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괄 복당’ 처리 후 새누리당 계파 갈등 재점화

입력 2016.06.17 (16:03) 수정 2016.06.1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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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새누리당이 또 시끄럽습니다.

정확히 1주일 전에 워크숍을 열어 새누리당엔 이제 계파가 없다고 계파 청산 선언을 했었는데,

또, 친박계와 비박계 간 갈등이 불거졌습니다.

어제 처리한 탈당 무소속 의원들의 일괄 복당 처리 때문입니다.

정치부 황진우 기자, 전화로 연결합니다.

<질문>
황 기자, 친박계 의원들이 현재 집단 행동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요?

<답변>
네, 김태흠 사무1부총장의 사무실에 속속 모여들고 있습니다.

조원진 의원, 김태흠, 김진태 의원, 이장우 의원 등 친박계 재선 3선 의원들 10여 명이 모일 예정입니다.

이들은 회동 후에 성명 형식의 입장 발표를 할 것으로 보이는데, 조속한 시일 내에 의원총회 소집과 정진석 원내대표의 사퇴를 요구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질문>
왜 반발을 하는 건가요?

당 지도부에서 민주적 절차에 의한 표결 처리가 이뤄졌는데, 받아들일 수 없다는 얘긴가요?

<답변>
당내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예민한 사안인데, 충분한 당내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치지 않았고 사실상 김희옥 혁신비대위원장에게 압력을 가해서 표결 처리를 하도록 만들었다는 게 문제라는 주장입니다.

어제 회의에서 김희옥 비대위원장이 다음주까지 여론을 듣고 다음주 회의에서 결정하자고 했는데, 정진석 원내대표가 당일 처리하지 않는 건 중대 범죄다, 그럴 거면 왜 비대위원장을 맡았냐, 이런 말로 압박을 했거든요.

당 대표인 비대위원장에게 모욕감을 주면서까지 무리하게 물어 붙인 게 잘못됐다는 겁니다.

<질문>
그래서 그런가요?

김희옥 비대위원장이 어제 회의 후에 당무를 중단하고 있다면서요? 아직도 그런가요?

<답변>
김 비대위원장은 큰 불쾌감을 표시했습니다.

비서실장에게 그만 두겠다는 취지의 말까지 한 뒤 거취 고심에 들어갔는데 현재 전화기를 꺼 놓고 일체의 외부 접촉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정진석 원내대표가 '중대 범죄'라는 말을 하면서 압박한 부분에 대해 다시 사과를 하기 위해 오늘 전화를 여러 차례 걸었다고 하는데 전화기가 꺼져 있어서 연락을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질문>
그래서 사퇴 가능성까지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거군요.

비박계 의원들은 어떤 입장인가요?

<답변>
논란이 확산되자 김영우 비대위원이 오늘 오전 국회 정론관에 찾아와 기자회견을 자청했습니다.

2시간 30분 동안 비대위 비공개 회의에서 격론이 오고 간 것은 사실이지만, 민주적인 절차인 투표를 통해서 일괄 복당 허용 결정을 한 것이다, 이를 문제로 삼으면서 정진석 원내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건 제2의 유승민 사태다라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일괄 복당 허용은 국민 눈높이에 맞는 의사 결정이었다는 입장입니다.

<질문>
황 기자, 앞으로 어떻게 전개가 될 것 같습니까?

<답변>
오전까지만 해도 크게 불 붙는 분위기였는데, 친박계 맏형격인 서청원 의원이 서둘러 입장을 내놨습니다.

여론수렴과정이 미흡했다, 하지만 비대위 결정에 따라야 한다라면서 갈등을 키우지 말아야 한다는 취지의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그런데 사실 복당 문제는 당무에 관한 일이라 비대위가 최고 의결기구로 의총을 연다한들, 어제의 결정을 뒤엎을 수는 없습니다.

이 문제는 이미 끝난 문제라는 거죠.

갈등을 봉합하려면, 김희옥 비대위원장이 복귀를 해야하는데 비상대책위원들이 어떤 명분을 주느냐가 관건이 될 것 같습니다.

권성동 사무총장이 오늘 중으로 김희옥 비대위원장을 직접 만나서 다시 사과를 하겠다고 했는데, 아직까지 만난다는 설만 있고 만났다는 얘기는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KBS 뉴스 황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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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괄 복당’ 처리 후 새누리당 계파 갈등 재점화
    • 입력 2016-06-17 16:10:39
    • 수정2016-06-17 17:00:40
    사사건건
<앵커 멘트>

새누리당이 또 시끄럽습니다.

정확히 1주일 전에 워크숍을 열어 새누리당엔 이제 계파가 없다고 계파 청산 선언을 했었는데,

또, 친박계와 비박계 간 갈등이 불거졌습니다.

어제 처리한 탈당 무소속 의원들의 일괄 복당 처리 때문입니다.

정치부 황진우 기자, 전화로 연결합니다.

<질문>
황 기자, 친박계 의원들이 현재 집단 행동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요?

<답변>
네, 김태흠 사무1부총장의 사무실에 속속 모여들고 있습니다.

조원진 의원, 김태흠, 김진태 의원, 이장우 의원 등 친박계 재선 3선 의원들 10여 명이 모일 예정입니다.

이들은 회동 후에 성명 형식의 입장 발표를 할 것으로 보이는데, 조속한 시일 내에 의원총회 소집과 정진석 원내대표의 사퇴를 요구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질문>
왜 반발을 하는 건가요?

당 지도부에서 민주적 절차에 의한 표결 처리가 이뤄졌는데, 받아들일 수 없다는 얘긴가요?

<답변>
당내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예민한 사안인데, 충분한 당내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치지 않았고 사실상 김희옥 혁신비대위원장에게 압력을 가해서 표결 처리를 하도록 만들었다는 게 문제라는 주장입니다.

어제 회의에서 김희옥 비대위원장이 다음주까지 여론을 듣고 다음주 회의에서 결정하자고 했는데, 정진석 원내대표가 당일 처리하지 않는 건 중대 범죄다, 그럴 거면 왜 비대위원장을 맡았냐, 이런 말로 압박을 했거든요.

당 대표인 비대위원장에게 모욕감을 주면서까지 무리하게 물어 붙인 게 잘못됐다는 겁니다.

<질문>
그래서 그런가요?

김희옥 비대위원장이 어제 회의 후에 당무를 중단하고 있다면서요? 아직도 그런가요?

<답변>
김 비대위원장은 큰 불쾌감을 표시했습니다.

비서실장에게 그만 두겠다는 취지의 말까지 한 뒤 거취 고심에 들어갔는데 현재 전화기를 꺼 놓고 일체의 외부 접촉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정진석 원내대표가 '중대 범죄'라는 말을 하면서 압박한 부분에 대해 다시 사과를 하기 위해 오늘 전화를 여러 차례 걸었다고 하는데 전화기가 꺼져 있어서 연락을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질문>
그래서 사퇴 가능성까지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거군요.

비박계 의원들은 어떤 입장인가요?

<답변>
논란이 확산되자 김영우 비대위원이 오늘 오전 국회 정론관에 찾아와 기자회견을 자청했습니다.

2시간 30분 동안 비대위 비공개 회의에서 격론이 오고 간 것은 사실이지만, 민주적인 절차인 투표를 통해서 일괄 복당 허용 결정을 한 것이다, 이를 문제로 삼으면서 정진석 원내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건 제2의 유승민 사태다라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일괄 복당 허용은 국민 눈높이에 맞는 의사 결정이었다는 입장입니다.

<질문>
황 기자, 앞으로 어떻게 전개가 될 것 같습니까?

<답변>
오전까지만 해도 크게 불 붙는 분위기였는데, 친박계 맏형격인 서청원 의원이 서둘러 입장을 내놨습니다.

여론수렴과정이 미흡했다, 하지만 비대위 결정에 따라야 한다라면서 갈등을 키우지 말아야 한다는 취지의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그런데 사실 복당 문제는 당무에 관한 일이라 비대위가 최고 의결기구로 의총을 연다한들, 어제의 결정을 뒤엎을 수는 없습니다.

이 문제는 이미 끝난 문제라는 거죠.

갈등을 봉합하려면, 김희옥 비대위원장이 복귀를 해야하는데 비상대책위원들이 어떤 명분을 주느냐가 관건이 될 것 같습니다.

권성동 사무총장이 오늘 중으로 김희옥 비대위원장을 직접 만나서 다시 사과를 하겠다고 했는데, 아직까지 만난다는 설만 있고 만났다는 얘기는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KBS 뉴스 황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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