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서 마약용의자 잇단 피살…두테르테식 즉결처형 논란

입력 2016.06.17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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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필리핀에서 마약 매매 용의자가 괴한이나 경찰의 총격으로 잇따라 숨지고 있다.

오는 30일 취임하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당선인이 선언한 '피비린내 나는 범죄와의 전쟁'이 이미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초법적인 두테르테식 즉결처형에 대한 우려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14일 필리핀 북부 다구판 시에서 한 마약 매매 용의자가 길을 걷다가 오토바이를 탄 괴한 2명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시신 옆에서 '나는 마약을 판다'고 적힌 쪽지가 발견됐다. 범인들이 마약 매매 용의자를 계획적으로 살해하고 이 쪽지를 남긴 것으로 추정된다.

일간 인콰이어러넷은 최근 한 달 사이에 8개 주와 시에서 최소 29명의 마약 매매 용의자가 살해됐다고 전했다.

22년간 시장을 맡은 남부 다바오 시에서 자경단을 운영하며 마약상 등 범죄자를 즉결 처형한 것으로 알려진 두테르테 당선인의 공격적인 마약상 척결 주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두테르테는 지난달 9일 대선 승리 이후 경찰과 군에 최고 500만 페소(1억2천605만 원)의 포상금까지 내걸며 "용의자가 저항하면 총을 쏘라", "모든 '마약왕'을 죽여라"고 지시하고 일반 시민도 이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필리핀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나서 "불법이고 기본권과 자유의 침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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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리핀서 마약용의자 잇단 피살…두테르테식 즉결처형 논란
    • 입력 2016-06-17 11:21:44
    국제
최근 필리핀에서 마약 매매 용의자가 괴한이나 경찰의 총격으로 잇따라 숨지고 있다.

오는 30일 취임하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당선인이 선언한 '피비린내 나는 범죄와의 전쟁'이 이미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초법적인 두테르테식 즉결처형에 대한 우려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14일 필리핀 북부 다구판 시에서 한 마약 매매 용의자가 길을 걷다가 오토바이를 탄 괴한 2명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시신 옆에서 '나는 마약을 판다'고 적힌 쪽지가 발견됐다. 범인들이 마약 매매 용의자를 계획적으로 살해하고 이 쪽지를 남긴 것으로 추정된다.

일간 인콰이어러넷은 최근 한 달 사이에 8개 주와 시에서 최소 29명의 마약 매매 용의자가 살해됐다고 전했다.

22년간 시장을 맡은 남부 다바오 시에서 자경단을 운영하며 마약상 등 범죄자를 즉결 처형한 것으로 알려진 두테르테 당선인의 공격적인 마약상 척결 주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두테르테는 지난달 9일 대선 승리 이후 경찰과 군에 최고 500만 페소(1억2천605만 원)의 포상금까지 내걸며 "용의자가 저항하면 총을 쏘라", "모든 '마약왕'을 죽여라"고 지시하고 일반 시민도 이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필리핀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나서 "불법이고 기본권과 자유의 침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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