비를 벌다 당한 일이었습니다.

송형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9살 김 모 양이 꼼꼼하게 식당 청소를 마무리합니다.

김 양의 착실한 일상에 재난이 닥친 건 이날 퇴근 직후였습니다.

흉기를 든 괴한이 돈을 뺏기 위해 덮친 겁니다.

김 양은 가까스로 뿌리치고 집까지 달려가 몸을 피했지만 곧 의식을 잃었습니다.

<녹취> 피해자 아버지(음성변조) : "저희 딸은 (평소에) 병원에 간 적이 없어요. 얼마나 열심히 사는 딸인데. 벌어놓은 거 써보지도 못하고 어이가 없죠. 황당하고 억울하고..."

병원에 실려가 진단을 받아보니 난치성 뇌혈관 질환이 있었고 충격스러운 상황에서 뇌출혈을 일으킨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대학 호텔조리학과에 입학해 요리사의 꿈을 키워온 김 양은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벌고 매달 적금까지 붓는 대견한 딸이었습니다.

<녹취> 피해자 어머니(음성변조) : "(전화 와서) 엄마가 (마중) 나갈까 그랬더니 '엄마 괜찮아' 이러더라고요. 제가 나갔어야 되는데, 지나고나니까 엄마로서 잘못한 게 너무 많은 것 같고..."

경찰에 잡힌 피의자는 CCTV와 DNA 등 분석결과 혐의가 입증돼 구속됐습니다.

<인터뷰> 박원식(의정부경찰서 형사과장) : "(피의자는) 술에 취하여 기억이 안 난다고 진술하고 있고, 현장에 설치된 무인카메라상에 녹화된 장면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범행을 일부 시인했습니다."

피의자가 흉기 위협 사실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발뺌하고 있는 현재까지 김 양은 인공호흡기를 단 채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형국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난치병 여대생, 강도 뿌리치다 의식불명
    • 입력 2016-06-10 06:22:53
    • 수정2016-06-10 07:22:16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귀가하던 여대생이 흉기를 든 강도를 만나 겨우 몸을 피했지만 뇌출혈로 의식불명상태입니다.

19살의 나이에 생활비를 벌다 당한 일이었습니다.

송형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9살 김 모 양이 꼼꼼하게 식당 청소를 마무리합니다.

김 양의 착실한 일상에 재난이 닥친 건 이날 퇴근 직후였습니다.

흉기를 든 괴한이 돈을 뺏기 위해 덮친 겁니다.

김 양은 가까스로 뿌리치고 집까지 달려가 몸을 피했지만 곧 의식을 잃었습니다.

<녹취> 피해자 아버지(음성변조) : "저희 딸은 (평소에) 병원에 간 적이 없어요. 얼마나 열심히 사는 딸인데. 벌어놓은 거 써보지도 못하고 어이가 없죠. 황당하고 억울하고..."

병원에 실려가 진단을 받아보니 난치성 뇌혈관 질환이 있었고 충격스러운 상황에서 뇌출혈을 일으킨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대학 호텔조리학과에 입학해 요리사의 꿈을 키워온 김 양은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벌고 매달 적금까지 붓는 대견한 딸이었습니다.

<녹취> 피해자 어머니(음성변조) : "(전화 와서) 엄마가 (마중) 나갈까 그랬더니 '엄마 괜찮아' 이러더라고요. 제가 나갔어야 되는데, 지나고나니까 엄마로서 잘못한 게 너무 많은 것 같고..."

경찰에 잡힌 피의자는 CCTV와 DNA 등 분석결과 혐의가 입증돼 구속됐습니다.

<인터뷰> 박원식(의정부경찰서 형사과장) : "(피의자는) 술에 취하여 기억이 안 난다고 진술하고 있고, 현장에 설치된 무인카메라상에 녹화된 장면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범행을 일부 시인했습니다."

피의자가 흉기 위협 사실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발뺌하고 있는 현재까지 김 양은 인공호흡기를 단 채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형국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