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 열기 확산 시킨 조 콕스 남편의 편지 내용은?

입력 2016.06.17 (16:19) 수정 2016.06.17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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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브렉시트 투표를 일주일 앞두고 EU 잔류 운동을 하던 영국 하원의원이 총격으로 피살돼 영국 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브렉시트 찬성과 반대 진영 양쪽 모두 선거운동을 즉각 중단했다. 영국 사회는 '더 좋은 세계'를 꿈꾸며 열정적으로 살아온 전도유망했던 여성 정치인에 대한 추모 열기가 확산되고 있다.

[연관 기사]☞ ‘EU 잔류 주장’ 영국 의원 총격 사망

조 콕스 의원이 숨진 직후 남편인 브렌던 콕스가 트위터에 올린 사진조 콕스 의원이 숨진 직후 남편인 브렌던 콕스가 트위터에 올린 사진


브렌던 콕스 남편 ,"그녀를 살해한 증오와 맞서 싸울 것"

추모 열기에 불을 지핀 건 피살된 조 콕스 노동당 하원 의원의 남편 브렌던 콕스였다. 브렌던 콕스는 조 콕스가 피살된 직후 트위터에 사진 한 장을 올리면서 사회 활동 동지이자 사랑했던 부인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대한 자신의 심경을 편지 형식으로 남겼다.

"오늘은 우리 인생의 새로운 장이 시작되는 날입니다. 이전보다 더 힘들고, 더 고통스럽고, 덜 즐겁고, 사랑이 넘치지 않을 것입니다. 나와 조 콕스의 친구, 그리고 가족들은 평생 우리 아이들을 돌보고 사랑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조 콕스는 '더 좋은 세계'를 꿈꾸며 매일 정열적으로 싸워왔습니다. 그녀가 원하는 건 두 가지일 것입니다.

하나는 우리의 자식들이 사랑을 받으면서 자라는 것이고 ,또 하나는 모든 사람이 하나가 돼 그녀를 살해한 증오와 싸우는 일일 것입니다. 증오는 교리가 없습니다. 인종과 종교 어느 것도 가리지 않습니다. 독약일 뿐입니다. 콕스는 그녀의 삶을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녀는 매일 매일 최선을 다해 살아왔습니다."




담담하고도 차분한, 하지만 분명한 메시지가 있는 브렌단 콕스의 편지는 사회 관계망과 언론 등을 통해 영국 사회에 급속히 퍼져나갔다. 영국 팔리아멘트 광장을 비롯해 런던 곳곳에서 그녀를 추모하는 촛불이 켜졌고 조화가 수북이 쌓였다.

영국 런던의 팔리아먼트 광장에 마련된 추모소에서  시민들이 조 콕스를 애도하고 있다 (사진=AP)영국 런던의 팔리아먼트 광장에 마련된 추모소에서 시민들이 조 콕스를 애도하고 있다 (사진=AP)


그녀의 삶을 기리는 유명 인사들의 헌사도 이어지고 있다. 영국의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그녀를 '빛나는 스타'라고 칭하며 그녀의 죽음을 애도했다. 브렉시트 찬성 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사람 중 하나인 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도 트위터에 "방금 조 콕스 의원의 피습에 대한 정말 끔찍한 뉴스를 들었습니다. 나는 조와 그녀의 가족과 함께합니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트위터 캡처 트위터 캡처


지난 총선 때 콕스를 직접 후보로 천거했던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는 "조 콕스는 사회정의와 평화를 위한 헌신적인 활동가였고 사랑스러운 동료였으며 정말 재능있는 인재였다"면서 "그녀는 민주주의 핵심인 국민의 소리를 들어야 한다는 자신의 공무를 수행해다 숨졌다"고 애통해 했다. 제러미 코빈 대표는 이어 콕스 의원이 "인권과 평화, 정의를 지켜온 훌륭한 여성"이라고 평가했다.

숨진 조 콕스 의원의 사진 앞에 조화들이 수북이 쌓여있다. (사진=AP) 숨진 조 콕스 의원의 사진 앞에 조화들이 수북이 쌓여있다. (사진=AP)


피습으로 숨진 여성의원은 英 정계의 떠오르는 별

16일(현지시간) 자신의 선거구 길거리에서 52세 남성에 의해 총격과 흉기로 피습당해 목숨을 잃은 조 콕스(41) 의원은 인권을 위해 애써온 활동가 출신이자 영국 정계의 떠오르는 별이었다.

공장 노동자의 딸로 태어난 그녀는 의원으로 당선되기 전에 국제구호단체인 옥스팜에서 10년 넘게 일했다. 1942년 옥스퍼드에서 시작된 옥스팜은 전 세계 100여 국에서 가난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인도주의적인 구호활동, 국제 개발은 물론 각국 정부와 다양한 국제기구와 협력을 통해 영향력을 발휘해온 세계적인 국제 구호 개발 기구이다.

두 아이의 엄마인 그녀는 또한 여성 문제와 어린이 문제에 관심을 두고 많은 활동을 하다 지난해 5월 총선에서 자신이 태어난 웨스트요크셔의 한 선거구에서 노동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콕스 의원은 수많은 민간인 희생과 난민을 쏟아내는 시리아 내전에 깊은 관심을 기울였다. '시리아를 위한 초당적 의원 모임'을 이끌면서 시리아 내전에 대한 해결책으로 인도주의적 접근을 강조했고, 영국의 시리아 공습 표결에는 기권했다.



콕스 의원은 최근에는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를 앞두고 EU 잔류 캠페인을 벌여왔다. BBC는 콕스가 "이주민 문제를 걱정하는 합당하지만, 그것이 EU를 떠나는 좋은 이유는 아니"라는 신념을 지닌 정치인이었다고 보도했다.

콕스 의원은 지난 15일 (현지시간) 남편인 브렌던 콕스 ,세 살, 다섯인 두 아이와 함께 소형 보트를 타고 탬스강에서서 EU 잔류를 지지하는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조 콥스 남편 브렌던 콕스가 탬스 강에서 EU 잔류 지지 운동을 하던 중 EU 탈퇴를 지지하는 배에 물세례를 맞는 순간이라며 올린 사진 (사진=브랜던 콕스 트위터) 조 콥스 남편 브렌던 콕스가 탬스 강에서 EU 잔류 지지 운동을 하던 중 EU 탈퇴를 지지하는 배에 물세례를 맞는 순간이라며 올린 사진 (사진=브랜던 콕스 트위터)


영국 의원이 살해 당한 건 26년 만의 일

영국 의원이 테러를 당해 살해된 것은 26년 만이다. 1990년 보수당 이언 고 의원이 아일랜드 공화국 군(IRA)이 집 앞에 둔 차량에 설치한 폭탄 테러로 목숨을 잃은 바 있다. 영국 정치권은 물론 영국 사회 전체를 충격에 빠트린 조 콕스 의원 피살 사건은 범행 동기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면 될수록 그 파장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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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6-17 16:19:51
    • 수정2016-06-17 17:14:54
    취재K
영국의 브렉시트 투표를 일주일 앞두고 EU 잔류 운동을 하던 영국 하원의원이 총격으로 피살돼 영국 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브렉시트 찬성과 반대 진영 양쪽 모두 선거운동을 즉각 중단했다. 영국 사회는 '더 좋은 세계'를 꿈꾸며 열정적으로 살아온 전도유망했던 여성 정치인에 대한 추모 열기가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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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콕스 의원이 숨진 직후 남편인 브렌던 콕스가 트위터에 올린 사진

브렌던 콕스 남편 ,"그녀를 살해한 증오와 맞서 싸울 것"

추모 열기에 불을 지핀 건 피살된 조 콕스 노동당 하원 의원의 남편 브렌던 콕스였다. 브렌던 콕스는 조 콕스가 피살된 직후 트위터에 사진 한 장을 올리면서 사회 활동 동지이자 사랑했던 부인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대한 자신의 심경을 편지 형식으로 남겼다.

"오늘은 우리 인생의 새로운 장이 시작되는 날입니다. 이전보다 더 힘들고, 더 고통스럽고, 덜 즐겁고, 사랑이 넘치지 않을 것입니다. 나와 조 콕스의 친구, 그리고 가족들은 평생 우리 아이들을 돌보고 사랑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조 콕스는 '더 좋은 세계'를 꿈꾸며 매일 정열적으로 싸워왔습니다. 그녀가 원하는 건 두 가지일 것입니다.

하나는 우리의 자식들이 사랑을 받으면서 자라는 것이고 ,또 하나는 모든 사람이 하나가 돼 그녀를 살해한 증오와 싸우는 일일 것입니다. 증오는 교리가 없습니다. 인종과 종교 어느 것도 가리지 않습니다. 독약일 뿐입니다. 콕스는 그녀의 삶을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녀는 매일 매일 최선을 다해 살아왔습니다."




담담하고도 차분한, 하지만 분명한 메시지가 있는 브렌단 콕스의 편지는 사회 관계망과 언론 등을 통해 영국 사회에 급속히 퍼져나갔다. 영국 팔리아멘트 광장을 비롯해 런던 곳곳에서 그녀를 추모하는 촛불이 켜졌고 조화가 수북이 쌓였다.

영국 런던의 팔리아먼트 광장에 마련된 추모소에서  시민들이 조 콕스를 애도하고 있다 (사진=AP)

그녀의 삶을 기리는 유명 인사들의 헌사도 이어지고 있다. 영국의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그녀를 '빛나는 스타'라고 칭하며 그녀의 죽음을 애도했다. 브렉시트 찬성 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사람 중 하나인 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도 트위터에 "방금 조 콕스 의원의 피습에 대한 정말 끔찍한 뉴스를 들었습니다. 나는 조와 그녀의 가족과 함께합니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트위터 캡처

지난 총선 때 콕스를 직접 후보로 천거했던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는 "조 콕스는 사회정의와 평화를 위한 헌신적인 활동가였고 사랑스러운 동료였으며 정말 재능있는 인재였다"면서 "그녀는 민주주의 핵심인 국민의 소리를 들어야 한다는 자신의 공무를 수행해다 숨졌다"고 애통해 했다. 제러미 코빈 대표는 이어 콕스 의원이 "인권과 평화, 정의를 지켜온 훌륭한 여성"이라고 평가했다.

숨진 조 콕스 의원의 사진 앞에 조화들이 수북이 쌓여있다. (사진=AP)

피습으로 숨진 여성의원은 英 정계의 떠오르는 별

16일(현지시간) 자신의 선거구 길거리에서 52세 남성에 의해 총격과 흉기로 피습당해 목숨을 잃은 조 콕스(41) 의원은 인권을 위해 애써온 활동가 출신이자 영국 정계의 떠오르는 별이었다.

공장 노동자의 딸로 태어난 그녀는 의원으로 당선되기 전에 국제구호단체인 옥스팜에서 10년 넘게 일했다. 1942년 옥스퍼드에서 시작된 옥스팜은 전 세계 100여 국에서 가난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인도주의적인 구호활동, 국제 개발은 물론 각국 정부와 다양한 국제기구와 협력을 통해 영향력을 발휘해온 세계적인 국제 구호 개발 기구이다.

두 아이의 엄마인 그녀는 또한 여성 문제와 어린이 문제에 관심을 두고 많은 활동을 하다 지난해 5월 총선에서 자신이 태어난 웨스트요크셔의 한 선거구에서 노동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콕스 의원은 수많은 민간인 희생과 난민을 쏟아내는 시리아 내전에 깊은 관심을 기울였다. '시리아를 위한 초당적 의원 모임'을 이끌면서 시리아 내전에 대한 해결책으로 인도주의적 접근을 강조했고, 영국의 시리아 공습 표결에는 기권했다.



콕스 의원은 최근에는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를 앞두고 EU 잔류 캠페인을 벌여왔다. BBC는 콕스가 "이주민 문제를 걱정하는 합당하지만, 그것이 EU를 떠나는 좋은 이유는 아니"라는 신념을 지닌 정치인이었다고 보도했다.

콕스 의원은 지난 15일 (현지시간) 남편인 브렌던 콕스 ,세 살, 다섯인 두 아이와 함께 소형 보트를 타고 탬스강에서서 EU 잔류를 지지하는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조 콥스 남편 브렌던 콕스가 탬스 강에서 EU 잔류 지지 운동을 하던 중 EU 탈퇴를 지지하는 배에 물세례를 맞는 순간이라며 올린 사진 (사진=브랜던 콕스 트위터)

영국 의원이 살해 당한 건 26년 만의 일

영국 의원이 테러를 당해 살해된 것은 26년 만이다. 1990년 보수당 이언 고 의원이 아일랜드 공화국 군(IRA)이 집 앞에 둔 차량에 설치한 폭탄 테러로 목숨을 잃은 바 있다. 영국 정치권은 물론 영국 사회 전체를 충격에 빠트린 조 콕스 의원 피살 사건은 범행 동기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면 될수록 그 파장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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